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경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단비 같은 작품, NS팀 덕 봤죠"[인터뷰]
입력 2020. 06.19. 15:48:36
[더셀럽 박수정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경외과(NS)팀,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성향끼리 만났을까요?"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 배우 하윤경은 율제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 차 의사 허선빈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하윤경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전미도(채송화 역), 김준한(안치홍 역), 문태유(용석민 역)과 함께 신경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신경외과 팀만의 매력에 대해 묻자 하윤경은 '슴슴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양냉면처럼 슴슴하다. 하지만 사골국물 처럼 깊다. 누구 하나 튀는 사람이 없다. 늘 부드럽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없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다들 잔잔하게 위트 있는 스타일이었다. 한마디 툭툭 내뱉는데, 그게 정말 웃겼다(웃음)"라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들이 정말 좋았다. 이렇게 성향이 잘 맞기가 어렵지 않냐. 다들 성격이 정말 좋으셨고 모난 사람 한명 없었다.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셨다. 함께 서로 질문도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했다. 함께한 배우들의 덕을 크게 본 것 같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극 중 허선빈은 성실하고 의젓한 인물. 바쁜 와중에도 의전 동기인 안치홍과 치프인 용석민 그리고 실습생들까지 살뜰히 챙기는 스타일이다. 허선빈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하윤경은 "정말 비슷하다. 싱크로율 90%"라고 말했다.

"선빈이는 모두와 두루두루 잘 지내려고 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친구다. 평소에 저 역시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다른 지점이 있다면 선빈이보다 실제로는 장난기가 더 있다. 텐션이 더 높다. 조금 더 외향적인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허선빈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똑같다고 말씀 해주시더라. 실제 제 모습이 나온다고 해주셔서 저도 놀랐다"

엄마도 의사, 아빠도 의사인 '금수저' 허선빈의 개인 서사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하윤경은 "저도 인물 소개가 나오고 나서야 알게 됐다. 그런 설정도 좋았다. 허선빈은 '금수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딱히 부정하지 않는다. 꼬임이 없다. 시즌 2에서 그런 설정을 어떻게 더 열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흔하게 다루는 금수저의 이미지와는 달리 선입견 없이 그려진 것 같아 좋았다"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이어 히트시킨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작품이라는 자체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믿고 보는'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 조합과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이번 작품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방영 내내 높은 화제성을 유지했으며 1회 시청률 6.3%에서 12회(최종회) 자체 최고 시청률 14.1%까지 치솟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처음으로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와 호흡한 하윤경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감독님은 배우, 스태프들 한명 한명 다 챙겨주시고 눈여겨 봐주셨다. 이우정 작가님 역시 모든 캐릭터들이 의미있게 써주셨다. 모든 인물에 애정을 담아 써주셨다는 게 느껴졌다. 함께 참여한 배우로서 정말 감사했다. 현장도 정말 따뜻했고 재밌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의 작품을 보는 또 다른 재미는 '숨은 보석'을 찾는 묘미가 있다는 것. 이번 작품에서는 뮤지컬계 숨은 보석 전미도, 정문성을 비롯해 신현빈, 김준한, 곽선영, 안은진, 하윤경 등이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 이후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하윤경은 "드라마 인기는 실감했다. 주변 친구들이 사진 찍어서 정말 많이 보내줬다.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셨다. 부모님 친구분들도 연락을 많이 해주셨다고 하더라. 제 개인 SNS에서도 좋은 반응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주시기도 하는데 일일이 답장을 못 해 드려 죄송하다. 시간 날 때마다 읽고 있다. 최근에 장문으로 보내주신 팬 분이 계셨다. 배우를 꿈꾸시는 분이라고 하시더라. 편지를 받고 정말 기분 좋았다.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게 신기했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하윤경은 새로운 인연을 하나 더 만났다. 현 소속사인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은 것. 하윤경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캐스팅 당시만 해도 회사 없이 활동을 했었다. 알려진 배우도 아니고 무명이었기 때문에 기대 없이 편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보러갔다. 1, 2차 오디션을 보고 3차로 미팅도 했다. 최종 확정됐다는 말을 듣기까지 꽤 시간이 흘렀다. 잊고 있었는데 함께 하자고 해주셔서 정말 놀랐다. 너무 놀라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반응을 더 할 수가 없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왜 반응이 시원치 않냐'라며 웃으시더라. 회사가 없었던 때였는데 감독님이 제작진이 잘 챙겨줄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이후 '슬기로운 의사생활' 촬영 중간에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게 됐다"며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하윤경은 2014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연극 무대와 독립·단편영화 경험을 쌓으며 연기력을 입증해왔다. 올해 데뷔 7년 차를 맞은 하윤경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제 배우 생활에 있어 전환점 역할을 해준 작품이다. 촬영 현장에서 받은 기운이 정말 좋았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배우 생활이 지치고 힘들었을 시기에 단비 같은 작품이었다. 돌이켜볼 때마다 힘이 될 것 같다.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기대도 된다. 저에게 너무 소중한 작품이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났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더 오래걸릴 수도 있고 영영 안올수도 있는 기회 아니냐. 20대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감사한 작품을 만났다.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를 마무리한 이후 하윤경은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하윤경은 "슴슴한 역할 해봤으니까 이제 마라 맛처럼 자극적인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악역도 해보고 싶고, 극단적으로 밝은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아직 하고 싶은 건 정말 많다. 어떤 장르든 캐릭터이든 새로운 배움이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지금처럼 초심 잃지 않고, 크고 작은 배역 상관없이 하나하나 재미를 찾아가면서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고 싶다. 그렇게 해서 저로 인해서 감동하신 분들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 같다. 배우로서 큰 꿈은 아직 없다. 중독성 있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한방에 각인되는 배우는 아닐지라도 자꾸 보고 싶고 궁금한 배우기를 바란다. 또 찾아보고 싶고, 한 번 더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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