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 VIEW] ‘언택트 콘서트’ 시대의 개막+진화, BTS ‘방방콘’→SM ‘비욘드 라이브’
- 입력 2020. 04.23. 16:25:50
- [더셀럽 최서율 기자] 가요계의 新트렌트는 단연 방구석 콘서트다. 기존 공연장 콘서트와 다르게 방구석 콘서트는 예매 대란이나 시야 제한 걱정 없이 인터넷과 영상을 볼 수 있는 기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 19)이 지난 2월부터 국내외 전역으로 퍼지자 각종 공연들은 줄줄이 취소를 결정했다. 공연장은 밀폐된 공간 안에서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수만 명의 관객들이 가까이 붙어 공연을 관람해야 하는 곳이다. 이에 연예, 공연 기획사 측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
공연 취소로 인해 관객들은 아쉬움을, 제작사와 스타들은 금전적 피해와 함께 준비한 공연을 펼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이를 타파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가요계에 등장했다. 비록 관객은 없지만 그 공연을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하거나 녹화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언택트(Untact·비대면)’ 공연이 그 해결책이다.
◆ BTS ‘방방콘’, 공연 취소 위기를 기회로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월드 투어 일정을 취소했다. 그러나 투어 취소라는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이하 ‘방방콘’)를 기획해 투어 취소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방방콘’을 진행했다. 최대 224만 명에 이르는 아미(방탄소년단 팬 클럽명)를 동원한 이 온라인 콘서트는 기존 콘서트 공연과 팬미팅 실황을 합친 영상을 송출함과 동시에 인터미션에 방탄소년단이 깜짝 등장하기도 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실내에서 단순히 공연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방탄소년단 팬들의 응원봉인 아미밤을 통해 생생함까지 더했다는 데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공연 관람 때 블루투스로 아미밤을 연결하면 영상의 오디오 신호에 따라 아미밤의 색깔이 달라지는 기술을 선보였다. 무대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아미밤의 색깔에 방탄소년단 팬들은 “실제 공연을 보는 것 같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블루투스 기술을 연계한 방탄소년단의 특별한 공연 방식은 코로나 19 시대이자 언택트 시대인 지금, 가수와 관객을 연결시키는 허브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음악 축제도 언택트 바람, ‘온 유어 핸드’
음악 축제에도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다. 봄과 여름 사이, 실외에서 주로 즐길 수 있게 구성된 음악 페스티벌은 코로나 19의 여파로 취소 직격탄을 맞아야만 했다. 이 가운데 음악 축제로는 처음으로 ‘해브 어 나이스 데이’(Have A Nice Day)가 온라인 중계 소식을 알렸다.
‘해브 어 나이스 데이’를 기획한 주식회사 엠피엠지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해브 어 나이스 데이’ 공연을 취소한다는 소식을 공지함과 동시에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 축제를 무료 온라인 생중계 페스티벌인 ‘온 유어 핸드‘(On Your H.AN.D)로 전환해 조금이나마 여러분의 아쉬움을 달래려 한다”고 알렸다.
이어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 중 온라인 페스티벌을 하기로 결정하게 됐다. 출연진을 비롯해 구체적인 공연 방식, 중계 채널 등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연에는 십센치, 정승환, 소란, 치즈, 권진아, 로코베리, 윤딴딴, 스텔라장 등의 인디 가수들이 출연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해브 어 나이스 데이’가 온라인 생중계 페스티벌로의 전환을 꿈꾸게 된 데에는 앞서 MBC ‘놀면 뭐하니? - 방구석 콘서트’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의 TV 프로그램에서 관중 없이도 얼마든지 성공적인 공연이 가능하다는 언택트 공연의 예시를 보여 줬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관중과 가수가 실제로 대면하지 않더라도 그 감동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
‘해브 어 나이스 데이’의 뒤를 이어 23일 위너뮤직그룹 또한 유튜브 송킥(SongKick) 채널에서 온라인 음악 페스티벌인 ‘플레이 온 페스트(Play On Fest)’를 진행한다고 알려 언택트 음악 페스티벌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 온라인 콘서트 시대 개막, 안테나→SM
가수 유희열이 프로듀서로 있는 안테나는 지난 11~12일, 18~19일 총 2주간 주말마다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 ‘에브리싱 이즈 오케이, 위드 안테나(Everything is OK, with Antenna)’를 진행했다.
이 공연은 안테나 소속의 여러 가수들이 공연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고 유희열이 직접 공연 중 댓글을 남겨 관객들과 소통을 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연을 보는 관객이 어떤 생각을 하며 공연을 관람 중인지, 공연을 보며 느끼게 된 감동은 무엇인지를 가수와 관객이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에브리싱 이즈 오케이, 위드 안테나’는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여기서 더 나아가 SM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온라인 공연의 새 지평을 열었다. 앞서 ‘방구석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방방콘’과 ‘에브리싱 이즈 오케이, 위드 안테나’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 일시적 이벤트성 콘서트였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는 무료가 아닌 유료로 진행하는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론칭에 나섰다.
‘비욘드 라이브’는 유료 온라인 콘서트 서비스 첫 사례다.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콘서트를 유료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가요 팬들의 찬반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기존의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 중계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에 최적화된 형태의 공연을 선사할 것”이라며 “스타와 팬들이 실시간 댓글, 디지털 응원봉 등 여러 기술을 통해 소통하게 될 것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룹 슈퍼엠(Super M), 웨이션브이(WayV), 엔시티 드림(NCT DREAM) 등이 출연할 예정인 ‘비욘드 라이브’가 단순히 무료로 소비되는 온라인 공연 문화를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로서, 유료로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변화를 일으킬지에 관심이 모인다.
[더셀럽 최서율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각 콘서트, 페스티벌 포스터, MBC ‘놀면 뭐하니? - 방구석 콘서트’,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