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X김무열 ‘침입자’, 코로나19 물리칠 가족 스릴러의 등장 [종합]
입력 2020. 05.27. 17:05:30
[더셀럽 김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 된 극장가에 활기가 불 예정이다. 송지효, 김무열의 새로운 스릴러 ‘침입자’가 4개월 만에 관객과 만난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송지효, 김무열, 손원평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의 원작 소설인 ‘아몬드’의 작가이자 ‘침입자’의 연출을 맡은 손원평 감독은 “기획한 지 8년 정도 됐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지금 개봉하게 됐다”며 “소설 ‘아몬드’에서 썼을 때 생각을 기반으로 썼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내 기대와 다른 아이가 다시 돌아온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생각을 했다. 소설과 같은 주제를 다른 방식의 스릴러 영화로 풀어내고 싶었다. 여러 변주의 과정을 거쳐서 지금으로 오게 됐다. 시작은 나와 전혀 가치관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극 중 캐릭터들의 상황이 달라지는 것에 “역방향으로 변해가는 구도를 띄고 있다”며 “평범했던 인물이 이상해지고 우위에 있었던 인물이 약해지고, 약해 보였던 인물이 강해지는 변화를 겪는다. 여동생인 유진이 빌런에 가깝게 보이지만 단선적으로 풀고 싶지는 않았다. 서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트라우마도 앓고 정신병도 겪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도 의심해보는 재미를 바랐다. 그런 의도로 변화의 지점들을 배우와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 관람을 목표를 해서 그에 맞는 연기를 하고 지도를 하면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최근의 코로나19 사태에 사이비 종교 신천지가 연루된 것과 영화의 핵심 소재로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의 공통점에 “요즘의 사태로 저희도 놀란 건 사실”이라고 했다. 손원평 감독은 “이 이야기를 기획하고 짤 때도 어디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가끔씩 어떤 계기를 통해서 수면 위로 드러날 뿐이지 주변에 있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재를 재미로 이용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개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살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가족이 친밀한 존재는 아니며 비밀, 어둠이 담긴 곳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이라는 믿음에 대한 것도 허상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이라는 개념은 익숙하고 보편적인 개념이지만 최근엔 해체되고 있지 않나. 모두가 가족 안에서 살고 있지만 생각하는 가족처럼 따뜻한 품속에서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봤다.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 다들 그렇게 살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보편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또 더 나아가 그것에 대한 믿음이 맹신적이고 이상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믿는 것과 다른 것은 무엇인가 싶기도 했고”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기존과 달라진 이미지를 선보이는 송지효는 “그동안 밝은 캐릭터를 많이 했었다. 그래서 극강의 어두움에 매력을 느낀 것 같다. 시나리오도 소재 자체가 재밌게 봤던 소재여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사실 개인적으로 참고를 했거나 레퍼런스가 될만한 것보다 저의 어둡고 조금 진지한 모습을 감독님께서 잘 봐주셔서 그런 모습을 끌어내고 부각시키려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저 혼자서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여고괴담’에 이어 17년 만에 스릴러 장르에 출연하게 됐다. 그는 “그때는 사실 주도적인 인물인 적도 있었고 주도를 당하는 인물인 적도 있었지만, 그때의 스릴러와 지금 제 17년 후의 저에게 오는 스릴러는 느낌적으로 달랐던 것 같다”며 “무게감이나 캐릭터의 생명력을 더 불어넣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반면 김무열은 이번 작품을 위해서 “공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환자들의 증상이라든지, 그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캐릭터에 직업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다”며 “감독님이 호흡이 긴 소설을 집필하시다 보니까 디테일한 감정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톤앤 무드를 지키고 계셨던 것 같다. 감독님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손원평 감독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당초 2월 개봉 예정이었던 ‘침입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차례 일정을 미뤄왔고 끝내 6월 개봉으로 확정지으며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손원평 감독은 “오랫동안 극장이 쉬었고 상업영화로서는 처음 선보이는 영화가 됐다. 제작진의 한 명으로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개봉할 영화에 우리 영화가 선례로 남았으면 한다”며 “영화는 조금씩 개봉을 할 것이고 극장이라는 환상의 공간에 못 오신지 오래 됐지 않나. 저희 영화를 시작으로 안전수칙을 즐기면서 안전하고 즐겁게 영화를 보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송지효는 “(코로나19가)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그래프를 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대중문화가 침체돼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많이 기분이 다운 돼 있을 때 저희 영화가 볼거리, 재밋거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영화를 보면서 느꼈지만 오랜만에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지만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저희 영화를 통해 활력을 찾으셨으면 한다. 그렇게 되길 바라고 앞으로 더 좋아졌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김무열은 “인사를 드리는 게 감격스럽다”며 “저희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지금도 방역의 최전선에서 많은 분들이 싸우고 계시고, 많은 국민들이 자기 자리에서 싸우고 계신데 저희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앞으로도 싸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관객분들이 한 분이라도 극장에 나오신다면 저희는 최고의 작품,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서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많은 분들과 함께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원평 감독은 ”오셔서 편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봐주셨는지 궁금한 마음“이라고 기대감을 전했고 송지효는 “인사를 하기까지 떨리고 긴장했지만 얘기하고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하고 좋다. 저희 ‘침입자’ 개인적으로 굉장히 멀지 않은 소재인 것 같다. 집이고 가족이고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곳에서 변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실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건강하시고 또 뵙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무열은 “앞으로도 많은 영화들이 건강하게 여러분과 많이 만나 뵀으면 좋겠다. 빨리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러기를 간절히 바라겠다”고 말했다.

‘침입자’는 오는 4일 개봉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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