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상반기결산⑤] 트로트 호황기, 시청률 치트키→방송·음원 접수
- 입력 2020. 06.25. 16:51:11
- [더셀럽 김희서 기자] ‘미스터트롯’ 신드롬을 시작으로 2020년 상반기는 그야말로 트로트 호황기였다. 이를 계기로 성인가요와 비주류 음악으로만 인식됐던 트로트는 방송, 라디오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중화가 됐으며 ‘미스터트롯’ 출신 트로트 가수들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대한민국을 매료시킨 트로트의 열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까지 트로트가 쏘아 올린 다양한 흐름들을 짚어봤다.
◆ 트롯맨들의 대활약~ing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남녀노소 불문,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팬층을 확보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스터트롯' 첫 방송 시청률은 1부 6.5%로, 2부는 9.9%로 지난해 방송된 ‘미스트롯’ 첫 방송 시청률 4.7%보다 상승한 기록을 세우며 방영 초부터 안정권을 잡았다. 긴장감 넘치는 서바이벌 무대와 각각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팬덤이 정착되면서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률은 상승곡선을 탔다.
‘미스터트롯’ 8회에서는 30%대를 돌파하고 최종회에서는 시청률 35.7%를 찍으며 종편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종회에서 진행된 대국민 투표 역시 서버가 폭발될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자랑하는 등 마지막까지 ‘미스트트롯’의 인기를 입증하며 막을 내렸다.
이후 ‘미스터트롯’ 종영의 아쉬움도 느낄 새 없이 ‘미스터트롯’표 예능프로그램이 새롭게 등장했다. 1위를 차지한 임영웅을 필두로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까지 트롯맨들의 신흥 트로트 예능이 포문을 열었다.
‘미스터트롯’이 끝난 뒤 한 달만에 편성된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는 TOP7이 특정 시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 신청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은 후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신청곡을 불러 주는 실시간 전화 노래방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신청자는 자신의 트롯맨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트롯맨이 신청자에게 신청곡을 불러주고 선물도 전달해주는 포맷으로 많은 팬들의 참여 욕구를 방불케 했다. 또한 팬들과 트롯맨들의 색다른 소통 방식으로 보여져 신선함을 자아냈다. 더불어 트롯맨들의 무대까지 함께 즐기며 ‘사랑의 콜센타’는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뒤이어 ‘미스터트롯’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TV조선 ‘뽕숭아학당’이 등장했다. '미스터트롯'이 탄생시킨 '트롯맨 F4'가 초심으로 돌아가 대한민국 최고의 트롯 가수, 국민가수로 거듭나기 위해 배움을 이어가는 이들의 성장기를 그린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뽕숭아학당’은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함께 한다. 특히 매 회 레전드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해 트롯맨들과 어떤 케미스트리를 선보일지에 대한 기대와 성장해가는 이들의 모습은 ‘미스터트롯’ 팬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방송가 섭외 1순위” 트로트 대세가 된 트롯맨들
‘미스터트롯’ 출신들의 이름을 내건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 학당’외에도 트롯맨들은 공중파 대표 간판 프로그램부터 케이블, 종편 등지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TV조선 ‘뉴스9’,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MBC ‘라디오스타’, SBS ‘미운오리새끼’, JTBC ‘아는 형님’, ‘뭉쳐야 뜬다’, Olive '밥블레스유‘, JTBC '77억의 사랑', TV조선 ‘아내의 맛’, MBC ‘전지적 참견 시점’, ‘구해줘! 홈즈', KBS1 ‘아침마당’, ‘6시 내고향’ 등 다양한 방송국에서 트롯맨들의 모시기 열전이 펼쳐졌다.
