‘한국인의 밥상’ 장갱이바지락쑥국·매실돼지삼합·닭버섯전골·봄갓겉절이 등 남도 한상
입력 2020. 04.09. 19:4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한국인의 밥상’ 남도 음식의 깊고 진한 한상이 공개된다.

9일 오후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지금이 제철, 남도의 봄맛’ 부제로 그려진다.

고흥에서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 거금도는 봄과 함께 찾아온 산물로 가득하다. 부녀회장인 김정자 씨 부부도 제철 생선을 잡아 올리느라 여념이 없다. 서대, 갑오징어, 쏨뱅이, 막돔(군평선이) 등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좋은 물고기 서식지라고 자신하는 두 부부! 잡히는 어종만 수십여 가지가 넘으니 황금어장이 따로 없다.

봄철 쏨뱅이는 뼈가 연해 버릴 게 하나도 없다는데. 회를 뜨고 남은 뼈까지 잘게 다져 회무침을 해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 먼저 식초에 버무려 생선살을 꼬들꼬들하게 만든 후 양념장과 채소에 버무려야 맛이 더 좋단다. 봄이면 빼놓을 수 없는 쑥국도 한소끔 끓여내는데, 거금도에서는 특별한 생선이 들어간다. 보리가 익어갈 때 가장 맛있다는 장갱이 산모의 미역국에도 들어갈 정도로 섬마을의 봄 보양식이다. 된장 육수에 토막 낸 장갱이를 가득 넣고 시원한 맛을 더해줄 바지락과 향긋한 쑥까지 넣어 끓이면 장갱이바지락쑥국이 완성된다. 청정자연이 내어준 풍성한 제철 식자재로 차린 거금도 밥상을 맛보러 간다.

산으로 둘러싸인 계월리는 주민 대부분이 매실 농사를 짓는다. 봄이면 매화 향기가 산을 넘어가지 않고 마을 안에서 머무른다고 하여 향매실마을이라고도 불린다. 매실은 소화와 지방분해에 도움이 되고 우리 몸의 노폐물을 빼주어 면역력을 높이기로 유명한데, 매화에도 그 성분이 녹아있다.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봄이면 매화는 제철 별미가 된다. 제철 봄나물로 만든 비빔밥에 화룡점정으로 매화가 올리는가 하면, 매실가루와 찹쌀가루를 반죽하고 매화를 올려 지진 매화전까지 차려낸다.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두 번 즐기는 매화 음식은 봄철 입맛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매실 수확 철에 담가둔 매실장아찌도 이 마을의 필수재료. 특히 돼지 수육과 궁합이 좋아 마을 주민들은 묵은지까지 함께 매실돼지삼합으로 즐긴다. 새콤한 매실이 돼지고기의 소화를 도와 더부룩할 일이 없다는데. 향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는 계월마을의 봄 밥상을 만나본다.

백운산 자락, 우거진 나무 사이로 고로쇠 수액 채취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고로쇠와 함께 꽃샘추위도 떠나보내야 한다는 논실마을에도 바야흐로 봄이 찾아왔다. 마을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고로쇠 수액은 서양에서 메이플시럽의 원료로 쓰일 만큼 단맛이 있다. 또한, 미네랄이 풍부해 봄철 영양을 채우기에 손색이 없다.

마을에선 예부터 고로쇠 수액에 북어를 넣고 푹 달인 북어곰탕을 마셨다고 하는데 이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보약이란다. 광양 하면 소 숯불구이가 유명하다지만, 옛날 가난했던 서민들은 소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던 닭을 참숯에 구워 먹었다. 이 닭 숯불구이는 광양시를 대표하기 이전에 마을의 오랜 전통음식이다. 남은 닭 뼈도 버리지 않고 육수를 우려 백운산에서 자란 자연산 버섯을 가득 넣고 닭버섯전골을 끓인다. 봄기운 가득한 산중마을의 봄 밥상을 맛본다.

다도해 중심에 있는 전라남도 완도군에서도 바다와 어깨를 맞대고 있는 고금도. 멸치젓을 넣어 버무린 봄갓겉절이는 그야말로 봄철 별미다. 여기에 신선한 제철 해산물을 더하니 그야말로 게미진 맛이 탄생할 수밖에.

특히 봄이면 앞들과 바다에서 넘치는 제철 식자재로 밥상이 풍성해진다. 그중 4월 낙지와 주꾸미는 원기회복에 좋아 으뜸 보양 재료로 꼽힌다. 낙지는 미나리에 엮어 호롱구이를 하면 향긋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채우고, 알이 통통한 봄 주꾸미는 매콤하게 볶아낸다. 고금도에서만큼은 봄주꾸미 가을낙지가 아니라 봄주꾸미 봄낙지인 셈이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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