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갈' 정혜인 "저만의 색깔 보여줄 수 있었던 첫 작품이죠" [인터뷰]
입력 2020. 05.27. 14:07:43
[더셀럽 김희서 기자] 배우 정혜인이 또 하나의 도전을 끝마쳤다. 오래전부터 액션을 잘하는 배우를 꿈꿔왔다는 정혜인이 ‘루갈’을 통해 액션이 잘 어울리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정혜인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더셀럽과 유선으로 OCN 토일드라마 ‘루갈’(극본 도현, 연출 강철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루갈’은 특별한 능력을 얻은 인간 병기들이 모인 특수조직 루갈이 테러집단 아르고스에 맞서 싸우는 사이언스 액션 히어로 드라마다. 극 중 정혜인은 총상을 입고 죽을 뻔했으나 인공 칩을 이식받아 강력한 파워와 스피드를 얻게 된 루갈의 팀원 강미나 역을 맡았다.

거침없는 액션 등 거침없는 장면들이 주를 이뤘던 드라마인 만큼 ‘루갈’은 촬영부터 준비기간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그럼에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루갈’은 지난 17일 총 16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정혜인 역시 종영 소감으로 운을 떼면서 시원섭섭한 기분을 드러냈다.

“이것저것 하는 걸 좋아해서 배우러 다니고 다음 작품 위해서 준비하고 있어요. 7개월 동안 길게 찍은 것 같은데 방송은 순식간에 끝나서 아쉬움이 남아요. ‘루갈’은 그만큼 의미가 컸던 작품이죠. 많은 분들에게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 덕분에 저도 스스로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끝나서 아쉽지만 많은 걸 선물해주고 간 작품이랄까요“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정혜인은 팀장, 본부장, 매니저 등 보통의 일상적인 인물들로 만나왔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루갈 팀원에서 특별한 힘과 능력을 지닌 인간병기 송미나로서 ‘걸크러쉬’ 매력을 제대로 뽐냈다. 특히 액션, 장르물에 처음 도전한 작품인 만큼 정혜인에게도 ‘루갈’은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그 만큼 누구보다 욕심과 열정이 많았다고.

“사실 액션은 너무나 해보고 싶었던 장르에요. 웹툰을 봤을 때도 송미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다른 배역으로 예정돼있었는데 제가 감독님에게 꼭 송미나를 하고 싶다고 어필을 해서 쟁취한 캐릭터이기도 해요. 만족은 늘 모니터링하면서 좀 더 도전해볼 걸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그 전 작품들에서는 주로 도시적이고 세련된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화끈하게 터지는 모습들을 보여줘서 스스로 연기하면서도 즐거웠고 제가 즐기면서 했던 게 눈에 보였죠”

웹툰 원작의 드라마일 경우 원작 캐릭터와 극 중 배우가 맡는 캐릭터의 매력을 어떻게 살릴 지가 관건이다. 송미나를 맡은 정혜인은 원작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로 캐스팅 소식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실사화 된 캐릭터를 접근하고 연기로 완벽 소화하기 위해 연구하는 것은 오로지 배우의 몫이다. 정혜인 역시 다방면에서 공들 들였던 노력을 언급했다.

“운동도 하고 추천받은 작품들을 많이 참고했던 것 같아요. ‘송미나’라는 캐릭터와 히어로 안에서 어떻게 접목시킬지 연구를 하고 ‘안나’라는 영화도 보고 여러 매체를 통해 접근하려고 했어요. 본격적인 촬영을 들어가기 전에 한 달 정도 트레이닝 받고 주 2~3회 정도는 체육관을 가서 무술감독님이랑 액션 배우 분들이랑 합을 맞춰보기도 했고요. 크게 생각한 건 외적인 변화였어요. 거울로 봤을 때 완전히 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접근하는 편이에요. 평소에도 같은 사람이지만 정장으로 차려입었을 때와 추리닝을 입었을 때 태도가 달라지잖아요. 이와 같이 캐릭터가 달라지면 외적으로도 어떻게 변화를 줄지도 많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정혜인은 ‘루갈’의 팀원으로 최진혁, 조동혁 등 액션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액션 연기를 배우들의 합이 최상을 이루었을 때 만들어지는 연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배우들 간의 시너지가 중요하다. 정혜인은 처음 도전하는 액션 연기에 많은 도움을 줬던 최진혁과 조동혁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동혁 선배, 진혁 선배는 이미 액션을 해보신 분들이잖아요. 사실 액션 자체는 제가 처음이었거든요. 액션이란 게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랑 호흡도 중요한데 선배들이 잘 맞춰주셔서 무리 없이 잘 해낼 수 있었죠. 제가 늘 긴장했던 부분이 ‘이 장면을 잘 할 수 있을까’였어요. 그렇다보니 어떤 일을 잘하려고만 하면 긴장하지 않으려 해도 긴장해서 오히려 더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진혁 오빠가 ‘잘하려는 생각을 버려라.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면서 ‘이 상황에 스며들면서 융화되는 게 중요하다. 잘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스며들면 자연스럽게 잘하게 될 거다’라고 조언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루갈’에서는 화려한 액션신 외에도 루갈 팀원들이 각각 어떻게 인간병기가 됐는지, 아르고스를 향해 어떤 분노와 복수심이 있는지 탄탄한 인물 서사가 더해져 몰입도를 높였다. 그 만큼 인상에 깊이 남는 장면들도 많을 것 같다. 이에 정혜인은 처음 등장했을 때를 꼽았다.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처음 등장신이에요. 과거에 죽고 현재 루갈 멤버로 재탄생해서 기범이랑 첫 재회하는 장면. 사실 촬영할 당시에는 제일 중요해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긴장도 됐지만 촬영 초반이라 그런지 그때가 가장 기억에 오래 남아요. 짧지만 강렬한 느낌이었죠”

정혜인은 ‘루갈’을 통해 액션의 매력을 만났고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전환점이 됐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 모습들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정혜인은 망설이지 않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라고 답했다.

“영화 ‘부산행’ 같이 좀비물이라던가 형사물이나 범죄 스릴러처럼 몸 쓰는 게 많은 장르를 하고 싶어요. 강렬한 것들도 해보고 싶고. 또 반대로 세고 무거운 캐릭터 말고 장난기 많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다양한 작품들과 캐릭터를 다 만나보고 싶어요. 예능 프로그램같은 경우도 얼마든지 기회가 오면 하고 싶죠. ‘정글의 법칙’, ‘진짜 사나이 여군 편’이나 여행가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활동적인 예능도 언젠간 꼭 해보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 2020년을 되돌아봤을 때 정혜인에게 ‘루갈’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그는 ‘루갈’에 대한 애틋함과 고마움을 담으며 “차세대 액션 여배우의 반열에 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믿보배’(믿고보는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을 더했다.

“‘루갈’은 정혜인이라는 사람에게서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 같아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른 캐릭터라서 ‘이 배우에게서 이런 색깔도 있구나’를 보여줄 수 있었던 첫 작품으로 남겨질 거예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배우. 신선한 배우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어쨌든 사람들이 ‘이 배우가 나오니까 그 작품은 본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배우에게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최고의 칭찬이지 않을까요?”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OC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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