임영웅, 이찬원, 영탁, 김호중 등 ‘미스터트롯’ TOP7의 출연 예고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며 존재감만으로도 시청률 치트기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또한 트롯맨들을 섭외한 각 프로그램들은 전례없던 방송 형식을 편성하기도 했다. MBC ‘라디오스타’와 Olive ‘밥블레스유2’는 2주에 걸쳐 ‘미스터트롯’ 특집 방송을 편성했으며 평균 0.4%의 시청률을 맴돌던 ‘밥블레스유2’의 경우 약 4배 상승한 시청률 1.7%를 넘겼다. 최근 임영웅, 김희재가 출연한 MBC '구해줘! 홈즈' 또한 분당 최고 시청률 가구 기준 8.9%까지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김호중은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해 분당 최고 시청률 18.6%를 찍으며 최고의 1분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들의 존재감은 무대의 판도도 뒤바꿨다. 트로트 가수라는 이유로 설 무대는 한정적이라는 편견을 깨뜨렸다. 아이돌들의 주 무대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아이돌 무대로 채워졌던 음악방송에 트로트 영역이 더해졌다. 지난 4월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우승자 특전곡 ’이제 나만 믿어요‘를 발매한 직후 SBS ‘인기가요’, MBC ‘쇼! 음악중심’, MBC 에브리원 ‘쇼! 챔피언’에서 무대를 꾸몄다. 영탁과 이찬원, 김수찬 또한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며 성공적인 음방 신고식을 치렀다.
◆ 트로트 영향력은 어디까지…트롯돌 팬덤 형성→음원차트 진입
오늘날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주역에는 단연코 열성적인 팬덤 문화가 빠질 수 없다. 인기 아이돌의 팬덤문화가 트로트 팬들에게도 이어졌다. ‘미스터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영웅의 인기는 트롯맨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이다. 최근 임영웅의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는 회원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보통 아이돌 팬덤의 경우 10~30대 팬층이 주 연령대로 인터넷 활용 빈도가 많은 편이지만 임영웅과 같은 트로트 팬덤은 10대부터 50대 넘어서는 6~80대까지 있는 다양한 연령대이므로 팬 카페 이용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영웅시대’가 회원수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더불어 지난 16일에는 임영웅의 생일을 맞아 전국 각지의 ‘영웅시대’ 팬들이 기부 행렬을 이어가며 선한 영향력에 앞장섰다.
뿐만 아니라 아이돌 팬덤 속에서 관행처렴 여겨졌던 생일 기념 이벤트도 생겨났다. 지하철 전광판, 버스 광고부터 영화관 포토존, 카페 컵홀더, 팬들이 자체 제작한 굿즈, 포토북과 노트, 부채, 등신대, 엽서세트, 그립톡 등까지 만들어졌다. 최근 김호중은 코로나19로 인해 드라이브스루 팬사인회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부른 트로트도 각종 음원차트에 진입하고 장기 집권하며 신흥 음원 강자로 나섰다. 6월 25일 기준 ‘멜론 TOP100'에 따르면 임영웅의 노래가 7곡이 진입해있다.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는 발매한지 2달이 지났음에도 순위에 올라있으며 현재는 13위다. 뒤이어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는 46위, ‘바램’은 58위, ‘보라빛 엽서’는 76위, ‘아로하’ 84위, ‘응급실’ 87위, ‘일편단심 민들레야’는 99위에 올랐다. ‘트바로티’ 김호중 역시 지난 4월 발매한 ‘나보다 더 사랑해요’가 74위, 신곡 ‘할무니’가 89위에 오르며 TOP100내에 머물고 있다.
또한 지니뮤직에서 도입한 트로트 차트를 통해 트로트 장르의 음원 스트리밍 소비가 2배 이상 늘어났다. 5월 4주차 지니 트로트 차트에서 영탁의 '찐이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막걸리 한잔’ 등이 뒤이어 상위권에 올랐다. 임영웅의 '나만 믿어요' 와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 등 4곡도 트로트 차트 톱10에 진입하며 다시 한번 트로트의 저력을 드러냈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조선 제공, 방송화면 캡처, '할무니', '이젠 나만 믿어요' 앨범자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