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 종영] 따스한 이야기의 힘, 시청자에게도 통했다
입력 2020. 06.26. 10:56:41
[더셀럽 김지영 기자] 드라마 ‘쌍갑포차’가 시청자에게 따스함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드라마 ‘쌍갑포차’는 까칠한 포차 이모님과 순수청년 알바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오리엔탈 판타지 카운슬링 드라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쌍갑포차’는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이어받기보다는 웹툰에서 중점이 아니었던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끌어내면서 주인공들의 서사에 초점을 맞췄다.

극 중 포차 이모 월주(황정음)는 전생에 한을 품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이유로 이승에서 10만 명의 한을 풀어줘야 했고, 이를 이유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담을 진행했다. 직장 상사에게 갑질을 당한 송미란(박하나)의 이야기로 시작된 ‘쌍갑포차’는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낼만한 현실적인 소재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더군다나 에피소드로만 풀어지는 것이 아닌, 월주, 강배(육성재), 귀반장(최원영)이 전생부터 이승까지 인연이 이어져 오고 있었다는 것과 이들의 관계가 단순한 사이가 아니었다는 것이 점차 드러나면서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특히 지난 25일 방영된 마지막 회에선 월주와 귀반장 사이 태어난 아이의 영혼이 강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귀반장은 악귀 김원형(나인우)으로부터 강배를 지키기 위해 대신 칼에 맞았고, 월주도 귀반장이 계단 아래로 떨어지면서 달려든 탓에 암흑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월주는 그간의 한을 풀었으나 환생을 포기하고 다시 이승으로 내려가 포차 영업을 이어갈 것을 택했다. 월주의 곁에는 귀반장, 강배도 함께였다. 이들은 전생에선 아픔만이 있었으나 ‘쌍갑포차’에서 다시 만난 이들에게는 앞으로 희망만이 있을 것임을 암시하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2년 만에 ‘쌍갑포차’로 시청자와 만난 황정음은 진한 화장과 한복, 거친 말투를 사용하는 포차 이모로 변신에 성공했다. 그의 강점인 코믹 연기와 짙은 감정을 자아내는 연기, 걸크러시 등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그의 진가를 확인케 했다.

최원영은 월주의 곁에서 때로는 든든하게, 때로는 유쾌한 모습으로 포차를 관리하는 귀반장 역을 맡아 재미를 더했다. 또한 화려한 액션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귀반장의 모습을 밀도 있게 표현해내는가 하면, 찰나의 순간에도 슬픔이 느껴지는 깊은 눈빛과 표정으로 자신이 세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온 귀반장의 슬픔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tvN 드라마 ‘도깨비’ 이후 오랜만에 ‘쌍갑포차’로 드라마 팬들과 만난 육성재는 이번 작품에서도 맡은 바를 톡톡히 해냈다. 3년 전 방영됐던 ‘도깨비’보다 다채롭고 섬세해진 연기로 감정을 표현해내는가 하면, 강여린(정다은)과 풋풋한 로맨스도 어색함 없이 소화해냈다.

그러나 시청률에서는 아쉬움이 따랐다. 3.6%로 시작한 ‘쌍갑포차’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고 7회에 접어들면서 3% 초반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3회에서 3.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마지막 회까지 3%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만 OTT 서비스에서는 강세를 보였다.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된 ‘쌍갑포차’는 공개 이후 한국 시청 순위에서 줄곧 10위 내를 유지했으며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쌍갑포차’는 시청률이 낮음에도 마니아층 시청자에겐 종영의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됐다. 종영 이튿날 오전까지도 다수의 네티즌이 드라마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시즌2를 요구하면서도 “좋은 드라마 잘 봤다”며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탄탄한 서사와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쌍갑포차’가 웰메이드로 거듭날 수 있었다. 따스한 드라마의 힘이 시청자에게도 통한 셈이다.

한편 ‘쌍갑포차’의 후속작으로는 ‘우리, 사랑했을까’가 오는 8일부터 방영된다. 송지효, 손호준, 송종호, 구자성, 김민준 등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14년 차 생계형 독수공방 싱글맘 앞에 나쁜데 끌리는 놈, 짠한데 잘난 놈, 어린데 설레는 놈, 무서운데 섹시한 놈이 나타나며 펼쳐지는 '사남(4男)초가 리부팅 로맨스'를 그린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JTBC '쌍갑포차' 캡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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