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빈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를 기다리는 자세[인터뷰]
- 입력 2020. 06.12. 14:47:50
- [더셀럽 박수정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요? 지금은 모르고 싶어요"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애청자들이 시즌2에서 가장 기다리는 커플은 '윈터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장겨울(신현빈), 안정원(유연석)이 아닐까 싶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최종회에서 장겨울, 안정원 커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얽히고설킨 러브라인 중에서 유일하게 '윈터커플'만이 달달한 연애의 시작을 예고해 시즌2에서 펼쳐질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에 기대가 높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신현빈은 "시즌2에 관해 궁금하기도 한데, 모르고 싶기도 하다(웃음). 아무것도 몰랐다가 '짠'하고 알고 싶다. 겨울이가 시즌1때와 그대로 일지, 어떤 변화가 있을 지 궁금하다. 작가님이 다 계획이 있지 않으실까 싶다. 작가님이 다 알아서 써주실 거란 생각이 든다. 작가님을 믿고 있다. 저도 시청자의 입장이다. 시즌2의 완성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라며 웃었다.
신현빈이 연기한 외과 레지던트 3년차 장겨울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외과의 유일무이한 레지던트인 장겨울은 이름만큼 차가운 말투, 무뚝뚝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환자들 보살피는 일에는 뜨겁고 열정적이다. 노숙자의 발에 들끓던 구더기를 아무렇지 않게 떼어내고, 아동 학대범을 맨발로 추격하는 등 환자 일이라면 거침없다. 반전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짝사랑하는 안정원을 바라볼 때는 수줍음 많은 소녀로 변신한다. 장겨울의 무한 매력에 시청자들은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겨울이를 다들 주변에 있는 친구, 후배로 많이 생각하셨던 것 같다. 성실하고 좋은 아이인데 처음에는 오해를 사기 쉬운 캐릭터 아니냐. 지인들은 그런 마음을 알고 있으니까 겨울이를 바라볼 때 속상하고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셨던 것 같다. 점점 성장하는 겨울이를 보면서 더 많이 응원해주시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누구나 그런 짝사랑을 해보지 않았나. 그래서 겨울이의 그런 마음을 많이 공감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신현빈은 장겨울의 어떤 매력에 끌렸을까. 전작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였던 만큼 이번 작품은 신현빈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초반 캐릭터 설명을 봤을 때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 재밌겠다란 생각이 컸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 이런 캐릭터들이 많지 않냐. 하지만 드라마 안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끌렸다. 노메이크업에 머리는 대충 묶고, 옷은 단벌에 가깝고, 또 음식을 잘 먹는 설정까지. 그런 겨울이의 기본적인 설정들이 재밌었다"
'인생 캐릭터' 장겨울을 만나 신현빈은 데뷔 10년 이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신현빈은 "반응을 열심히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주변에서 많이 알려줬다. 장겨울이 인물캐릭터 순위 1위에 올랐다고 하더라. (겨울이와 관련한) 링크도 많이 받았고, 유튜브 리뷰도 많이 해주시더라. 그런걸 보면서 반응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감사하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장겨울과 실제 신현빈과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신현빈은 "방송을 보시곤 주변에서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오래 본 친구들이 20대 초반의 저와 닮았다고 하더라. 겨울이 처럼 호불호도 명확했고, 미성숙한 면도 있었다. 그런 모습들이 비슷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크게 흔들리지 않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편인데, 그런 모습도 겨울과 닮았다"
장겨울의 '먹방'도 화제가 됐다. 바쁜 병원 생활 속에서 샌드위치, 라면 등을 거침없이 폭풍 흡입하는 장겨울의 모습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재미 요소 중 하나였다.
"실제 저는 조금씩 오래 먹는 스타일이다. 겨울이처럼 크게 먹기 위해서 턱도 잘 풀고 연습을 해서 만든 장면들이다. '샌드위치를 맹렬히 먹는다'라고 대사에 쓰여 있었는데 낯선 표현이었지만 어떤 느낌인지 와닿더라. 어떻게 해야 깔끔하게 먹는 지 유튜브 먹방도 찾아보고 촬영 전 직접 주문해서 먹어보기도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지난 5월 28일 자체 최고 시청률 14.1%(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닐슨)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그 여운이 계속되고 있다. 신현빈 역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애청자였다며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 드라마는 따듯한 이야기다. 보고 있으면 편안하고 위로받는 느낌이다. 그런 드라마이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대본이 주는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대본을 보면서 제 부분이 아닌 다양한 이야기를 보면서 저도 많이 울었다. 감정선이 정말 섬세하고 현실적이라는 생각했다. 이런 순간을 어떻게 포착해서 쓰셨을까 감탄했다. 저 역시 공감했다. 정말 자주 울었다. 대본을 볼 때 알고 있었는데도 방송을 보니까 눈물이 많이 나더라. 특히 마지막 회에서 많이 울었다. 참여한 배우인 동시에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기분으로 드라마를 지켜봤다"
작품에 참여한 배우로서 시즌1을 마친 후 느끼는 아쉬움은 없을까. 신현빈은 "아쉬움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늘상 그 촬영장에, 그 자리에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있다. 아쉬움일수도 있겠고, 뿌듯함일 수도 있다. 단정지어서 정리가 안된다.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함께 호흡했던 '유연석, 조정석, 전미도, 정경호, 김대명 등 배우들과 제작진, 스태프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도 표했다. "모두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정말 잘 해주셨다. 그 분들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시너지도 좋았다. 그런 것들이 드라마에 잘 녹아났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한 신현빈은 올해 데뷔 10년 차 배우가 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배우 인생의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은 신현빈은 "여전히 연기하는 자체가 좋다"며 배우로서의 목표와 꿈을 밝혔다.
"연기가 여전히 좋지만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괴로워하면서도 좋아서 하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성실한 배우이고 싶고, 작품도 성실히 해나가고 싶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물론 한계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작품마다 다른 사람을 보여주기 위해서 고민하고 싶고, 그렇게 보일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본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