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꾼’ 조정래 감독X이봉근, 인생담은 판소리 뮤지컬 탄생 [종합]
- 입력 2020. 06.22. 17:54:52
- [더셀럽 전예슬 기자] 낯선 판소리를 아름다운 우리 가락으로 만들었다. 아름다운 조선팔도의 풍광을 담아 낸 ‘소리꾼’이 7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조정래 감독, 배우 이봉근, 이유리, 박철민, 김동완 등이 참석했다.
‘소리꾼’은 소리꾼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영화다.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제작 배경에 대해 “93년도에 영화 ‘서편제’를 봤다. 임권택 감독님의 ‘서편제’를 보고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보고난 후 영화도 해야 하고, 소리도 배워야겠다는 결심 하게 됐다. 그 후로 동아리 활동을 하며 배웠다. 93년도에 봤으니까 오랜 염원이 이뤄진 순간이다. 대학교 3학년 때 썼던 시놉시스가 있었다.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해서 이 영화를 하게 돼 영광스럽다. 함께 해준 배우,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설명했다.
완성된 영화를 첫 관람한 이봉근은 “판소리를 전공하는 소리꾼 입장으로 봤을 때 우리 판소리의 맛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배우로서 이봉근은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을 한다. 한편으로는 많은 분들의 고생과 땀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며 재밌게 관람했다”라고 전했다.
이유리는 “저 또한 많이 부족하다. 그렇지만 보시는 분들마다 관점이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통해 옛 서민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게 됐다. 판소리 하며 실제로 죽음을 많이 당했다고 하더라.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지만 저희는 결말을 알고 찍었기에 슬펐다. 보고 나서 우리 서민들이 이렇게 살았구나 싶고, 서민들이 소소한 행복을 누리지 못한 걸 알아 가슴 아팠다”라고 말했다.
김동완은 “봉근 씨의 모든 인생이 담겨있는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영화가 블록버스터였구나를 깨달았다. ‘연가시’ 이후 블록버스터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전작 ‘귀향’은 시공간을 넘나들어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이번 영화에도 그런 모습이 있을까 기대했는데 역시나 담아내셨더라. 이 영화에 들어와있다는 게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철민은 “인당수 장면만 봤을 때 참 많이 울었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장단을 치면서 눈물을 흘렸다. 같이 참여했던 보조 출연자, 스태프들도 다 함께 울었다. 관객들도 이런 감동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기도했다. 그 장면을 다시 한 번 극장에서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우리의 고전이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수 백 년 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를 알겠더라. 우리의 소리가 ‘소리꾼’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는 노래라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소리꾼 학규 역에는 국악계 명창 이봉근이 낙점됐다. 배우로서 첫 연기 도전인 그는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절절한 감정을 표현했다. 특히 후반부에서 보여준 이봉근의 열연은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이봉근을 캐스팅한 이유로 조정래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부터 주인공은 반드시 소리꾼이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디션을 열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주셨다. 기라성 같은 배우님들도 소리 연기를 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설득도 하셨다.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는 학규, 간난이, 청이 외에도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 주인공 하나를 꼽자면 소리 자체가 아닌가 생각했다. 오디션 했을 때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오셨다. 명창이 오시기도 했고, 연기하면서 소리하는 분들도 오셨다”라며 “이봉근 씨가 오디션 당시 굉장히 잘했지만 많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보기 좋았다. 영화 속 학규 같았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눈이 부리부리하고 잘생겼다, 학규 같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소리꾼’은 ‘심청가’에 곡조를 붙여 저잣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특히 낯선 판소리를 어렵지 않게 재해석, 모두가 편하게 즐기며 감상할 수 있도록 노력을 가했다. 조정래 감독은 “대학생 때 썼던 단편영화 제목이 ‘회심곡’이었다. 학규와 간난의 이야기다. 그 시나리오를 쓰고 당시 교수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1억 짜리 예산이 들어가는 단편 시나리오를 썼냐’라고 하셨다. D나 F가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A+를 주셨다. 용기와 기쁜 마음을 가지고 소중히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소리를 사랑하고 판소리를 사랑하는 건 저를 잘 아는 분들은 ‘당연하다’라고 생각하실 거다. 소리의 매력이나 전통음악에 대해 극대화시키자 목표가 아닌, 학규와 간난이, 청이, 길 위에서 만났지만 가족이 되어가는 공동체 서사가 더 중요했다. 이봉근 씨 같은 경우, 판소리에서 명창이지만 후반작업 내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말을 하듯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라고 했다. 진심이 담긴 소리를 해주셨다. 우리 전통소리가 좋구나 느끼기보다 나가시면서 아버지에게 전화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시면 우리 영화는 대 성공일 것”라고 말했다.
이봉근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저의 선생님, 윗대 분들께서 진짜 판소리를 했을 때 현장에서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했다. 몸소 느끼면서 진짜 판소리가 가진 힘이 이렇구나,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구나를 체득했다. 마지막 장면, 소리를 할 때는 그 시절의 사람으로 돌아갔던 것 같았다. 그렇게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도 현장을 이끌어주시고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선배님 덕이지 않나 싶다. 재밌게 소리 한 판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든다”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청이 역을 맡은 아역 배우 김하연 양이다. 그는 ‘소리꾼’에서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조정래 감독은 “청이 역의 하연 양에게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하연 양의 열연, 열정은 현장에서 ‘천재다’라고 했다. ‘같이 연기하는 게 두렵다’라고 배우들이 말할 정도였다. 하연 양이 우리 영화를 살려준 게 아닌가 생각 든다”라고 열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소리꾼’은 오는 7월 1일 개봉 예정이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