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 해커 위에서 놀아난 여유 #오돌뼈 #무밭 #펭수 #반말 #고양이 [종합]
- 입력 2020. 04.20. 14:07:40
- [더셀럽 김지영 기자] 휴대폰 해킹을 빌미로 배우 하정우에게 협박했던 해커의 메시지가 공개됐다. 하정우는 협박범에게 걸린 피해자였음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20일 한 매체는 하정우가 해커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정우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협박범에게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고 해커 A는 “휴대폰,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 모두 직접 해킹했다”며 “금전이 급히 필요한 상황이고 합의보시면 모든 자료는 깨끗이 폐기하겠다”고 의사를 전했다.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던 사진과 전화번호, 폴더 사진 등을 첨부파일로 받았으나 하정우는 동요하지 않았다. 심지어 A의 메시지를 읽고 답장하지 않으며 무시했다.
그러자 A는 동요하지 않는 하정우에게 다음날 “한 번만 믿어주고 다시 고민해 달라”며 오히려 사정하는 듯했다. 하정우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성실히 진행할 테니 너무 재촉하거나 몰아붙이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고 답을 보냈다. 이어 하정우는 A에게 해킹을 어떻게 했는지, 직접 했는지, 뭐라고 부르면 되는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초조해할 법하나 하정우의 대화에선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하정우가 재차 협상을 하지 않자 초조해진 A는 다시 4일에 연락해 “한가하실 때 회신을 달라”며 먼저 연락을 취했고 “생각한 금액은 15억 좌우다.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정우 씨 능력으로는 큰 부담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하정우는 또 다시 해커에게 답을 하지 않았고 그 다음날인 5일 해커는 “돈의 액수보다 아직 저에 대한 신뢰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미래 하정우라는 배우가 창조해낼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냐”고 오히려 하정우를 설득했다. 그러나 하정우는 또 대답을 하지 않고 대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하정우는 6일 협상을 빌미로 시간을 끌었고 8일에는 식사를 잘 챙기라는 해커에게 “약올리는 거냐. 상당히 불쾌하다”며 “신뢰 얘기하실 거면 예의는 지켜라. 하루종일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뼈처럼 살고 있는데’”라고 유머를 섞어가며 답을 보냈다. 그러자 A는 “오해하지 말라”며 하정우를 다독였다.
또한 하정우는 “말 편하게 해도 되냐”고 먼저 물은 뒤 “네가 잘 생각해봐라”며 자신의 상황을 저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좀 얘기하자. 13억이 무슨 개 이름도 아니고. 나 그러면 배밭이고 무밭이고 다 팔아야 한다. 아님 내가 너한테 배밭을 줄테니까 팔아 보던가”라며 오히려 여유를 부렸다. 이내 하정우는 순간 감정이 거세진 것을 인정하며 해커에게 사과한 뒤 “시간이 좀 걸리니까 차분히 지혜롭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A는 “몸 챙기면서 일해라. 저도 안 통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에 하정우는 EBS 유튜브 캐릭터인 펭수의 이모티콘을 쓰며 인사를 했다.
하정우가 계속해서 시간을 끌고 금액 관련 얘기를 차일피일 미루자 해커는 오히려 조바심이 들었다. 하정우를 은근하게 협박했으나 통하지 않았고 그 사이에 하정우는 모바일 및 온라인 관련 업체에서 유포한 IP를 확보했다. 경찰 조사에도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A에게 들키지 않으려 “100만 원 이상 보내려면 증빙을 해야 한다. 매일 나눠서 보내면 1000일이 걸릴 텐데”라고 했으며 “100만 원 이상 송금을 하면 FIU(금융정보분석원)에서 연락온다”고 들먹였다.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다. 코인 이체를 요청하는 A에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난 오늘 여기까지.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커가 'D-DAY‘를 언급하며 시간을 제한하자 하정우는 고양이 이모티콘으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역시 A에게 심경을 표현하는 위장 이모티콘이었고 “네 마음대로 해라. 협박에도 상도가 있거늘 막무가네네”라고 말했다.
해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매번 연락하며 협박을 했으나 하정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고 결국 해커를 특정해 잡아낼 수 있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더셀럽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