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갈' 박선호 " 한계가 보이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입력 2020. 05.26. 14:46:17
[더셀럽 김희서 기자] 배우 박선호가 '루갈'을 통해 처음 액션에 도전했다. 서툰점도 아쉬움도 있지만 처음 선보인 박선호의 액션 연기는 그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액션이 가능한 배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배우, 그가 꿈꾸는 수식어다.

박선호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더셀럽 사옥에서 OCN 토일드라마 ‘루갈’(극본 도현, 연출 강철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루갈’은 바이오 생명공학 기술로 특별한 능력을 얻은 인간 병기들이 모인 특수조직 '루갈'이 대한민국 최대 테러집단 '아르고스'에 맞서 싸우는 사이언스 액션 히어로 드라마다. 극 중 박선호는 아르고스에 맞서다 부상을 당해 인공 피부와 장기를 이식받고 루갈에 합류한 막내 이광철 역으로 분했다.

주로 액션을 다루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준비 기간이나 촬영 시기는 꽤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졌던 ‘루갈’은 지난 17일 총 16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촬영이 끝난 후 근황과 종영 소감을 묻자 박선호는 시원섭섭한 기분이라며 운을 뗐다.

“촬영이 다 끝나고 좀 쉬면서 다시 체력을 회복하고 있어요. ‘루갈’하면서 체력적으로 액션신도 많고 운동량도 많았다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잘 쉬고 있어요. 사실 종영하고 나니까 아쉬움이 가장 컸어요. 아무래도 6-7개월이라는 시간이 긴 시간이다 보니 같이 촬영하면서 정도 들고 그 시간이 행복했어요. 막상 광철이를 떠나보내니까 아쉬움도 크고 루갈 팀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형, 누나들이랑 각자 삶으로 돌아갔지만 자주 안부도 주고받고 꾸준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인기 웹툰 원작인 ‘루갈’은 방영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캐스팅된 배우들의 라인업은 웹툰 속 캐릭터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강기범, 황득구, 한태웅, 송미나를 비롯해 박선호가 맡은 이광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물이었다. 특히 웹툰 속 캐릭터를 실사화 한 만큼 원작과 드라마 사이에서 캐릭터의 특징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표현하는 게 관건이었다.

“원작과 드라마에서 광철이는 사실 각색이 된 인물이었어요. 웹툰 속 원래 이름은 리광철로 북한사람이었고 로봇을 타고 전투를 하는데 그런 게 드라마에서 표현하는데 어느정도 어려움이 있어서 어느 정도 각색이 됐어요. 저만의 광철을 만들기 위해 대본에 충실했고 루갈에 속해있는 광철이 어떤 모습으로 해야 팀 조화도 어울리고 매력적일지 신경을 썼어요. 액션 준비 기간은 촬영 들어가기 두세 달부터 액션팀에 가서 훈련을 받고 수업을 받았어요. 거기서 기초적인 것부터 드라마에 사용할 법한 광철이만의 액션을 만들어놓고 현장에서도 리허설하면서 맞춰봤죠. 또 광철이가 어떤 액션을 하면 멋있을지 현장에서 이런저런 제 의견도 내면서 욕심을 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나하나 만들어갔어요”

루갈의 팀원들은 모두 인공 장비를 통해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인간 병기, 히어로다. 여타 웹툰이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히어로들처럼 겉으로 보여지는 근육질의 다부진 체격, 강인한 모습 또한 캐릭터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몸 같은 경우 평소에 웨이트를 꾸준히 해온 것도 있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위해서는 ‘내가 살면서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식단조절도 열심히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힘을 쏟아부었어요. 이광철이라는 캐릭터는 강철몸이기도 하고 히어로니까 그런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이 악물고 몸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그때만큼 벌크업은 돼있지 않지만 찍고 나서도 회복하면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근육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틈틈이 운동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죠”

‘루갈’에서 볼거리를 이야기하자면 화려한 액션신을 빼 놓을 수 없다. 단순히 사람 대 사람이 싸우는 장면이 아닌 엄청난 힘과 능력을 지닌 인간병기들이 선보인 격투신은 국내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물었다. 배우들의 액션 연기의 열연에 CG 편집이 더해져 본방송에서는 더욱 실감나고 리얼한 액션신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촬영장에서는 오로지 배우들의 상상으로 액션신을 소화해야했다. 이에 박선호 역시 기대와 궁금증을 가진 채 촬영에 임했다고.

“촬영하면서는 이런 장면들이 어떻게 표현될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와이어도 많이 쓰고 맞으면 날라가고 부숴지고 던져지고 점프를 하는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많다보니 촬영장에서 머릿속으로 그려지긴 하지만 연기하면서도 궁금했어요. 또 편집된 걸 보는 것과 다르니까. 특히 액션신은 한 장면 찍을 때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인데 방송에서 완성된 걸 보니까 이게 진짜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는 게 정말 히어로로 표현이 되는구나 싶어서 놀랐어요”

‘루갈’에서는 최진혁, 조동혁, 박성웅 등 그간 선 굵은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들도 함께한 작품이었다. 박선호는 선배 배우들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촬영장 안이든 밖이든 선배들에게 먼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그런 박선호의 살가움 덕분인지 촬영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특히 박선호는 같은 루갈 팀원이었던 최진혁의 조언이 많은 힘이 됐다고 전했다.

