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과 설전' 위근우 평론가, SNS 계정 폐쇄 "'그 일' 때문 아니다"(종합)
입력 2020. 05.13. 11:46:17
[더셀럽 박수정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김희철과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였던 위근우 평론가가 SNS 계정을 폐쇄했다.

위근우 평론가는 5월 초 자신의 SNS에 "당분간 최소 6개월에서 그 이상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SNS를 쉬려고 한다. 오늘 밤 이후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활성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위근우 평론가는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건 '그 일' 때문은 아니다"며 김희철과의 설전 때문에 SNS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오랜 고민했던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 이후 저는 어느 한쪽에선 유명인을 저격하며 유명세를 노리는 선동가가 되었고, 또 다른 한쪽에선 부당한 권위를 행사하는 비정한 지식 권력이 되었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진 모르겠지만, 제게 중요한 건 이제 제가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하는 말들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실제보다 훨씬 과잉 해석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모두 나쁜 의미로 소급할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일을 비롯해 종종 논쟁에 뛰어든 건, 공적 글쓰기란 안전한 곳에서의 맞는 말이 아닌 구체적 사안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전선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직업적 마감 노동자로서 몇 가지 민감한 이슈들에 목소리를 낸 것에 너무 과잉된 의미가 부여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메신저로서 제 존재 자체가 논의에 불필요한 잡음을 수반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일 이후엔 더더욱 그러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그래도 '곡학'하지 않으려 애썼으나 결과적으론 '아세'한 형태가 된 것은 아닌가 반성해본다. 우선은 입을 다물고 어떻게 다시 제 의도를 오해 없이 전달하고 공적 글쓰기의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근우 평론가는 "이렇게 불필요한 TMI를 구구절절 적는 건 무엇보다 최근 저에게 가해진 비난, 비판, 악플 때문에 SNS를 쉬는 게 아니란 걸 명확히 하고 싶어서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해 이런 일로 제가 '감히' 지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시민의 연대란 것이 각기 질 수 있을 만큼의 짐을 분담하는 것이라면, 부담이 적은 이들일수록 좀 더 많은 짐을 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 다만 그 핑계로 너무 많은 말을 하고 또 정말로 가끔은 부당한 권위를 얻진 않았는지 한 텀 쉬며 생각해볼 타이밍이 됐을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SNS의 '좋아요' 숫자가 아닌 우리가 같은 세계를 살고 있다는 공통의 감각일 것"이라며 "그 감각을 예민하게 닦는다면 SNS 없이도 언제나 함께하는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위근우 평론가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희철이 JTBC 예능 '77억의 사랑'에서 故 설리, 구하라에 언급한 내용에 대해 지적했다.

해당 방송에서 김희철은 "요즘은 성별을 갈라 싸운다. 남자들은 성희롱으로 여자들은 ‘여자 망신’이라고 두 친구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며 “그 일들을 겪고 가장 화났던 점은 그들이 서로를 탓하면서 비난하더라. 탓할 곳을 찾아 서로 물어뜯더니 슬퍼서 추모할 것이라고 해 충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근우 평론가는 "태세 전환이 있던 이들이 있던 게 어느 정도 사실이라 해도 이걸 '성별간 갈등' 문제로 치환해 둘 다 잘못이라 말하는 건 엇나간 판단이라는 생각이다. 남성, 여성 악플러 둘 다 잘못한 건 맞지만 그 근거로부터 '성별간 갈등'에서도 남녀 둘 다 잘못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희철은 "아저씨. 악플러나 범죄자가 '남자냐 여자냐' 이게 중요함? 성별을 떠나 범죄 저지르면 그냥 범죄자지. 어딜 봐서 내가 페미니스트를 깜? 하물며 나도 아직도 먹먹하고 속상해서 두 친구 이름을 함부로 못 꺼내고 조심히 언급을 하는데 아저씨는 뭔데 고인을 이용해 이딴 글을 싸는 거죠?"라며 위근우 SNS 글에 직접 댓글을 달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 설전이 벌어졌다.

이후 김희철은 디시인사이드 김희철 마이너갤러리에도 이와 관련해 장문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이번만큼은 참아서 안된다고 생각해 답글을 달았다. 그냥 참고 무시하면 편하겠지만 저런 식으로 고인을 지들 입맛에 맞춰 스토리를 만들어 씨부리는 건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두 친구들을 떠나보내면서부터 연예인에 큰 미련도 없어졌습니다. 평생 연예인을 하고 싶었던 제가 회사에 '몇 달이든 몇 년이든 쉬고 싶네요' 란 얘기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여기저기 상담도 많이 했었다"며 현재의 심경을 솔직하게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저에 대한 악플을 하실 분들은 어떤 곳이든 편한 곳에 남겨달라"며 "개인적으로 변호사님 통해 선처없이 처벌하겠다"고 강력 대응을 강조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온스타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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