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VIEW] 쫀쫀한 ‘부부의 세계’, 긴장감 높이는 김영민→ 이학주
- 입력 2020. 04.16. 18:02:47
- [더셀럽 김지영 기자]탄탄한 원작을 국내 시청자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하니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주연 세 명의 긴장감에 숨통이 조이는 듯하다, 막강 조연 군단이 더욱 숨을 돌릴 새가 없게끔 만든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이야기다.
최근 시청률과 화제성을 싹쓸이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첫 회 시청률 6.3%를 기록하며 전작 ‘이태원 클라쓰’의 1회 성적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첫 방송부터 이태오(박해준)의 외도가 사실로 드러나며 반전을 선사하자 ‘부부의 세계’ 시청률은 날개 돋친 듯 상승세를 탔다. 가장 최근에 방영된 6회에서는 2차전을 예고하며 막을 내렸고 한 회차만에 시청률 약 4%P가 상승, 18.8%를 기록했다.
‘부부의 세계’가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요인엔 작가와 감독, 배우의 시너지라는 평이 대다수다. 디테일하게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인물의 심리를 충분히 다루고 이를 배우가 현실감 있도록, 보는 이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의 사실성 높은 연기가 이야기의 주축을 힘있게 끌어가고 이들을 뒷받침하는 김영민, 채국희, 박선영, 이학주, 김종태 등이 메인 이야기 외의 몰입감까지도 빼곡하게 채운다.
원작의 첫 시즌에 해당하는 1회부터 6회까지는 지선우(김희애)가 이태오의 외도를 알아차리고 이를 내색하지 않으며 증거를 잡아가며 복수를 시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선우의 주변 인물들은 그의 목을 죄는 듯 압박하고 도 넘은 요구를 했다. 이태오의 동창 손제혁(김영민)은 지선우에게 하룻밤을 제안하고 고예림(박선영)과 설명숙(채국희)은 이태오의 외도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지선우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민현서(심은우)의 남자친구 박인규(이학주)는 지선우가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하며 돈을 요구했고 하동식(김종태)은 꺼림칙한 분위기를 발산하다 결국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남편의 외도만으로도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었던 지선우는 주변 인물들의 행동들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으며 심리적으로 억압된 상태임을 드러내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김희애가 벼랑 끝에 몰린 지선우를 분위기와 대사의 톤으로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덕택엔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의 공이 상당하다. 손제혁으로 분한 김영민은 아내 고예림에게는 무신경하다가 평소 관심이 있었던 지선우를 바라볼 때는 눈빛만으로 감정이 달라짐을 표한다. 더불어 이태오의 비자금 정보를 알려준다는 명분으로 지선우에게 잠자리를 요구할 때는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듯 여유로운 분위기를 발산한다. 그의 아내 고예림 역을 맡은 박선영은 밖으로 나도는 손제혁의 행동에 불안감을 표하고 여다경(한소희)의 임신을 알게 되자 강렬한 포스로 그의 기를 누른다. 의도치 않게 남편의 외도를 확실하게 알게 되고 지선우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자 불안했던 감정도 잠시, 다시 평정심을 갖고 손제혁에게 남편으로서 의무를 요구할 때도 냉기가 흘러나온다.
이태오의 친구이자 지선우와 동료인 설명숙(채국희)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분노를 유발하는 캐릭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선우를 위하는 척하면서도 이태오에게 지선우의 행동들을 일러바치는 박쥐 같은 행동들을 채국희는 최대한 밉게 표현하며 오히려 극의 재미를 돕는다. 더불어 데이트폭력과 거친 행동들로 지선우와 민현서(심은우)를 압박하는 박인규는 보는 것만으로도 분노를 자아낸다. 폭력을 행사할 땐 초점을 잃은 눈, 거액을 요구하며 분위기로 지선우의 목을 조르는 듯한 이학주의 연기는 화를 돋우지만 ‘부부의 세계’를 더욱 쫀쫀하게 만든다. 이밖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하동식을 연기하는 김종태, 이태오와 지선우 사이에서 불안한 성장기를 보내는 이준영으로 분한 전진서 등이 드라마를 완벽하게 만들었다.
‘부부의 세계’는 오는 17일 방송부터 2막이 열린다. 고산시를 떠났던 이태오와 여다경이 다시 돌아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예정이다. 지선우를 비롯해 고예림, 손제혁, 설명숙, 이준영, 박인규 등은 또 어떤 행동들로 극의 긴장감을 높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JTBC '부부의 세계' 포스터,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