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플라잉 "앨범을 통한 새로운 감정, 엔피아들과 함께 하고파" [인터뷰]
- 입력 2020. 06.15. 16:24:18
- [더셀럽 김희서 기자] 그룹 엔플라잉이 국민 기억조작송 ‘옥탑방’에 이어 영혼없는 대답을 떠올리게 할 ‘아 진짜요’가 국민 강제 뜨끔송이 되길 기대했다.
엔플라잉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미니7집 ‘So, 通 (소통)’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엔플라잉의 타이틀곡 ‘아 진짜요. (Oh really.)'는 대면과 비대면이 이루어지는 소통 공간에서 사람들의 영혼 없는 대답이 서로의 진심을 나눌 기회를 무의식적으로 차단해버린 상황을 빗대어 형식적인 소통보다 진짜 속마음을 공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엔플리앙만의 감성으로 음악팬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특히 쓸쓸함과 공허함이 느껴지는 가사와 달리 그루브 있는 기타와 드럼, 베이스 사운드가 더해져 신나고 중독성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소통의 양면성을 유쾌하게 풀어낸 곡이에요. 일상과 SNS 속에서 알 수 없는 쓸쓸함과 공허함을 느껴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거에요. 처음 곡을 만들게 된 계기는 어느 날 회사 2층에 녹음실 프로듀서 형과 엔지니어님이랑 다 같이 밥을 먹고 있는데 다른 분들은 먼저 일어나시고 두 분이서만 식사를 하게 됐고 그 모습을 저는 관전을 하고 있었어요. 두 분이 안 친하니까 이야기를 하는데 ’아 진짜요‘만 나오더라고요. 그때 문득 저는 외로운 감정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아 진짜요‘를 외로운 감정으로 풀어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게 됐죠.”(이승협)
앨범 속 곡들을 접하기 전에 보통 앨범명을 보면 어느 정도 어떤 느낌일지, 어떤 뉘앙스를 담은 곡일지 드러나는 편이다. 반면 엔플라잉의 미니 7집 앨범명은 ‘So, 通 (소통)’으로 영어와 한자, 한글이 섞인 독특한 조합으로 눈길을 끌었다. ‘소통’이라는 단어를 통해 ‘오해가 없도록 서로의 뜻이 잘 통한다’는 정도의 의미는 예측이 가능했지만 서로 다른 퍼즐조각이 하나로 맞춰진 듯 영어와 한자가 절묘하게 조합됐다.
“지금 소통을 하기가 힘든 시기이기도 한데 사실 지금의 상황을 노리고 한 건 아니었어요. 소통에서 영어 ‘SO'하고 통할 통 '通'은 제목 그대로 해석하자면 ’그래서 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엔플라잉 음악으로 통한다는 이야기로 저희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앨범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이승협)
타이틀곡 ‘아 진짜요. (Oh really.)'는 진심이 통하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 다섯 멤버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그간 엔플라잉이 선보였던 밝은 분위기의 곡들고 같이 흥이 넘치는 멜로디지만 가사를 보면 ‘하루종일 나의 눈을 바라봐 줄 순 없어도 지금만 날 사랑해줘요/엉망진창이니까 그런 형식적인 거 말고요/날 위해 말할 순 없나요’ 등 간절함을 전하는 대조된 내용이다. 멤버들 역시 처음 ‘아 진짜요. (Oh really.)'를 접했을 때 상반된 가사와 멜로디가 끌렸다고 말했다.
“내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저는 ‘아 진짜요’가 진심이거든요. 노래를 들었을 때는 다이나믹하다는 느낌이랑 여러 가지로 신나지만 가사나 주제는 슬퍼서 진짜 다채롭게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곡 분위기는 경쾌하고 밝은데 가사는 그렇지 않아서 묘한 매력을 느꼈죠.”라고 처음 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재현은 “경쾌하지만 가사는 외롭다는 느낌이라서 어떻게 퍼포먼스로 보여줄지 고민이 됐던 것 같아요. 노래는 신나지만 나는 외롭다는 생각을 해서 색다른 무대를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마 무대에서도 자세히 보면 마냥 밝지만은 않을 거예요. 그런 모습들도 같이 보면서 즐겨주시면 좋을것 같아요.”(유회승)
“처음 들었을 때 노래가 신나고 비트가 재미있고 경쾌한 느낌이었는데 승협 형이 내용이랑 가사들을 설명해줬을 때는 좀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연주할 때 어떤 표정, 생각을 염두하냐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서 그런 부분도 고민을 했어요. 연주안하고 듣기만 해도 재밌었고 신기하게 ‘아 진짜요’가 제목이다 보니까 대화하면 항상 들리더라고요. 제가 말하거나 누가 말하는 걸 듣다보면 이상하게 ‘아 진짜요’에 빠진 것 같이 그 부분만 명확히 들리게 됐어요.”(서동성)
‘소통’이라는 주제를 다룬 만큼 엔플라잉 다섯 멤버들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것 같다. 물론 음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은 많이 있겠지만 이외에도 서로 ‘소통’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스스로 소통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멤버들은 따로 ‘소통’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둘 만큼 허물없는 사이였다.
