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수선공 첫방] ‘믿보’ 신하균X제작진, KBS 드라마국에 등판한 명의
입력 2020. 05.07. 10:52:50
[더셀럽 전예슬 기자]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는 드라마가 등판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힐링 ‘의드’의 탄생이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극본 이향희, 연출 유현기)에서는 괴짜 의사 이시준(신하균)과 뜻밖의 사건과 마주하는 뮤지컬 배우 한우주(정소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축구선수 오유민(위하준)은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시준에게 “차라리 다리를 잘라 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시준은 절단기를 들고 나타나 “마음도 고치는데 몸은 왜 못 고치겠냐. 요즘 의족도 잘 나온다”라고 말해 환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들은 오유민은 두 다리로 필사적으로 뛰었다. 이시준은 “엄청 잘 뛴다. MVP답게”라면서 그에게 목발을 건넸다. 심리적인 이유로 멀쩡한 다리가 아프게 느껴진 것이라며 “오 선수는 실수했을 때보다 잘했을 때가 더 많았다”라고 용기를 북돋워줬다.

이것이 바로 이시준 만의 독특한 환자 치료법이었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환자의 마음을 쓰다듬는 것.

한편 한우주는 더블 캐스팅된 아이돌 스타 백제니 팬의 질투로 괴롭힘을 당했다. 그는 정신과 지영원(박예진)에게 상담 받으며 “내가 화 낼만 하지 않냐. 6초만 참아보라고 했는데 6초가 그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지영원은 “우주 씨의 삶은 6살 전과 후로 나뉜다”라며 한우주의 어린 시절을 언급했다. 이에 한우주는 그대로 자리를 떠나 버렸다. 이후 그는 물과 불을 오가는 성격을 보여줘 간헐적 성격장애를 의심케 했다.

10년 무명끝에 시상식에 초대된 한우주. 레드카펫을 밟는 꿈에 그리던 순간을 앞두고 그는 최악의 상황과 마주했다. 시상식 생방송 중 등장한 망상장애 환자로부터 체포당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남자친구로부터 배신까지 당한 한우주는 절체절명의 순간 이시준과 마주해 앞으로 두 사람의 인연에 시청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냈다.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음처방극이다.



첫 방송부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영혼수선공’은 1회 4.7%(전국기준), 2회 5.2%까지 치솟은 것. 전작이었던 ‘어서와’가 기록했던 1, 2회 시청률(3.6%, 2.8%)과 비교해보면 대폭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영혼수선공’이 높은 시청률과 더불어 첫 방송부터 호평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 작품마다 강렬한 연기를 펼쳤던 ‘하균신’ 신하균의 복귀작일 뿐만 아니라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열연, 밀고 당기는 작가‧연출진의 합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쩐의 전쟁’ ‘동네변호사 조들호1’를 통해 필력을 자랑한 이향희 작가와 의학드라마 ‘브레인’, 가족드라마 ‘내 딸 서영이’, 학교 드라마 ‘공부의 신’ 등 다양한 장르에서 흡입력과 높은 연출력을 뽐낸 유현기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정신건강의학’을 다루는 ‘영혼수선공’은 신체증상장애부터 망상장애까지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면서 상징적으로 묘사,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잔잔한 드라마일 것이라는 예상을 빗겨나가며 반전을 선사하기도. 또 현실의 상황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다루며 몰입을 극대화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정신건강의학의 중요성과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현기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를 통해 조금 더 정신의학과로 가는 문턱,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낮아졌으면 한다. 눈이 아프면 안과를 가고, 이가 아프면 치과를 가듯 마음의 감기에 걸렸을 때 자연스럽게 동네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를 갔으면 한다”라며 “우리 사회는 아직 가길 꺼려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고, 약을 먹으면 오히려 이상해지는 게 아니냐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나. 그렇지 않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적극적으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활용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라고 밝힌 바.

이에 기존 의학드라마와 결을 달리하는 ‘영혼수선공’은 사랑, 관심, 배려 등 인간이 인간에게 해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며 ‘명품 드라마’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2 '영혼수선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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