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바' 김태희 "결혼·출산 후 복귀, 평생 울 거 다 울었다"[인터뷰]
입력 2020. 04.29. 09:00:00
[더셀럽 박수정 기자] "마치 아름다운 동화 같은 한 편의 긴 꿈을 꾸고 난 것 같다. 차유리로 지내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마치 입관체험을 한 것처럼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김태희는 최근 서면으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극본 권혜주, 연출 유제원) 종영 기념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부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등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9일 종영한 '하이바이, 마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김태희)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 극 중 김태희는 '고스트 엄마' 차유리 역을 맡아 웃음과 눈물, 다채로운 감정선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먼저 김태희는 "좋은 드라마로 따뜻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깊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연기가 그리울 때 만난 좋은 작품이라 신나게 연기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하이바이! 마마'는 김태희에게는 결혼과 출산 이후 무려 5년 만의 복귀작이다. 결과적으로 엄마 역할에 도전한 김태희의 선택은 옳았다. 공백기 동안 폭넓은 경험을 통해 얻게 된 그의 깊어진 감성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덕분에 김태희는 '하이바이, 마마'를 통해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연기력 논란을 말끔히 씻어내며 연기 인생 제 2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게 개인적인 오랜 꿈이었고 그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시간들이었다. 그동안 친구와의 약속도 거의 잡지 않고 나 자신을 위한 여유를 포기한 채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했는데 잊고 지내던 연기가 조금씩 그리워질 때쯤 '하이바이, 마마!'라는 좋은 작품을 만났다. 만약 내가 아이를 낳아보지 않았다면 연기할 수 없었던 작품이다. 나 개인에 있어 모성애를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 2부 엔딩에 서우의 그네를 밀어주다가 서우가 떨어져 손을 살짝 다치고 울먹이는 걸 본 순간, '엄마가 미안해' 라고 소리치며 우는 장면이 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잘못되면 다 내 책임인 것 같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연기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태희가 연기한 차유리는 슬픔과 기쁨, 안쓰러움과 사랑스러움이 모두 공존하는 유일무이한 캐릭터. 그는 "실제의 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라고 표현했다. "원래의 김태희, 평소의 김태희가 어떻게 말하고 표현하는지를 관찰하고 고민하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유리의 밝고 단순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사전에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유리의 톤을 잡았다. 그래서 유리의 감정선만 따라가며 연기했고, 그 흐름이 내가 진짜 유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대본이 진심으로 느끼며 연기할 수 있도록 나왔다"

극 중 차유리가 '하이바이, 마마!'의 감정신 중심에 있는 인물이었던만큼 유난히 감정을 쏟아내야하는 촬영 현장이 많았을 터. 김태희는 "농담으로 평생 울거 다 울었다고 할 정도로 이 드라마에서는 눈물 신이 많았다. 차유리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내가 느끼는 대로 연기할 수 있게 대사와 대본이 잘 받쳐줬고 함께 했던 배우들 모두 너무나 훌륭해서 감정을 끌어내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엄마 전은숙(김미경), 딸 조서우(서우진) 때문에 흘린 차유리(김태희)의 절절한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폭발시킨 장면으로 꼽힌다. 김미경, 서우진 덕분에 모든 신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김태희는 "김미경 선배님은 옆모습만 봐도 진짜 우리 엄마인 것 같았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진짜 딸을 보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주셨다. 평소 편한 친구 같은 느낌으로 유리역할과 연기에 대한 엄청난 조언을 아낌없이 주셨다"며 모녀로 호흡을 맞췄던 김미경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역 배우 서우진에 대해서도 "촬영 들어가고 나니 평소의 우진이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의 우진이가 180도 달라 보이는 것에 깜짝 놀랐다.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즐겁게 연기하는 걸 보고 정말 기특하고 예뻐서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우진이가 아니었으면 정말 어쩔 뻔했을까 생각을 하며 촬영했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하이바이, 마마' 결말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았다. 중반부부터 차유리보다는 오민정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인공이 바뀐 거 아니냐는 원성도 컸고, 초반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죽은 귀신들의 이야기는 끝으로 갈수록 흐지부지 마무리 돼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최종회에서 차유리가 딸 조서우를 위해서 환생을 포기하는 엔딩에 대해 "차유리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태희는 결말을 어떻게 봤을까. 차유리가 딸 조서우를 두고 떠나는 신에 대해 그는 "가장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신이었다"고 털어놨다. "16부 대본을 처음 받아보고 그 신은 끝까지 읽을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 신만 남겨두고 대본을 봤다. 촬영 직전에 차 안에서 대사를 숙지하고 힘든 마음을 겨우 부여잡고 찍었는데 촬영 후에도 계속 슬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도 꼽았다. 김태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1부 엔딩에서 유리가 사람이 되어 강화가 알아보며 스치는 장면이다. 유리가 마지막으로 서우를 눈에 담고 떠나려는 순간, 강화가 나를 보고 놀라 눈을 떼지 못하는데 늘 내 몸을 통과하던 눈이 내 어깨에서 녹는 걸 보고 놀라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너무 많아서 손에 꼽을 수 없다. (한 가지를 꼽는다면) 에필로그 내레이션 중에 '어떤 고난 속에서도 불구하고 아직 내가 무언가를 먹을 수 있고 사랑하는 이를 만질 수 있으며 숨 쉬고 살아있다는 사실, 이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나는 죽고 나서야 알았다'라는 대사다. 앞으로도 내가 힘든 순간이 오면 이 대사를 기억하며 힘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희에게 '하이바이, 마마!'는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그는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너무나 고마운 작품이다. 또한 아이가 생기고 나서 만난 작품이라 모성애에 대해 공감과 이해가 됐다"라고 말했다.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태희의 차기작에 벌써 기대가 높다. '하이바이, 마마'를 떠나보낸 김태희는 당분간 배우 활동보다는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다.

"당분간은 가족들에게 잠시 맡겼던 집안일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개인의 삶을 충실히 그리고 더 성숙하게 살고 싶다. 또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좋은 작품을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게 기도하면서"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토리제이,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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