“소통이 진짜 잘되는 편이에요. 허물없이 속마음을 다 이야기해요. 저희가 주기적으로 ‘가족식사’(가식)라고 멤버들이랑 밥 먹는 시간을 가져요. 그때마다 사실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말하기 어려운 마음을 서로 잘 이야기해요. 그래서 더더욱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것 같아요.”(유회승)
“저희가 두 가지 가식이 있어요. ‘평소형 가식’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고 ‘문제형 가식’은 누군가 힘들어 보일 때 의식적으로 모여서 하는 거예요.”라며 “최근에 가진 ‘문제형 가식’은 회승이가 항상하는 고민이지만 보컬적으로 고민이 많아서 형들에게 어떻게 할지 상담을 했어요. 보통은 정말 엔피아(팬덤명칭)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죠. 또 시기가 시기인 만큼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온라인 버스킹 이상을 뛰어넘는 소통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문제형 가식도 있었어요.”(이승협)
엔플라잉의 미니 7집은 서동성이 새 멤버로 합류한 후 처음 함께하는 활동이다. 2015년 데뷔한 이후 멤버들의 변화를 거쳐왔음에도 흔들림 없이 독보적인 음악색을 구축해왔던 엔플라잉인 만큼 이번 서동성의 합류로 엔플라잉이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멤버들은 서동성과 함께하는 첫 활동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제는 엔플라잉의 베이시스트가 된 서동성 역시 그를 반갑게 맞아준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당찬 포부를 전했다.
“굉장히 행복하고 요새 얼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팀 막내로 들어왔는데 실제로 제가 삼형제인데 가족 내에서는 맏형이거든요. 그렇게 형으로서 살아오다가 막내로 들어오게되서 형들이랑 새로운 막내의 삶을 살고 있어요. 막내의 삶도 좋은 것 같아요. 형들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어디 놀러가도 잘 챙겨줘서 보살핌받는 막내로 살고 있어요. 사실 엔플라잉은 컴백이지만 저는 처음으로 음악방송을 하게 되는 거라 긴장도 되고 기대도 돼요. 그래도 다행히 긴장이 되는 부분은 형들이 많이 알려주고 노하우나 팁을 전수해줘서 그런 부분을 잘 녹여서 열심히 노력하려고 해요. 처음에는 사실 믿기지가 않는 느낌이었어요. 선배 그룹안대 내가 괜찮을 까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저도 좋은 기회를 얻고 가족같은 형들이 생겨서 당연히 하고 싶었어요. 좀 더 포근해지는 느낌이고 소속감이 생긴 기분이에요.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기대해주세요.”(서동성)
“동성이를 10년 정도 동생으로 봐왔는데 베이스도 잘 치고 인간적으로 괜찮은 친구라 우리에게도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봄이 부시게’ 할 때만 해도 베이스를 당장 찾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먼 미래에도 괜찮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사람이랑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는데 동성이를 보니까 같이 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다 같이 모여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했고 지금 묵묵히 막내역할을 잘해내고 있어서 감사하고 이제 엔플라잉으로 함께 해서 행복해요.”(이승협)
현재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그야말로 가요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엔플라잉 또한 팬들과 함께하는 라이브 공연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던 만큼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엔플라잉은 지난달 팬들을 위한 온라인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팬들에게 라이브 버스킹 관람 인증 이벤트도 열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라이브가 많이 고프긴 해요. 관객들과 함께 노는 게 힘든 상황인 만큼 어떻게 저희의 라이브 공연을 보여줄까 해서 간소화하게 보여드렸는데 랜선으로 뵐 수 있어서 좋았어요. 힘든 시기가 빨리 지나가고 다 같이 라이브 공연장에서 늘 그래왔듯이 놀 수 있는 날이 멀지않길 바라는 희망을 품고 있어요. 사실 멤버들이 개인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많이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지금 시기가 어려워서 만날 수는 없으니까. 작게나마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키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이 시기가 오기 전에도 많이 하긴 했지만 그런 소통을 앞으로도 많이 하고 싶네요.”(이승협)
“일상에서도 항상 팬들 뵙고 싶고 앨범이 8개월 만에 나오면서 정말 만나고 싶었어요. 그 안에 라이브도 포함됐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에게 음악 들려주고 싶었는데 시국이 시국인 만큼 그것도 제약이 있고 힘들어서 너무 만나고 싶은데 뭘 할지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가 그 생각 속에서 최선으로 나온 게 랜선 버스킹이었죠.”(유회승)
“작게나마 이벤트를 했어요. 사실 현장감이 중요한데 랜선으로 느끼는 현장감은 줄지들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같이 즐겨주시고 선물 드리는 이벤트를 완벽하게 인증해주셔서 오히려 저희가 보답 받는 느낌이었고 미안하면서 감사했어요.”(김재현)
엔플라잉은 ‘So, 通 (소통)’이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지고 무의식적으로 내뱉었던 말 ‘아 진짜요’를 의식하는 변화가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서로의 진심이 닿기를 소망했다.
“이번 노래를 듣고 많은 분들이 교우관계나 여러 관계들을 돌이켜볼 것 같아요. ‘아 진짜요’가 나한테 많이 쓴 것 같다는 그런 강제 공감송이 됐으면 좋겠고 ‘옥탑방’이 ‘기억조작송’으로 불러진 것처럼 공감해주면서 ‘강제 뜨끔송’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웃음)”(김재현)
어느덧 5년 차 그룹이 된 엔플라잉은 ‘So, 通 (소통)’을 통해 또 다른 도전에 임했다. 매번 새로운 시도와 음악색을 선보여왔던 만큼 엔플라잉의 다음 앨범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에 엔플라잉은 앞으로 5년 뒤, 10년 뒤를 넘어 멤버들 전원이 80세가 되어서도 지금과 변함없이 음악하고 있을 거라고 약속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행복했던 일, 좋았던 일, 슬펐던 일, 너무 행복해서 울었던 일 들을 겪어내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어요. 그럼에도 5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또 새로운 감정들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데뷔했을 때도 적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항상 새로운 감정을 느낀 건 신기했어요. 앞으로도 앨범들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감정이 있을지 되게 궁금하고 그 감정을 엔플라잉으로서 멤버들과 엔피아들과 같이 느끼고 싶은 마음이에요.”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