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차' 고보결에게 찾아온 복(福)[인터뷰]
입력 2020. 04.23. 16:41:25
[더셀럽 박수정 기자] "진짜 복(福) 받은 것 같아요. 이런 선배님을 만나고, 이렇게 좋은 현장에서 함께 했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하이바이, 마마!'는 데뷔 10년 차 배우 고보결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첫 드라마 주연작이기도 했고, '고보결의 재발견'이라는 호평과 함께 연기력을 입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고보결은 지난 19일 종영된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서우(서우진)의 새 엄마 오민정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첫 주연작 '하이바이, 마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고보결은 "힘든 시기 속에서도 함께 열심히 일해 주신 스태프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선배님들, 동료 배우분들께 감사드린다. 또 '하이바이 ,마마!'를 끝까지 시청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시청자분들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인생 캐릭터'를 만난 고보결은 데뷔 이래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하이바이, 마마!'는 '고보결을 위한 드라마'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발견'이라는 반응 정말 감사했다. 제가 기존에 해왔던 역할과는 또 다른 캐릭터라 그렇게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배우 되도록 노력하겠다"

코로나19 여파 속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코로나19 의심자가 발생해 잠시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고 출연 배우인 김미경이 맹장염 수술을 받기도 했다. 고보결은 "촬영 중간 중간 제작환경이나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황들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촬영을 이어나갔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철저하게 지켜졌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진 않았다"라며 "배려 속에서 잠도 잘 잤고 체력도 아낄 수 있었다. 힘든 상황이었는데 안전에 가장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써줬기 때문에 무리 없이 촬영을 잘 끝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고보결은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도전했다. 실제 결혼, 출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고. 리얼한 모성애 연기의 숨은 일등공신은 딸 서우 역을 맡은 아역배우 서우진이었다. 서우진의 이야기가 나오자 고보결은 '딸 바보'처럼 한층 더 밝아진 목소리로 칭찬을 쏟아내 보는 이들을 폭소케했다.

"우진 군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다. 쾌활하고 재롱도 잘 부린다. 촬영에 들어가면 180도 달라지는 데 정말 프로다. 기특하고 대견하더라. 모성애 연기 걱정했었는데, 우진군이 자연스럽게 끌어내더라. 저절로 마음이 갔다. 휴대폰 배경화면을 우진군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저희 어머니께서 제 사진을 휴대폰 배경으로 화시길래 따라해봤는데 효과가 있더라.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됐다. 실제로 누가 (휴대폰 배경을 보고) 물으면 딸 자랑을 그렇게 하게 되더라. '딸 바보'가 된 것처럼(웃음). 우진 군에게 정말 고맙다"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중후반부부터 차유리(김태희)보다 오민정(고보결)의 이야기에 분량이 몰리면서 시청자들의 의견이 나누어진 것. 더군다나 결말에서 차유리가 환생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면서 허무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상반된 의견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제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함께 한 모든 분이 중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잘해주셨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결말에 대해서는 "최종회 대본을 보고 결말을 알게 됐다. 어떤 선택이든지 아쉬움이 남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들더라. 각각의 캐릭터들이 안타깝고 심정들이 이해가 갔다. 이 드라마가 주는 교훈이나 메시지에 더 집중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하이바이, 마마!'를 통해 고보결은 실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익숙해서 놓칠 수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차유리 마지막 대사 중에 '살아가면서 행복했냐,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했냐'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두 가지 질문을 계속 곱씹게 되더라. 이 질문에 '네'라고 바로 대답을 못 하겠더라. 아직 부족하다. 만약 그 질문에 '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싶다. 이런 질문들을 살아가는 동안 계속 던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깨달은 점이 있었던 것처럼 보시는 분들도 함께 느끼셨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바이, 마마!' 작가가 차유리의 환생 이야기와 함께 가장 중점적으로 다룬 내용은 오민정의 성장스토리였다. 고보결은 오민정의 내적 변화를 잘 그려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모든 감정 연기가 다 어려웠지만 재밌기도 했다. 오민정의 감정이 정말 다양하다. 조서우에 대한 마음, 조강화에 대한 마음, 죽은 차유리에 대한 마음들. 다양한 감정선들이 있고, 얽혀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연기할 때 더 좋았다. 초반에는 그런 감정들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오민정이 설명되는 부분이 많다. 대본에 써져있는 내용 말고도 이면에 감춰진 감정들이 뭔지 고민하고 정리하면서 그런 변화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노력 덕분에 후반부 오민정의 감정신들이 더욱 폭발적이었다. 차근차근 오민정의 감정을 따라간 덕분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민정이가 후반부부터 감정을 드러낸다. 초반부터 차곡차곡 우축되어 있는 감정들이 있었다. 갑자기 폭발하는 감정이 아니기 때문에 몰입이 더 잘 됐고 잘 터져나왔던 것 같다. 제가 대본을 보면서 상상했을 때보다 현장에서 호흡이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더 (상상 이상으로) 터져나오는 감정들이 있더라. 매 순간이 여운이 남는다. 맥주를 마시면서 오민정이 고현정 언니 앞에서 아이처럼 우는 장면이 있는데 당시 생각지도 못한 감정들을 느꼈다. 상상하지 않았던 결이 나오기도 했다"

'하이바이, 마마' 이후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 고보결은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뚜벅뚜벅 걸아가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대기만성형' 배우 고보결의 다음이 벌써 궁금해진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특히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많다. 다양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장르는 청춘 드라마, 스릴러, 멜로도 하고 싶다. 좋은 작품을 만나서 빠른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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