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의생' 신원호 "조정석→전미도에 감사, 2021년에 시즌2로 돌아올 것"[인터뷰]
- 입력 2020. 06.08. 10:44:59
- [더셀럽 박수정 기자] 신원호 감독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을 마무리한 소감과 함께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응답하라' 시리즈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의 마력은 또 한번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지난 5월 28일 자체 최고 시청률 14.1%(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닐슨)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2부작, 주 1회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화제성 모두 잡으며 방영 내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홀가분하다. 전작까지는 '끝났다'라는 느낌과 함께 긴장이 풀어졌었는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제라서 그런지 아직 안 끝났다는 생각이 있어 긴장감이 온전히 풀어지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시즌 2가 끝나면, 이 여파가 몰려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 1회 방송이라는 편성도, 명확한 기승전결이 아닌 소소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구성적인 면도 저희에게는 큰 도전이었는데, 많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작품들의 결과보다도 안도하게 되는 지점이고, 주 1회 방송을 버티면서 따라와 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열풍도 불었다. 그 중 조정석의 '아로하', 전미도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쟁쟁한 가수들 사이에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했다. 신원호 감독은 "늘 감사한 부분인지만 음악이 없었다면 저희가 준비한 이야기의 정서가 온전히 전달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야기는 음악에 늘 빚진다"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신 감독은 "시청자분들께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사랑해주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 환자로서, 보호자로서, 혹은 의료진으로서 공감된다고 언급해주신 지점도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작품의 밑을 다 함께 받쳐주고 있는 모든 배우들 덕분이기도 하다. 한 명 한 명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모두 다 잘해줬다. 특히 단역분들께 감사드린다. 1회성으로 출연해주신 건데도, 진심으로 연기해주셨다. 환자나 보호자 에피소드들의 힘은 그 분들의 연기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 시리즈에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다시 한번 합을 맞춘 이우정 작가의 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신 감독은 "무엇보다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대본의 힘이 아닐까 싶다.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을 인터뷰하고 회의할 때마다 '너무 좋은 이야기지만, 이걸 어떻게 각색할까? 어떻게 드라마로 구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새로운 대본을 받을 때면 늘 놀라곤 한다. 워낙 잘 쓰긴 했지만 이번 작품을 하며 이우정 작가가 이제 반열에 올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늘 그렇지만 좋은 드라마는 좋은 대본에서만 나온다"라며 이우정 작가를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낸 '99즈'(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을 향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신 감독은 "특히 '99즈'(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의 케미를 많이 좋아해주셨는데, 그 지점이 무엇보다 감사하다. 배우들 모두 신인이나 무명도 아니고 각자의 위치와 나이가 있음에도 서로를 좋아하며 잘 지내줬다. 사전에 걱정한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 케미가 화면 밖으로 이어진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리 캐릭터라는 가면을 쓰고 대사를 하는 사이라고 해도 그들이 정말 친한지는 화면 너머까지도 다 보인다. 그래서 '응답하라 1997' 때부터 주요 출연진들을 친하게 만드는 사전작업들을 했었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99즈' 역시 촬영 전에 이미 모두 친해졌다. 제가 선생님 아닌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응답하라 1997' 때부터 현장에서 조용히 하라는 소리를 많이 했는데, '99즈'도 자기들끼리 너무 신나 하더라. 그래서 말은 시끄럽다고 해도 고마웠다. 그 케미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그래서 더 좋아해 주신 것 같기 때문이다. 배우 개개인에 대한 만족도도 물론이지만, 5명이 진짜 절친들처럼 잘 지내준 부분도 캐스팅을 잘 했다 라고 생각하는 지점이다"
'99즈'의 케미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밴드 '99즈 밴드'(미도와 파라솔)로서 함께 연주할 때였다. 출연자들이 직접 연주를 했던만큼 시청자들에게도 그들의 연주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원호 감독도 밴드 연주신을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 꼽았다.
"가장 공을 들이고 제일 힘이 든 만큼 예쁘게 나오고 반응도 좋았던 장면은 '캐논'과 '어쩌다 마주친 그대' 합주 장면인 것 같다. 하나를 더 꼽자면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합주 장면이 기대보다도 훨씬 예쁘게 나왔던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매회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더해 새로운 결의 의학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환자들과 진심을 다해 환자들을 대하는 의사들의 따뜻한 이야기는 매회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신 감독은 '슬의생'의 최고의 장면에 대해 묻자 "최종회 산부인과 씬과 배냇저고리 씬, 윤복이와 송화씬들이 기억에 남는다. 촬영하면서, 편집하면서, 방송을 보면서도 눈물을 가장 많이 흘린 장면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신원호 감독이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무엇일까. "작품을 하면서 늘 목표했던 건 공감이었는데 이번 온∙오프라인 반응들은 모두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따뜻했다. 시청한 후 '좋았다', '힐링 됐다', '보는 내내 너무 따뜻했다'라는 후한 댓글들이 많았고, 오프라인에서도 정말 생전 드라마 안 볼 것 같던 분들에게 오는 감동의 반응들도 많았다. 그런 리액션들이 피디라는 직업을 계속 할 수 있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뜻한 온기가 공유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전하고 싶은 건 모두 전해진 셈이다"
시즌1 마지막회에서는 시즌2의 새로운 전개를 예고하는 떡밥들이 넘쳐났다. 시즌2 제작이 이미 확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종영 후에도 그 열기는 뜨거웠다. 신 감독은 시즌2와 관련해 "2021년 새로운 계절에 돌아올 예정이니 방송을 통해 모든 부분을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 올해 말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방송 시기는 미정이다"며 말을 아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신원호, 이우정 사단이 앞으로 보여 줄 작품 활동에 기대가 더욱 커졌다. 특히 모든 시리즈가 흥했던 '응답하라' 시리즈 다음 편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많다. 신 감독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계획은 잘 모르겠다(웃음).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집중 중이라 아직 다른 장르는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머물러 있으면 늘 똑같다. 이우정 작가와 15년 가까이 일을 하다보니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들도 당연히 늘 똑같을 수 밖에 없다. 매번 힘들지만 자발적으로 룰을 바꾸고 틀을 바꾸고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지 않으면 뇌는 늘 똑같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이전의 작품들과 100퍼센트 다른 작품이 나오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저 우리가 가장 원하는 건 '분명 너희 같은데 또 새롭다'는 반응이다. 정량적인 결과는 여전히 욕심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머물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서 다만 한걸음이라도 있던 자리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