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중고차 성희롱’ 양준일, 논란 가중 대리 사과문…진정성 어디로?
- 입력 2020. 06.11. 11:45:50
- [더셀럽 최서율 기자] 가수 양준일이 방송 중 여성 제작진을 중고차에 비유한 성희롱 발언으로 몰매를 맞았음에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대리 사과문으로 인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3일 양준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재부팅 양준일’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한 여성 제작진에게 남자 친구 여부와 좋아하는 이성 스타일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제작진은 “가릴 주제가 못 된다”고 대답했고 여기서부터 양준일의 성희롱 발언이 시작됐다.
양준일은 해당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성격 급한 남자, 얼른 채팅 달라.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한다. 새 차를 중고차 가격에 사실 수 있는 기회”라며 제작진을 물건에 비유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또한 그는 “중고차 가격에 드린다. 방송에서 결혼까지 시켜 줄까. 아예 날짜를 정해서 채팅창에 찍어 달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페미니즘 이슈가 큰 화두로 떠오른 한국 사회는 일상생활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하는 성 인지 감수성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다. 이런 사회의 흐름 속, 여성을 중고차에 비유하고 심지어 값을 매기는 듯한 양준일의 구시대적 발언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후 ‘리부팅 양준일’ 제작진 측은 지난 10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6월 3일 먹방 라이브에서 언급된 ‘중고차와 새 차를 통해 비유한 발언’에 관한 입장을 표명하려 한다”고 운을 뗀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먹방 라이브를 진행하게 된 배경은 많은 분께서 양준일 선배님의 식사 모습을 궁금해하셔 녹화 도중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식사 시간에 깜짝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 기존 녹화와는 다르게 라이브용 스마트 폰과 태블릿으로만 진행하다 보니 평소보다 다른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많은 분이 보고 계신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대화가 라이브를 통해 송출됐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방송 직후 양준일 선배님은 특정 성별에 의미를 두지 않은 발언이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임을 인지했으며 곧바로 당사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알렸다.
방송 직후가 아닌 7일이나 지난 시점에 뒤늦게 입장을 표명하는 이유에 대해 제작진은 “일반인인 제작진이 사건이 확대돼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 별도의 게시글을 올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양준일 선배님은 금일 제작진 사무실을 방문해 재차 사과의 말씀과 위로를 전했다. 양준일 선배님을 포함한 저희 제작진은 이번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사전 준비가 미흡했던 점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재차 사과의 말을 전했다.
끝으로 “일부 시청자께서 일반인인 제작진을 타깃으로 한 악의적인 댓글을 작성했으며 이에 제작진은 향후 불법적인 캡처와 비판을 넘어선 악의적인 댓글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의 사과문에 따르면 양준일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특정 성별에 의미를 두지 않은 발언’을 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양준일의 발언은 편안한 분위기라고 해서 용인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게다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수의 대중들에게 대화가 전달된 이상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적인 대화 중이었다는 말은 변명이 될 뿐이다.
또 네티즌들은 잘못은 양준일이, 사과는 제작진이 하는 형태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양준일이 직접 해명과 사과에 나서야 하는 일에 애꿎은 제작진이 사과를 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사과문 말미의 ‘법적 대응’ 관련 문구도 사과문에 걸맞지 않은 협박성 문구라는 주장이 생기기도 했다.
양준일은 논란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 제작진의 사과문이 올라온 당일 지하철 광고 인증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이를 통해 그는 사과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또 다른 화살을 맞고 있다.
[더셀럽 최서율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 DB, 양준일 유튜브 채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