“제가 막내 역할이다 보니 형들 앞에서 애교도 있고 까불한 캐릭터다보니까 촬영 전부터 형들한테 더 친근하게 막내 동생처럼 다가갔어요. 현장에서 놀고 편하게 해야지 형들 무서워하고 어려워하면 연기로서도 광철이 특유의 캐릭터를 잘 못 보여줄 것 같아서 일부러 형들한테 다가가고 장난쳤어요. 다행히 형들도 이뻐하고 잘 받아줘서 현장에서도 문제없이 잘 까불고 놀 수 있었죠. 매 촬영할 때마다 부딪히거나 어려움이 있는 것들을 형들이 도와주려하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돼 줬어요. 진혁 형은 저에게 계속 해줬던 말이 안주하지 말고 캐릭터 생각하고 이 상황에 왔고 그 상황에 있을 때 어떻게 연기를 할지 분석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덕분에 저도 캐릭터적으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생각한 것도 되짚어오는 시간이 됐어요”

‘루갈’에서 인상깊거나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까. 이에 박선호는 최종회에서 갑자기 황득구(박성웅)의 계략으로 실험체로 돌변해 강기범(최진혁)과 격투신을 펼친 장면을 언급했다. 같은 루갈 팀원으로서 형, 동생 하다가 적대감을 드러내는 연기에 임했을 때 어려움도 있었을 터.

“처음에 대본을 보고 어떻게 해야 될지 눈앞이 캄캄했어요. 광철이가 실험체로 변하게 돼서 기범을 공격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실험체도 여러 가지가 있을 거고 그런 모습을 제가 어떻게 표현할지 막막했던 것 같아요. 폭주하는 실험체, 무감각하고 감정이 없는 그런 캐릭터로 연기할 방향을 고민하고 생각하다보니 진짜 감정도 없고 감각도 없는 상태가 잘 그려졌죠. 현장에서 진혁 형이랑 액션신을 찍은 건 좋았어요. 마지막을 불태웠달까(웃음). 사실 그 전날도 밤 새다시피 잠을 못 자고 촬영해서 형도 스텝분들도 모두 지쳐있던 타이밍이었어요. 또 막바지 촬영이었으니까. 그런데 그 장면을 찍으면서 다들 확 잠에서 깼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치열하게 하고 에너지를 쏟다보니까 짜릿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액션신을 찍으면서 땀도 나고 몸도 아프고 했지만 그런 걸 한방에 날리는 짜릿함을 경험했죠”

박선호에게 ‘루갈’은 처음 도전하는 액션 장르였다. 배우로서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된 셈이다. 박선호는 ‘루갈’이라는 작품에도 액션이라는 장르에도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만날 수 있는 박선호를 기대케 했다.

“하고 싶었던 장르였어요. 아무래도 워낙 제가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언제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루갈’ 통해서 하게 돼서 재미도 있었고 재밌으니까 또 노력하게 되고 욕심도 났어요. 처음인지라 아쉬움은 있지만 촬영하면서 많이 배워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액션에 또 도전하려고 해요. 액션도 가능한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루갈’은 처음 액션을 눈에 뜨게 해준 드라마죠. ‘루갈’로 인해서 액션에 도전하게 되었고 장르물을 처음 도전하게 되었고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이처럼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 역할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해서 접해왔던 경험들, 작품들보다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서 계속해서 도전해왔어요. 우선 부딪혀 보는 게 더 크고 일단 해보면 가져올 것과 배울 점이 많으니까요. 도전안하고 포기하기보다 용기내서 잃을 건 잃더라도 얻을 거 얻는 도전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2014년 MBC 드라마 '황금무지개'로 데뷔한 박선호는 어느 덧 6년차 배우가 됐다. 배우로서 보낸 6년은 박선호에게 어떤 시간이었을까. 박선호는 매 작품을 만났을 때마다 끊임없는 도전과 배움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연기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갈망, 욕심이 있었기에 지금의 박선호가 있었다.

“매 작품마다 치열했어요. 데뷔작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즐겁기만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내가 대신 사는 것 같은 게 신기하고 마냥 재밌었어요. 또 작품 속에 나오는 게 박선호라기 보다 그 캐릭터 인물로 나오니까. 그렇게 연기를 하다 보니 조금씩 욕심도 생기고 더 잘하고 싶어서 공부하고 부딪혔어요. 그렇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보냈어요. 한 작품을 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이 작품을 하고나면 성장하고 얻어가는 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팬 분들에게도 가능한 빨리 차기작에 들어가서 새로운 모습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모습, 뭔가 한정적이지 않는 한계가 보이지 않는 그런 배우로 자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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