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캐스팅' 김지영, 26년 차 배우의 끝없는 도전 [인터뷰]
- 입력 2020. 06.17. 08:30:00
- [더셀럽 신아람 기자] 26년 차 배우 김지영은 여전히 도전 중이다. '굿 캐스팅'에서 24년차 블랙요원과 현실아줌마를 넘나들며 인생 첫 액션연기에 도전한 김지영은 역대급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굿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되며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 첫 방송부터 1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시청률 공약을 이행한 '굿캐스팅'은 16회 연속 동시간대 방송된 전 채널 포함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더셀럽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더캐스팅' 종영을 앞두고 있는 김지영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김지영은 잘나가던 국정원 블랙요원으로 활약하다 현직에서 밀려난 후 영수증 처리가 주담당인 잡무요원으로 전락한 황미순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미 마지막 촬영까지 다 김지영은 여전히 '굿캐스팅' 여운이 남아있는 듯했다.
"아쉽다. 어떤 작품보다 드라마 중에 가장 오래 촬영했지만 하는 내내 행복하고 재밌었던 작품이었다. 그만큼 아쉬움도 크다. 현장에 있을 때가 너무 행복했다. 배우들과 호흡도 잘 맞아서 촬영장 오는 자체가 선물이었다. 배우들 조합이 좋고 좋은 스태프들을 만났다. 합이 너무 좋았다. 다들 베태랑 배우들이다 보니 자기가 주도해야 하는 신들을 알더라. 워낙 선수들만 모아놨다. 또 다들 친한 사이다 보니 의사소통을 따로 하지 않아도 서로 위해주고 배려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누구 하나 더 욕심부리지 않고 연기를 어떻게 재밌게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인생 26년 만에 첫 액션물에 도전한 김지영은 액션스쿨을 다니며 기초 체력 훈련과 액션 연습에 매진했다. 뿐만 아니라 12kg 증량까지 마다치 않으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12kg를 찌웠는데 다들 못 알아보시더라. 지금 7kg밖에 못 뺐다.(웃음) 액션은 첫 도전이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액션만의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위험한 부분은 대역배우가 해주셨는데 캐릭터를 잘 읽고 연기를 너무 잘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또 도전하고 싶다. 훈련한 향에 비해 촬영은 세발의 피였다"
이처럼 캐릭터를 위해 체중 증량도 감수한 김지영은 24년 차 블랙요원과 현실 아줌마를 넘나들며 사이다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이런 황미순은 실제 김지영과도 많이 닮아있었다고 한다. 어느덧 데뷔 26년 차가 된 김지영은 배우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스무살 때 연극으로 시작해서 어느덧 26년 차 배우다.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아왔지만 시대가 흘러가면서 배우로서의 2막은 어떻게 흘러가야 할 것인지,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 지 고민이 많은 시기다. 집에서도 16년 차 주부다. 나이가 점점 들수록 부모와 자식의 역할이 바뀌어간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하는지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등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한시도 가만히 있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움직여야만 후퇴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후퇴하지 않기 위해 성실하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김지영은 최근 영화 '극한직업' '엑시트' 등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 탓에 '제2의 전성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다. 이런 결과는 결코 혼자서가 아닌 주변 사람들 도움 덕분이었다는 김지영이다.
"제가 늘 한 것보다 사람들 입에 회자가 되고 각광을 받을 땐 제가 노력한 부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을 때 얻은 결과물인 것 같다.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되돌아보면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던 적도 있지만 난 늘 연기를 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연기를 지금까지 놓치지 않고 해왔다는 게 얼마나 큰 천운인지 깨달았다. 수많은 시간들이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그런 그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멜로라고 말했다. 더불어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는 김우빈, 우도환을 꼽았다.
"멜로. 모든 배우들의 한결같은 로망은 멜로다. 좀 더 포괄적인 멜로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동안 많은 연기를 보여드렸지만 더 복합적이고 안 해봤던 역할을 해보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다중인격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역할을 잘 안주시더라. (내가)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한 번 해보고 싶다. 또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는 김우빈, 우도환처럼 독특한 마스크 배우들과 해보고 싶다. 감정을 숨기면서 연기하는 것들이 너무 매력 있더라. 이래서 지금의 남편이랑 결혼했나 보다(웃음)"
이처럼 매 작품마다 색다른 변신을 선보이며 아낌없이 자신을 투영한 김지영의 배우로서 목표는 대중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이란다.
"예전엔 어떻게든 대중에게 인식이 많이 남고 나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고 팬덤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떤 역할을 하던 상관없이 내가 나오는 작품을 보시는 분들에게 삶의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 불문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삶의 힘을 얻고 위안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배역에 작고 크고는 없지만 잠깐 나오는 조연이든 주연이든 이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고 이 작품으로 인해서 보는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에서 나도 힘을 얻는 것 같다. 힘들면 웃겨드리고 싶고 슬프면 같이 울어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국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