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모른다 종영] 단순 시국 드라마가 아닌 이유
- 입력 2020. 04.22. 12:22:46
- [더셀럽 신아람 기자] '아무도 모른다'가 좋은 어른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연출 이정흠) 최종회는 11.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좋은 어른 차영진(김서형)과 나쁜 어른(백상호)의 최후 대결이 그려졌다. 차영진이 자신의 DNA를 채취한 것을 알게된 백상호는 고은호(안지호)를 찾아갔다. 고은호 곁에는 그를 지키려는 또 다른 좋은 어른 이선우(류덕환)가 있었지만 백상호는 무자비한 폭행으로 이선우를 쓰러뜨리고 고은호를 호텔 옥상으로 데려갔다.
결국 차영진이 나타났다. 좋은 어른 차영진과 나쁜 어른 백상호가 경계에 선 아이 고은호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것. 차영진 앞에서 백상호는 서상원(강신일)과 임희정(백현주)의 죽음, 19년 전 차영진 친구 최수정(김시은)의 죽음에 대해 모두 밝혔다.
하지만 차영진은 백상호를 죽이는 대신 합법적으로 체포했다. 결국 백상호와 수하들은 감옥에 갇히며 권선징악 결말을 맞이했다. 특히 체포 직전 백상호가 고은호와 차영진을 보며 "너(차영진)를 만났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라고 남긴 대사가 묵직한 메시지와 여운을 남겼다.
이후 차영진은 친구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2인생을 시작, 고은호 역시 좋은 어른을 만난 덕에 과거와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헤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아무도 모른다'는 '나는 과연 좋은 어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성흔 연쇄살인과 소년의 추락을 그물처럼 엮어내 긴장감과 추리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또 극 중 '신생명 교회'로 그려진 종교는 특정 종교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까지 이끌며 '시국 드라마'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이정흠 감독은 "종교나 학교는 소외되고 방치된 아이들을 보듬어야 하는 책무가 있는 집단이다. 그들을 보호하고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야 할 텐데 요즘 ‘나쁜’ 혹은 ‘제 기능을 못하는’ 종교와 학교가 많다. 이 드라마는 종교, 학교를 본격적으로 비판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다만, 제 역할을 못하는 어른들에 대한 은유로 교회와 학교를 활용하고 있다. ‘아무도 모른다’ 같은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이런 내용이 ‘이 시국 드라마’라는 평을 받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오는 게 아닐까"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감독 말대로 '아무도 모른다'는 단순히 종교, 사회를 비판하는 시국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좋은 어른' 필요성을 극 전면에 내세우고 사회 화두를 던졌다.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기까지는 배우들의 몫도 컸다. 180도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서형은 등장하는 인물들과 균형을 유지하며 주연배우로서 훌륭한 합을 보여줬다. 류덕환, 박훈 역시 섬세한 내면 연기와 완급조절로 극의 몰입도를 높여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브라운관 첫 데뷔작이었던 안지호는 그동안 스크린에서 쌓아왔던 연기 내공을 십분 발휘, 경계에 서있는 요즘 아이들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이처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밀도 높은 스토리가 더해진 '아무도 모른다'는 시청자들에게 '나는 과연 좋은 어른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아무도 모른다' 후속으로 오는 27일 '굿캐스팅'이 방송된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아무도 모른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