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인터뷰] '슬의생' 신원호 감독이 밝힌 #김준한 #신현빈 #안은진 #정문성 #곽선영
- 입력 2020. 06.08. 09:48:58
- [더셀럽 박수정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원호 감독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준한, 신현빈, 안은진, 정문성, 곽선영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원호 감독은 최근 더셀럽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원호 감독 작품의 또 다른 묘미는 '신원호 PICK 배우'로 불리는 '숨은 진주' 찾기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크게 주목받은 배우는 김준한, 신현빈, 안은진, 정문성, 곽선영이다. 이들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최대 수혜자로 불린다.
신 감독은 신경외과 레지던트 안치홍 역을 맡은 김준한에 대해 "김준한은 뻔하지 않게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김준한의 연기 매력은 일상적으로 지나가는 대사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표현해낸다. 뻔한 연기가 있으면 김준한에게 맡기면 되겠다고 할 정도로 말이다. 안치홍 캐릭터 역시 김준한이라면 뻔하지 않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 함께했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이어 "다양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배우다. 평범한 역할도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을 납득시킨다. 힘 빼고 툭툭 대사를 던지는 연기가 김준한만의 색깔이다. 진짜 평생 김준한은 자신만의 영역을 갖고 연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산부인과 레지던트 추민하 역을 맡은 안은진에 대해 묻자 신 감독은 "사람 자체가 맑다. 딱 추민하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추민하가 보여줬으면 했던 건 숨기는 게 없는 사람이었다. 마음속 생각을 바로 말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여우같이 보여야 했다. 요즘 캐릭터들이 겉모습과 달리 이면적인 모습들이 많고, 그런 지점에서 오는 반전이 많지 않나.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추민하가 그렇다. 공연에서 쌓은 내공이 있어서 아이 같은 맑음과 기술적인 것이 맞물리다 보니 심도 있되, 깨끗한 연기가 나왔다. 10화에서 양석형에게 '전 좋아해요'라는 고백 연기가 딱 그랬다. 안은진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영화와 무대, 드라마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럴만한 연기력과 매력이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신현빈이 연기한 외과 레지던트 장겨울 역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 감독은 "신현빈은 왜 아직 못 뜨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본이해도가 높으면서도 성실한 배우다. 신현빈은 마치 경주마처럼 캐릭터만 보고 달려간다. 예쁘려는 욕심도 없고 몸을 사리는 영악함도 없다. 그게 너무 고마운 한편, 누군가 옆에서 케어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물불 안 가리려는 마음이 너무 예쁘지만, 연기라는 장기 레이스로 봤을 때는 영리하게 몸을 사리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되는 마음이 있다"라며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6화에서 생리통 진통제를 먹고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왔을 때 한 특수분장도 현장의 모두가 놀랐지만, 본인은 덤덤했다. 예뻐 보이려고 안 하는 자체가 너무 예뻤다. 그런 배우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역을 맡겨도 안 맞으면 안 맞는 대로 연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예뻐 보이려 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뻐하는 배우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최애캐릭터(최고로 애정하는 캐릭터)로 정문성이 맡은 흉부외과 치프 레지던트 도재학을 꼽기도 했다. 그는 "도재학은 가장 현실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짠한 느낌이 많은 캐릭터라 시청자의 입장으로 늘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과 정문성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신 감독은 "정문성의 경우 ‘슬기로운 감빵생활’ 때 유대위 형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이우정 작가가 워낙 좋아하던 배우였다. 그때는 생긴 것도 무게감이 있고 아무래도 캐릭터도 어둡다보니 연기를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이는 참 진중한 친구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도재학을 캐스팅해야 하는데 이 캐릭터가 잘못 연기하면 너무 뻔한 캐릭터가 되겠더라. 그래서 5인방을 캐스팅 할 때만큼 힘들었다. 그때 전미도가 정문성을 언급하며 정말 재밌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조정석도, 유연석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아는 사이인데도 새삼스럽게 미팅을 했다. 다시 보니 낯을 가릴 뿐, 정말 웃긴 사람이더라. 도재학은 뻔하게 연기하면 감초 캐릭터밖에 안 되는데, 정문성의 평소 진중하면서도 웃긴 모습이 잘 맞물려 시너지가 탄생했다. 웃기려는 자세가 없는데도 웃기고, 그 안에 페이소스도 있다. 진지와 코믹을 모두 소화하는 배우를 찾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 배우들이 크게 되곤 한다. 정문성이 앞으로 훨씬 더 큰 배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익준(조정석)의 여동생인 이익순 역을 맡은 곽선영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곽선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신 감독은 "이익순은 웃길 줄 알아야 한다. 멜로가 가능하면서, 웃길 수도 있는 배우여야 했다. 그래서 비둘기를 천연덕스럽게 날릴 수 있는 매력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고민스러웠는데, 미팅 당시에 너무 유쾌하더라. 마치 남자인 친구와 농담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연기도 잘하고 영리하다. 그래서 캐스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곽선영에게 가장 놀랐던 씬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발차기 씬. 촬영개시 전에 캐릭터 설정상 무술 내공이 보여야 해서 무에타이 연습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는데, 당일 날 수십 번의 발차기에도 지치지 않더라. 여성이 단기간에 연습해서 나오기 쉽지 폼인데, 몸을 굉장히 잘 썼다. 발차기를 열심히 배워온 자체도 너무 예쁘고 고맙고 기특한데, 씬 자체도 재미있게 나와서 다행이었다. 다른 하나는 오빠 이익준이 면회 왔을 때 순간 울컥하는 그 느낌이었다. 되게 미묘한 감정인데, 둘 다 연기를 잘해서 씬이 참 예뻤다. 눈물이 나는데 참으려다 순간 울컥하는 그 지점이 별거 아닌 것 같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감정이었는데 너무 잘했다. 계속 쌓아온 무대 내공이 어디 안 간다 싶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은 지난 5월 28일 자체 최고 시청률 14.1%(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닐슨)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2는 올해 하반기 촬영 예정이며, 방송 일정은 미정이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