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참고사리 조기찌개·가죽나물부각·취나물더덕만두·독활 백숙 등 ‘노령산맥’ 편
입력 2020. 06.11. 19:4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한국인의 밥상’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 노령산맥을 찾는다.

11일 오후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갈대 고개 따라 삶이 흐른다 - 노령산맥 밥상’ 편으로 꾸며진다.

덕태산 기슭의 백운면 흰바위 마을은 향토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인 신정일의 고향이다. 외진 산촌이라 오래전부터 ‘온 마을을 뒤져도 정승의 사돈의 팔촌조차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인 곳이지만. 그 궁벽함이 그에겐 오히려 재산이 되었단다. 그의 부친은 14살인 그의 중학교 등록금을 노름판에 쏟아부었지만, 대신 들과 산을 함께 누비며 약초와 산나물 캐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지난 40여년동안 전국의 산과 들을 걸으며 온몸과 영혼에 우리 땅을 각인해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참고사리 조기찌개며 가죽나물부각 같은, 여전히 옛맛을 잃지 않은 음식들을 만나본다.

약초꾼 이경숙 씨는 약초꾼 중에서 아주 드문 여성이다. 경력 20년이 넘었다는 그녀는 산에 들어서면 지친 기색 없이 남성 약초꾼들보다도 빠르고 날래게 산을 탄다. 자신의 몸집만한 대형 더플백이 약초와 산나물로 가득차면 그제야 산 속 계곡을 찾아 갓 캔 더덕으로 갈증과 허기를 달랜다. 근처에 계곡이 없을 때는 더덕에 묻은 흙을 대충 털고 먹기도 하는데. 옛 어른들이 더덕에 묻은 흙도 약이라 하셨기 때문이라고. 탕수약초에서 취나물더덕만두까지, 산을 타면서 훨씬 건강해졌다는 이경숙 씨의 노령산맥 약초꾼 밥상을 만나본다.

섬진강변에 최미숙, 전상학 부부가 산다. 한 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두 사람은 함께 한 시간이 많아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고. 남편 전상학 씨는 섬진강에서 각종 민물고기를 잡아오고, 아내 최미숙 씨를 도와 독활을 함께 캐낸다. 독활은 다름아닌 땅두릅의 뿌리인데. ‘홀로 독(獨)에 살 활(活)’자를 쓸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한약재다. 지금은 보호어종이 되어 포획이 금지됐지만 오랫동안 임실 사람들의 보양식이 되어줬다는 자라와 독활을 넣은 백숙을 비롯해(방송에서는 양식자라 이용) 여러 임실 향토음식들을 만나본다.

김동석 씨 3부자는 20여년 전부터 이 편백숲에서 살고 있다. 단단한데다 불에 쉽게 타지 않는 성질을 가진 편백나무는 가공도 쉽지 않고 땔감으로도 부적절해 오랜 기간 외면당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김동석 씨와 장남 진환, 차남 주엽 씨가 축령산 인근 주민들과 힘을 모아 편백숲을 가꾸고 향토음식을 만들며, 편백나무로 만든 도마와 목침 등의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편백숲에 몇 년 동안 묻어두어 숙성시킨 묵은지부터 편백잎을 깔고 쪄서 이파리 모양이 고스란히 껍데기에 새겨진 훈제달걀까지. 눈도 입도 코도 즐거운 편백숲의 밥상을 즐겨본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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