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 댓잎장어·풍천장어꼬치구이·유채더덕무침·청맥죽 등 고창 한 상
- 입력 2020. 05.07. 19:40:00
- [더셀럽 전예슬 기자] ‘한국인의 밥상’ 전북 고창의 한 상이 시청자와 만난다.
7일 오후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높고 시원하다, 전북 고창 생태의 밥상’ 편이 그려진다.
오래전부터 고창은 유장한 풍류의 고장이자 선사시대부터 문명이 꽃핀 곳이었다. 고창이 산, 들, 바다, 강, 갯벌을 모두 갖춘 고장인 덕분이다. 또 국제협약에 의해 보호되고 있는 운곡습지엔 멸종위기의 야생동물과 다양한 희귀식물이 서식 중이고 고창 전체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고창 황토는 품질 좋은 보리와 쌀에 당도 높은 복분자를 길러내고 큰 바람이 서해 바닷물을 몰고 들어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풍천에서는 풍천장어가 난다.
풍천장어의 치어(실뱀장어)를 잡는 유홍근 씨는 작은 배를 끌고 갯벌로 나가 그물을 설치한 뒤, 밀물을 따라 강을 거슬러 올라온 치어들을 잡는다. 그가 잡은 5cm 정도의 실뱀장어는 투명하고 가늘어 ‘댓잎장어’라고도 불린다.
홍근 씨는 뼈를 발라내지 않고 뼈째 숭덩숭덩 썬 다음 된장고추장을 푼 물에 대파만을 넣고 뭉근히 끓인다. 또 사촌매제이자 서양요리사인 김민표 씨가 찾아와 풍천장어 묵과 특별한 모양의 풍천장어꼬치구이 등을 선보인다.
고창 전역에는 노란 유채가 만개하면서 장관을 이룬다. 유채는 그 자리에서 꽃을 뜯어 맛을 보거나 이파리로 쌈을 싸서 먹어도 좋을 만큼 다디달다.
부안면 용산마을 이장 이강묵 씨는 유채밭에 들어가 가차 없이 유채를 잘라버린단다. 이유는 바로 유채밭이 본래는 논이어서다. 겨우내 잘 자란 유채로 기름도 짜고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은 뒤, 나머지는 모두 갈아엎어 땅에 힘을 주는 퇴비로 쓰기 때문. 유채꽃은 활짝 피면 경관작물이지만 시들면 천연퇴비 작물의 역할까지 하기 때문에 질 좋은 벼를 수확할 수 있다. 특히 쌀알이 유달리 크고 차진데다 쌀눈이 살아있는 신동진 쌀눈쌀은 요즘 농부들 사이에서도 인기라고 한다.
이강묵 이장과 한 마을에서 형제처럼 지내는 김훈성 씨는 집에서 내린 고창 쌀막걸리, 쌀눈쌀 설기, 유채더덕무침부터 달걀밥, 유채화전에 삼겹살유채쌈 등 다양하고 색다른 밥상을 밥상을 받아본다.
고창은 보리 모(牟)가 들어 있는 고창의 옛 이름부터 모량부리현(牟良夫里縣)이나 모양현(牟陽縣)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리가 많이 재배되는 지역이다. 봄이 오면 잘 자란 보리가 고창 앞바다 해풍에 온몸을 맡긴 채 흔들리는데 그 모습이 마치 초록 파도 같아 ‘초록바다’라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서 보리농사를 짓는 박봉자 씨는 ‘보릿고개’ 시절의 보리 밥상을 다시 차려본다. 퍼런 보리잎을 따서 개떡을 만들고, 풋보리를 쪄서 말린 뒤 맷돌에 갈아낸 가루로 끓이던 청맥죽 등 예전엔 살려고 먹었고 지금은 건강식으로 먹는 보리음식들을 맛본다. 또 고창 한우로 만든 별미 보리싹 육회비빔밥과 볶다 보면 팝콘처럼 튀밥이 톡톡 튀어 오르는 재미난 겉보리차도 만나본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