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재, 갑질 논란…SBS 후속 보도→재차 해명 "도의적 책임…부당한 업무 해소되길" [종합]
- 입력 2020. 07.01. 10:30:01
- [더셀럽 김희서 기자] 전 로드 매니저의 폭로에 의해 원로배우 이순재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8시 뉴스’에서 후속 보도를, 이순재 소속사 측이 재차 공식입장을 밝히며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29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서 이순재 전 매니저로 일했다는 A씨는 이순재 소속사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간 이순재의 아내가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배달된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을 시켰다며 갑질 폭로와 함께 막말 음성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또한 A씨가 수습사원이라는 이유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두 달간 주말 포함 5일 휴무, 평균 55시간 넘게 일했지만, 휴일 및 주말 수당은 없었으며 기본급 180만 원이 전부였다고 토로했다. 회사에 4대 보험이라도 들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A씨의 의견은 회사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현재 A씨는 근로에 관한 내용을 노동청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직후 이순재는 여러 매체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순재는 “아내가 나이가 들어서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켰을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듣기 싫은 소리를 할 수도 있다. 김 씨의 이야기를 듣고 아내에게 잘못된 행동이니 다신 그러지 말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A씨와 소속사와의 계약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임금을 주는 게 아니다. 회사에서 채용해서 내게 보내준 매니저다. 채용 과정에 내가 개입한 적 없다. 나도 마찬가지로 월급쟁이다. 이러한 입장을 김 씨에게도 전달했다. 아직 법적 판결이 나지 않았다. 판결이 나면 회사가 지시대로 이행하면 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30일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29일 이순재 선생님과 관련한 SBS 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보도 됐다"며 "관련해 입장문을 현재 준비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입장문을 통해 밝히겠다"라며 "선생님께서는 지난 60여년 간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오셨다. 당 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같은 날 SBS 측은 이순재 매니저와 관련한 논란 건에 대해 후속 보도할 계획이 아니었으나 뒤늦게 이순재와 연락이 닿아 후속 보도를 내겠다고 알렸다. '8시 뉴스'를 통해 이순재는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행으로 여겨온 매니저의 부당한 업무들이 해소되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SBS는 김 씨가 그동안 해 온 허드렛일이 두 달 동안 3건이라고 주장했으나 가족 심부름이 일상이었다는 증거를 더 갖고 있지만 보도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후 전 로드 매니저 A씨의 주장과 이순재의 양측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1일 오전 이순재 소속사에서 논란과 관련된 상세한 상황 설명과 함께 재차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올해 3월 온라인 채용사이트를 통하여 배우 이순재의 로드매니저를 구인했다. 10년 전 잠깐의 경험을 빼면 매니저 경력이 없었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일을 맡기기로 했다"라며 "소속사는 1인 기획사로, 별도 운영하던 연기학원의 수업이 코로나19로 중단되며 임대료라도 줄이고자 급하게 사무실 이전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대 보험에 대해 "로드매니저의 업무시간이 배우의 스케줄에 따라 매우 불규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프리랜서라고 생각하여 4대 보험을 가입하지는 않았다. 급여는 매니지먼트 업계 평균 수준으로 책정하였고, 배우 촬영 중 대기시간 등이 길어서 하루 평균 9-10시간 정도 근무를 했다"라며 "모두 소속사의 미숙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고 로드매니저의 진정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동청에서 결정을 할 것이고 이로 인한 모든 법률상 책임 내지 도의적 비난은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속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로드매니저와의 계약을 해지한 사실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소속사는 "소속사가 아닌 배우 개인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매우 강하게 요구하였고, 계약 당사자도 아닌 배우와 그 가족까지 곤란하게 만들었다"라며 "이 부분도 로드매니저의 신청으로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구제절차가 진행 중으로, 소속사는 법적 절차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머슴살이'나 '갑질'이라는 표현은 실제에 비하여 많이 과장되어 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이순재와 부인 모두 80대의 고령으로 특히 부인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항상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집에서 나가는 길에 분리수거 쓰레기를 내놓아 달라거나 수선을 맡겨달라고 부탁하거나, 집에 들어오는 길에 생수통을 들어달라거나, 배우를 촬영 장소에 데려다 주는 길에 부인을 병원 등에 내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간의 로드매니저들은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부인을 배려하여 오히려 먼저 이런 일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부인도 도움을 받는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일반적으로 가사 업무라고 불리는 청소, 빨래, 설거지 등을 시킨 사실은 전혀 없으며 '허드렛일'이라고 표현된 대부분의 심부름 등은 당연히 가족들이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소속사는 "배우 부부는 로드매니저들이 사적인 공간에 드나든다고 해도 공과 사는 구분하여야 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편하고 가깝게 느껴진다고 해서 상대방도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좀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이로 인하여 상처 입은 해당 로드매니저에게 사과를 드린다"라며 "기회를 준다면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직접 사과하고 싶다. 기자회견을 열어 배우의 입장만 밝히는 것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일이 아니라 판단하여 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