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 부동산 실태②] ‘최대 90%’ 고액 대출, ‘건물주’ 연예인들의 전유물일까
- 입력 2020. 04.29. 15:39:34
- [더셀럽 전예슬 기자] ‘건물주가 된 OOO’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10길 12에 위치한 권상우 소유 건물
최근 연일 쏟아지는 기사 헤드라인이다. 일반인은 평생 만져보기 힘든 ‘억’대의 건물을 대한민국 연예인들은 매입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의 시세차익을 얻고 있다. 이들을 향해 ‘투자에 성공한 스타들’ ‘재테크의 귀재’라며 방송, 언론 매체들은 투자 방식을 섬세히 분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 방법을 두고 ‘편법이 아니냐’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연예인들의 이 같은 ‘편법’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 21일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서부터다. ‘PD수첩’은 공효진, 권상우, 하정우, 이병헌, 김태희 등이 부동산을 통해 억대 시세차익을 어떻게 얻을 수 있었는지 파헤쳤다.
한국 탐사 저널리즘센터 데이터팀이 지난 5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이후 연예인 건물주 현황은 총 55명, 건물 총 63채, 총액 4730억 원에 달했다.
특히 이날 ‘PD수첩’에서는 ‘은행에서 고액의 대출을 받아 건물을 산 경우’의 예로 공효진, 권상우, 하정우 등의 실명을 언급, 건물을 매입할 때 대출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MBC 'PD수첩' 갈무리
방송에 따르면 공효진은 37억 원에 인수한 빌딩의 매매가 중, 자신의 자본은 약 8억 원이며 26억 원은 은행 대출로 충당했다. 4년 뒤 해당 건물은 60억 원에 팔아 23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
같은 해 공효진은 상권이 발달한 마포구의 한 건물을 하나 더 매입했다. 매매가 63억 원에 달하는 해당 건물 역시 금액의 79%, 약 50억 원을 대출로 해결했다.
이렇게 대출로 건물을 매입한 재테크 방법은 공효진 뿐만이 아니다. 권상우는 경기 성남시 분당, 서울 청담동과 성수동에 이어 등촌동에 위치한 지상 10층짜리 대형 빌딩을 매입했다. 그는 280억 원짜리의 빌딩을 240억 원의 대출을 받아 구매했다.
하정우 또한 지난 2018년 종로에 81억 원짜리 건물을 매입했는데 여기서 57억 원이 대출금이었다.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127억 원 상당의 건물도 99억 원을 은행에서 빌렸다고 한다. 즉 이들은 은행에서 매매가의 70~80%대에 이르는 수십억원을 대출 받아 건물을 매입해온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권상우 씨는 신용등급이 ‘1등급 최고’다. VIP이기 때문에 얘기가 달라진다. 신용 관리를 잘 하신다”라고 말했다.
‘PD수첩’은 일부 연예인들에게 고액의 대출을 해 준 은행을 방문했다. 은행 측은 “본인의 신용 등급이 3등급 안에만 들어오면 거의 필요한 (대출) 금액을 거의 다 해줄 수 있다. 55억 중 50억 원을 해줄 수 있다”라며 9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맘 편히 장사하고픈 상인 모임’ 활동가 쌔미는 “금융권이 은행의 이러한 대출을 하는 것에 제재를 하지 않는다. 은행은 그렇게 돈놀이를 하는 것”이라며 “그 은행을 이용하는 건물주들은 대출을 받으면서 자기 자산을 늘린다”라고 지적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226-10,11에 위치한 하정우 소유 건물
일부 연예인들이 고소득자임은 사실이다.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자본을 이용한 거래는 자유롭다. 그러나 문제는, 개인으로는 수십억 원의 대출 금액이 나오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 ‘연예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일반 개인은 불가능한 거액도 대출이 가능했던 셈이다.
연예인들의 이러한 부동산 투자 방법을 두고 개인의 능력으로 번 돈을 사용하는 것이기에 자유라고 생각한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연예인’ 신분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라 반대한다는 의견 또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분명한 점은 건물 임차인들의 보증금을 포함해 자기 자본금은 10% 정도밖에 안 들이고 은행으로부터 고액의 대출을 받는 방식이 연예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 아닌, 열심히 일한 사람이 소외받지 않는 세상이 돼야한다는 말처럼.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MBC 'PD수첩'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