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 VIEW] 리메이크 OST로 재탄생한 명곡들 '아로하'→'두 사람'
- 입력 2020. 05.06. 16:50:09
- [더셀럽 김희서 기자] 추억의 명곡들이 OST로 재탄생되고 있다. 드라마는 언젠가 종영하며 이야기의 끝을 맺지만 OST 명곡들은 때와 장소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드라마가 끝나더라도 진한 여운을 남기며 오랫동안 우리 곁에 맴돌고 들려진다.
최근 옛 감성이 담긴 레트로 음악이 유행하면서 수많은 드라마에서도 옛날 노래를 리메이크한 OST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소 3~40년 전의 감성이 담긴 노래임에도 2020년인 현재에도 어색함 없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옛날 음악은 옛날 것이라는 인식에 벗어나 음악이 갖고 있는 매력이 또 다른 저력으로 드라마 속에 녹아들었다.
먼저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최근 리메이크 OST로 눈길을 끌었다. OST Part3 ‘아로하’는 3월 27일 발매 직후 화제를 모으며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음원 공개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가수들의 컴백 대전에 밀리지 않고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로하’는 2001년 혼성그룹 쿨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배우 조정석이 불러 더욱 눈길을 끌었다.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멜로디와 가사 그대로를 구현해내며 조정석만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극 중 의대동기 5인방의 추억의 곡으로도 쓰이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사랑스러운 가사는 러브라인에 놓인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여덟 번째 OST로 ‘내 눈물 모아'를 발매했다. ’내 눈물 모아‘는 지난 1996년 가수 故서지원의 곡으로 마마무 휘인이 가창을 맡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8회 중 의대 5인방의 밴드 연주신에 처음 등장하자 방송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내 눈물 모아’가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리메이크 버전 ‘내 눈물 모아’는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하모니카 연주가 더해져 원곡의 쓸쓸한 분위기와 휘인의 애절한 감성이 합을 이루었다. 사랑과 이별을 애틋하게 그려낸 가사는 주인공들의 애틋한 감정선을 한 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특히 ’비운의 하이틴 스타‘라 불리는 서지원의 유작으로 많은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곡 특유의 아련한 분위기가 안방극장에 전해졌다.
故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도 최근 KBS1 일일드라마 ‘기막힌 유산’의 OST로 리메이크됐다. 1991년 발표된 ‘내 사랑 내 곁에’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마음을 애절하게 표현한 곡이다. 앞서 tvN ‘응답하라1988’의 삽입곡으로도 쓰였으며 익히 불후의 명곡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가수들이 음악방송을 통해 부르기도 했으며 실제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뽑기도 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시간이 흘러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며 드라마 OST로 리메이크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성시경의 ‘두 사람’도 발매된 지 15년 만에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의 네 번째 OST로 리메이크됐다. 가창을 맡은 수란은 담백하게 원곡 ‘두 사람’과 또 다른 느낌으로 소화했다. 극 중 두 남녀주인공이 서로를 향한 사랑 앞에서 흔들리며 엇갈리는 모습이 가사와 닮아있어 애틋한 감성을 더했다.
앞서 리메이크 OST로 드라마 흥행에 열기를 더한 인기 주역에는 단연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었다. ‘응답하라’는 1997년, 1994년, 1988년을 배경으로 대놓고 복고와 레트로, 옛 감성을 일깨워주는 드라마였지만 이 가운데 실제로 당시 히트곡, 명곡이 그대로 리메이크되면서 극의 생동감을 더해주고 그 시대만 느낄 수 있었던 풍경들을 잘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덕분에 ‘응답하라1997’ 서인국, 정은지가 부른 쿨의 원곡 ‘All For You’를 시작으로 ‘응답하라1994’ 장철웅 원곡의 ‘서울 이곳은’을 로이킴이, 더블루의 원곡 ‘그대와 함께’를 B1A4가, 박기영 원곡의 ‘시작’을 고아라가, ‘응답하라1988’ 산울림 원곡의 ‘청춘’ 김필이, 전인권 원곡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이적이, 이문세 원곡의 ‘소녀’를 오혁 등으로 '응답하라'는 매 시리즈마다 유명곡들을 리메이크 OST로 삽입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워하던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현재 우리는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과거를 추억한다. 또는 그 시대를 살아보진 않았지만 다양한 미디어 등을 통해 간접 체험을 한다. 그 중심에는 늘 음악이 함께하고 있다. 시간은 흘러도 사람 간의 관계 속 또는 작품을 통해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통하는 감성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드라마와 오래된 명곡의 리메이크 OST가 조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음악의 힘이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OST 앨범 커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