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시간’ 정진영X조진웅 감독·배우로 만남, 기대되는 시너지 [종합]
- 입력 2020. 05.21. 11:59:48
- [더셀럽 전예슬 기자] 배우 정진영의 첫 감독 데뷔작이다. ‘사라진 시간’이 오는 6월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21일 오전 영화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 제작보고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정진영은 극중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사라진 형사 형구 역에 조진웅을 염두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한다. 이유로 정 감독은 “배우일 때 다른 감독님들이 캐스팅 제안하면서 염두해 두고 썼다고 하면 거짓말인 줄 알았다. 실제로 제가 시나리오를 쓰면서 인물을 형상화하면 어떤 배우를 대입해서 쓰게 되더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조진웅이 떠올랐다. 연기하는 걸 상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자고 했을 때 (조진웅이) ‘과연 할까?’ 생각이 들었다. 배우 선배이기 때문에 후배 배우에게 굉장히 미안한 것도 있고 부담을 줄까 망설였다. 초고를 떨어트린 날 바로 보냈다. 바로 ‘하겠다’고 답이 왔다. 저는 기쁨에 술을 마셨고 진웅 씨는 의혹의 술을 마신 것 같다”라고 웃음 지었다.
조진웅은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저를 왜 염두를 했나, 굳이 저였나 생각했다. 선배로서 위압이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보통 그렇게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데 다음 날 ‘작업을 같이 하시죠’라고 했다. 이유는 상당히 작품의 미묘한 맛이 있다. 어떻게 설명할 순 없다. 보물이 나온 느낌이었다. ‘본인이 쓰셨냐, 원작이 있지 않냐’라고 물었다. (정진영의) 천재적인 면에 끌렸다”라고 밝혔다.
앞서 다수의 작품에서 형사 역을 맡았던 조진웅은 형구 역할과 차별점으로 “이번 형사는 기존 형사들과 다르다. 일상의 많이 노출되어있는 생활형 형사다. 다른 영화에서 형사는 집요하거나 일방통행, 정의를 위해 직진한다면 형구라는 친구는 생활밀접형 형사다. 제 친구 중에도 형사가 있다. 이 친구가 뭘 하려고 하진 않는다. 정의의식은 가지고 있으며 구현을 위해 노력하면서 생활과 밀접해있다”라고 전했다. 또 “(형구가) 혼란을 많이 느낀다. 저만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그 정서를 제시할 것이고 관객들은 쭉 쫓아오는데 그게 아주 미묘하다”라고 덧붙였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진영은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사는 게 뭔가, 나라는 존재는 뭔가’였다. 그 얘기를 하다가 이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다. 하나 둘 씩 쌓아갔는데 이야기를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 유머러스한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 관객들이 보실 때 이야기를 따라가다 다른 생각을 잘못하게 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스토리를 예상하지 못하는 곳으로 끌고 가고픈 욕망이 있었다. 기존에 익숙한 것과 다른 식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햇다.
조진웅은 형구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역할이) 미묘해서 자칫 잘못 지점을 건들이면 한없이 삶의 본질로 내려 가야한다. 그러면 한 쇼트 작업을 할 때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할 것 같은 생각에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질문이 있기보다 이 상황의 공기를 그대로 맞닿아 그대로 표현하는 게 어떨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진영은 17살, 고등학생 시절부터 감독의 꿈을 꿨다고 한다. 그는 “30대 초반에 연출부를 한 적도 있다. 배우생활을 하면서 ‘나는 연출을 못할 것이다.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워낙 어려운 작업이고 방대한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어있고 책임을 "야하기에”라며 “4년 전부터 ‘어릴 때 꿈이었는데 한 번 해보자, 내 스타일에 맞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이즈와 느낌으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작업을 했는데 17살 때 꿈을 57에 이루게 됐다. 감독이 돼서 얘기하니 훨씬 떨리고 긴장된다”라고 감독 데뷔 소감을 덧붙였다.
또 정진영은 수많은 고충도 뒤따랐다고 밝히며 “제한된 촬영 시간이 있었기에 변수가 생기면 바로 밤에 가서 고치는 작업이 있었다. 하루 평균 3시간 반 고쳤던 것 같다. 준비하고 새로 시작하는 신인배우들 연습하는 걸 하다 보니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그런데 보약을 먹은 것처럼 힘이 나더라. 너무 행복했다. 후반작업하면서 힘이 들더라. 그때는 아쉬운 게 보이니까”라면서 “지나고 보면 어떻게 시작할 마음을 먹었나 라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진영은 배우로서 활동한 경험이 감독 역할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엿다. 정진영은 “배우들이 잘 준비를 해온다. 훌륭한 전문가들이다. 감독의 입장에서 배우가 준비해온 걸 충분히 믿고 가면 된다. 배우들은 예민한 존재다. 감정을 전달하는 게 어딘가 삐끗만 해도 장애물이 생긴다. 그런 것들을 만들어주면 안 된다”라며 “감독과 배우만 알아야하는 비밀이 있기에 속삭였다. 배우가 연기할 때 스태프도 같이 놀라야한다. 그런 부분은 속삭이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건 제가 배우였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진웅은 “그 어떤 본질에 대해 (정진영의) 현장성은 관록이 있다. 그 누구보다 데이터가 많을 거다. 현장경험이 많다는 정 감독님의 장점이 배우로서 이해하는 건 현장을 이해하는 거다. 그래서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장이 됐다”라고 전했다.
33년 차 관록의 배우에서 과감하게 영화감독에 도전한 정진영 감독의 ‘사라진 시간’은 오는 6월 18일 개봉될 예정이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스메이크무비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