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VIEW] '화양연화' 멜로물의 희망…시청률도 흥할까
- 입력 2020. 04.27. 15:49:03
- [더셀럽 박수정 기자]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하 '화양연화')가 멜로물 침체기 속 정통 멜로만의 따뜻한 감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유지태, 이보영의 '어른 멜로'와 박진영, 전소니의 '청춘 멜로'가 한 데 어울러져 최상의 시너지를 내는 데 성공했다.
'화양연화'의 기본 플롯(이야기 구성)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것이다. 플롯이나 '첫 사랑'이라는 키워드, 로그라인만 보면 영화 '건축학개론'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하지만 그 작품과는 스토리와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지난 25일, 26일 방송된 1, 2회에서는 현재-과거의 한재현(유지태/진영), 윤지수(이보영/전소니)의 달라진 모습을 대비해 보여줬다. 현재 시점에서는 40대 한재현(유지태)과 윤지수(이보영)가 같은 학교에 아들을 둔 부모로 재회하는 내용을, 과거 시점에서는 운동권 핵심 멤버 한재현(진영)과 검사장 아빠와 음대 출신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음대 학생 윤지수(전소니)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 지를 중심으로 그려졌다.
과거 한재현-윤지수를 통해 첫 사랑의 풋풋한 추억을 떠오르게 만들었고, 현재 한재현-윤지수의 모습에선 첫 사랑의 아련한 감정을 극대화했다. 다소 밋밋하고 느슨해질 수 있는 전개를 과거-현재를 오고가는 플롯을 통해 지루함을 없앴다.
무엇보다 구멍 없는 주연 4인의 호연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특히, 1회 말미에서 한재현, 윤지수가 눈 오는 역 앞에서 재회하는 엔딩에서 폭발한 유지태, 이보영의 흡인력 있는 연기는 앞으로의 두 사람의 로맨스 호흡에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디졸브되면서 2인 1역 캐릭터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게 했다. "추억 소환 레트로 감성 드라마"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던 손정현 감독의 말대로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녹여있었다. 1990년대 히트곡인 빛과 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부터 희대의 명작 '러브레터'까지 90년대 감성 문화코드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남은회에서는 20대 때와는 전혀 달라진 삶을 살고 있는 한재현, 윤지수가 다시 얽힌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가 관건이다. 그리고 과거 헤어진 두 사람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탄탄한 서사로 마지막까지 극을 끌고 갈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방송 1주차를 마친 후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스트리 그리고 연출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으나, 일각에서는 '감성 과잉이다' '첫사랑 클리셰 범벅이다' '캐릭터 설정들이 진부하다' 등 전체적으로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호불호가 갈린 탓일까.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다. 1회 5.4%(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닐슨)으로 출발했으나, 2회에서 4.4%로 하락했다. 동시간대 타 방송사에 경쟁 드라마가 없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화양연화'에 앞서 봄에 안방극장을 찾은 멜로물들이 줄줄이 1~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화양연화'는 멜로 흥행 실패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화양연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