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한 "'슬의생' 출연 이후? 주변에서 난리났어요"[인터뷰]
- 입력 2020. 06.09. 14:43:49
- [더셀럽 박수정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래오래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아요. 많이 사랑했고, 많이 사랑 받았던 작품입니다"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을 통해 신원호 감독과 재회한 배우 김준한이 '인생 캐릭터'를 만나 확실한 날개를 달았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3년 만에 신원호 감독과 다시 만난 김준한은 극 중 율제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안치홍으로 열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도 참여했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확실이 느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출연 당시에는 역할이 크진 않아서 주변에서 그렇게까지 반응이 없었다. 이번에는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친구들도 많이 연락이 왔다. 안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다들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하더라. 좋은 얘기 많이 들었다. 정말 감사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슬기로운 감빵생활'때보다 비중이 훨씬 커졌다. 이미 안치홍 역에 김준한을 점쳐놓고 러브콜을 보냈던 것.
"운 좋게 두 번째 작품을 하게 됐고. 작품도 사랑을 많이 받게 됐다. 안치홍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주셔서 개인적으로 많은 걸 얻었다. 다른 것보다도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추억이 생겼다는 게 오래오래 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생활 하는데 있어서 에너지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또 한 번 신원호 감독의 선택을 받은 그는 "감독님한테 의지가 많이 됐다. 확실히 서지 않는 상황에서도 감독님이 연출을 잘 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감독님이 OK를 하시면 '잘 편집해주시겠지'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의 작품만의 매력에 관해 묻자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감독님 작품에서는 캐릭터들이 각자의 성격이 살아있고 각각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감독님이랑 작가님이 사람을 그렇게 보시는 게 느껴진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렇게 각자의 드라마가 있는 주인공으로 봐주시니까 연출도 그렇게 하시는 것 같고, 글도 그렇게 쓰시는 게 아닌가. 두 분 다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율제 병원의 의사들과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극적인 요소 하나 없이 사람 냄새나는 에피소드들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최종회에서는 자체 최고 14.1%(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닐슨)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저희 드라마는 '사람'을 다루는 이야기다. 감독님이 작가님이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의 숨은 이야기들와 사연, 감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런 이야기들이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저 또한 시청자로서 공감이 많이 됐다. 시청자로서 방송 보는 것도 재밌었는데, 당분간 못 보니까 많이 아쉽다"
안치홍은 육사 출신으로 뒤늦게 의사의 꿈을 이룬 인물이다. 성실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동기들과 잘 어울린다. 묵묵히 자기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로,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진 않는다. 다만, 짝사랑하는 채송화 교수(전미도) 앞에서는 돌직구 고백 등 직진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기기도 했다.
"치홍이는 사랑법에 시청자 입장에서 놀랐을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치홍이는 늘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행동하는 사람이다. 송화에 고백하는 신이나 반말을 하는 신은 평소의 치홍이 행동 패턴에서는 벗어난 행동들이다. 치홍이로서는 큰 결심을 한 거다. 리듬을 잘 잃지 않는 사람인데 송화 앞에서는 그렇게 된다. 치홍이의 인간적인 모습이 나타난 장면들이 아닌가 싶다. 그런 치홍이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서 좋았던 장면이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좀 짠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치홍, 채송화 러브신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고백신을 꼽았다. 김준한은 "5회에 고백하는 장면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많이들 좋아해주셨고, 연기하면서도 공기의 흐름이 되게 좋았다. 전미도 누나와 연기 호흡도 다른 신과는 달랐다. 무엇보다 감독님도 편집을 기가 막히게 해주셨다. 호흡 하나 하나를 잘 살려주셨더라. 너무 놀랬다. 숨소리 하나, 헛기침까지 다 잘 살려주셨다. 덕분에 그 당시의 분위기를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잘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극 중 안치홍, 채송화, 이익준(조정석)과의 삼각 로맨스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돼 더욱 궁금증을 키웠다. "송화는 치홍이를 제자로서 아끼는 마음이 있다는 건 확실하다.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다(웃음). 시즌 2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 시즌 2에서는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그려지지 저도 궁금하다. 상상 조차 못하겠다. 어쨌든 재밌을 것 같다(웃음)"
라이벌로 등장했던 이익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익준 교수는 너무 강하다. 같은 남자가 봐도 너무 매력 있다. 사람도 너무 좋고 재밌다. 같이 있으면 행복해지는 인물이다. 제가 채송화였다면 흔들리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크게 웃었다.
시즌 1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없다. 12부 동안 다른 것들은 몰라도 치홍이의 성장은 잘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있어서든, 어떤 의사로서든. 일종의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 치홍이가 뭔가 이번 사랑을 하면서 조금은 잃었던 자신의 리듬을 다시 찾아갈 수 있는 호흡을 찾지 않았나 싶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2에서 그려졌으면 하는 그림들에 관해 묻자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하셨으면 좋겠다. 저는 이야기 속에서 사는 사람이니까,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을지라도 이야기가 흘러가는 대로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몫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안치홍, 채송화, 이익준의 삼각관계 외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에는 다양한 러브라인이 등장했다. 그 중 김준한은 '곰곰 커플'로 불린 양석형(김대명), 추민하(안은진)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곰곰커플 너무 귀엽다. 추민하 선생님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양석형 교수님도 너무 귀엽다. 추민하 선생님이 양석형 교수님에게 차 안에서 고백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고백하는 추민하 선생님도, 반응을 하는 양석형 교수님도 귀여웠고, 웃겼다"
김준한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히트곡 '응급실'로 유명한 밴드 이지(izi)의 드러머로 활동하다 뒤늦게 연기자로 전향했다. 영화 '박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허스토리', '변산', MBC '시간', tvN '신의 퀴즈 리부트', MBC '봄밤', 영화 '나랏말싸미' 등에 출연하며 쉼 없이 활동했다.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쌓고 있는 김준한은 "아직은 해보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열의를 드러냈다.
"감사하게도 계속 불러주신다. 아직은 숨을 고르기보다는 계속 달려 나가야 하는 때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지치지 않았다. 휴식은 잠깐 하면 된다. 당분간은 열심히 일하고 싶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후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다리고 있다. 연락 많이 달라(웃음)"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