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도 "'슬의생' 채송화처럼 되기 위해서 최선 다하고 있어요"[인터뷰]
입력 2020. 06.08. 14:26:30
[더셀럽 박수정 기자] "온 우주가 저를 도와주는 것 같아요"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최대 수혜자를 꼽으라면 단연 전미도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새로운 뮤즈가 된 전미도는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 역을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지난달 28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14.1%(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닐슨)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 자체도 호평을 받았지만 전미도의 재발견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가장 큰 수확이다.

전미도는 "촬영 기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 병원에서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병원 세트장에서 촬영을 마무리했다.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된 것에 감사하다. 모두가 걱정했었는데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다.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며 시즌1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와 처음으로 호흡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작가님은 대본을 너무 잘 쓰신다. 필요 없는 인물이 없다. 잠깐 나오더라도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작가님의 힘을 느꼈다. 현장에서 감독님의 힘도 대단하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감독님은 배우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잘 나올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신다. 두 분이 함께 있으면 항상 시너지가 일어나는 것 같다. 짧은 경험이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미도가 분한 채송화는 흥행의 중심에 있었던 의대 99학번 동기(99즈)의 홍일점이자 정신적 지주다. 볼수록 매력적인 채송화의 마력에 '99즈' 중에서도 채송화 캐릭터를 '최애'로 꼽는 시청자들이 유난히 많았다.

"역할이 너무 좋았다. 그렇지 않냐(웃음). 저도 연기를 하면서 '나도 저런 여자였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송화는 완벽해 보이고 모범적인 친구다. 다 잘하는 것 같은데 반면에 엉뚱한 면도 있다. 노래 못하면서 잘한다고 그러고. 음식에 대한 집착이라든지(웃음). 그런 반전이 있어서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채송화는 탁월한 실력을 갖춘 의사로, 환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99즈'의 정신적 지주일 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다. 따듯한 마음씨까지, 그야말로 '사기캐'다. 실제 전미도와는 얼마나 닮았을까.

채송화와의 싱크로율에 관해 묻자 전미도는 "송화는 환자를 대할 때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 책임감도 있고 믿음을 주는 의사다.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는 태도나 자세를 생각해봤을 때 그런 부분이 송화와 비슷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편이고, 저를 선택해주신 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성실하게 임한다. 그런 면이 송화와 저의 접전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어떤 분이 저를 보고 송화라는 캐릭터를 쓴 게 아니냐는 말을 했다. 채송화라는 역할에 최적화되어 있는 느낌이라고 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그 말을 듣고 울뻔했다"라고 덧붙였다.

채송화를 만난 후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후배들을 대하는 게 달라졌다. '꼰대가 되면 안 되겠다'라고 절실하게 느꼈다. '이런 배려가 필요하구나'라는 것을 송화를 통해 알게 됐다. 극 중에서 안치홍(김준한)이 아프다는 것을 미리 알아챈 송화의 행동이 나오는데, 그 모습을 보고 '기가 막힌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닮고 싶었다. 살면서 송화 같은 행동을 한번쯤 해보고 싶다. 요즘 새로운 작품 때문에 후배들을 만나고 있는데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고 있다(웃음). 딴 데가서 '실제 성격은 채송화랑 완전 다르더라'라고 할까봐 더 최선을 다하고 있다(웃음)"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전미도의 첫 드라마 주연작이다. 연극, 뮤지컬계에서는 소문난 베테랑 배우이지만, 드라마 주연은 첫 도전이었던 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채송화 역할을 주셨을 때 순간 제 귀를 의심했다. '저를 여자 주인공을?'이라며 손사레를 쳤다. 부담갖지 말라고 작가님이 그러시더라. 하루 딱 좋고 그 이후로는 걱정이 생기더라.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드려 주실까 고민이 컸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시작 후에는 연연해하지 않았다.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 때문에 힘이 들어가면 역효과가 날까봐 그런 생각을 지웠다.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제작진, 배우들이 편연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줬다. 그래서 좋은 면만 나오지 않았나 싶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힘이 됐다"

무대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또 하나의 숙제였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 드라마 촬영 현장이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대기 시간도 많고 시간과의 싸움이 크다고 하더라. 힘들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다행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1회 편성이라서 그런 힘든 부분은 덜했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주1회 편성을 결정했다고 들었다. 주 1회 편성이 모험이라고 하던데, 배우 입장에서는 쉬는 날이 보장돼서 좋았고, 감사했다. 신인인 제 입장에서 아주 좋은 환경에서 촬영을 한 거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다. 다른 분들이 이 촬영장은 천국이라고 하더라"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99즈 밴드 일명 '미도와 파라솔'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초반 미도와 파라솔의 보컬을 자청한 채송화가 '음치'라는 설정은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실제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던 만큼 전미도의 음치 연기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사실 저는 대단한 가창력 있는 배우가 아니다. 오히려 매번 (미도와 파라솔의) 메인보컬로 노래를 불러야했다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다행히 작가님이 음치로 가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셨을 때 너무 매력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런 반전을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웃음). 동료들이랑 장난삼아 생목으로 녹음하면서 못 부르는 척 하면서 많이 놀았다. 그렇게 했던 것들을 가져가서 했다"

미도와 파라솔의 연주신들은 배우들의 피땀 눈물이 담긴 정성 가득한 장면들이다. 전미도를 비롯해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은 직접 악기를 연주한 것. 이들은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다양한 미션곡(?)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매회 레전드 장면들을 탄생시켰다.

"합주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뭔가 합을 맞춘다는 느낌이 좋았다. 어렸을 때 음악 시간에 함께 친구들과 연주하면서 느꼈던 쾌감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시즌2가 시작하기 전에도 주기적으로 모여서 악기 연습을 할 예정이다. 저희가 자발적으로 밴드 연습을 한다고 하니까 신원호 감독님이 정말 좋아하셨다(웃음)"

밴드 미도와 파라솔 연주곡 중 가장 힘들었던 곡으로는 '캐논'을 꼽았다. 그는 "역량이 안돼서 '캐논'만 3개월 정도 연습했다. 워낙 속도가 빨라서 안정감 있게 치기가 정말 어렵더라. 감독님과 협상을 엄청나게 했던 기억이 난다(웃음). '캐논'을 끝내고 나니까 더 여려운 곡이 다음에 있더라. '어쩌다 마주친 그대'다. '캐논'때 고생해서 그런지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3주 만에 완성했다. 늘긴 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들 스스로 그렇게 느꼈다고 하더라. 성취감을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을 마친 후 전미도는 다시 무대로 돌아간다. 올해 말 시즌2 촬영 전 그는 뮤지컬 '어쩌다 해피엔딩'으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어쩌다 해피엔딩'은 워크샵부터 시작해서 개발 단계까지 참여한 작품이다. 표지 한 장만 나왔을 때부터 함께 했던 작품이라 더욱 애착이 남다르다. 작품도 좋아하지만, 창작자들도 제가 신뢰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좋아하는 팀과 함께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저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에는 더 큰 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많이 기대해 달라"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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