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권민아 폭로→지민 탈퇴가 끝? FNC엔터테인먼트의 무능한 대처
- 입력 2020. 07.06. 10:50:27
- [더셀럽 전예슬 기자] 권민아의 폭로 후폭풍이 거세다. 10회에 걸친 권민아의 ‘학대’ 및 ‘사생활’ 폭로로 인해 지민이 AOA에서 탈퇴하고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4인조로 재편된 AOA는 사실상 해체를, 활동을 중단한 지민은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아티스트 관리 무능이 여실히 드러난 FNC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민의 팀 내 괴롭힘은 지난 3일 권민아의 폭로에서부터 알려졌다. 권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로부터 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를 캡처해 사진을 게재하며 그룹 내에서 10년간 지속적으로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폭로글에서 권민아는 자신을 괴롭힌 인물에 대해 최근 부친상을 당한 멤버라고 밝혔다. 부친상을 당한 멤버는 지민이 유일, 네티즌들은 권민아가 지민을 저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후 지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설”이라는 한 단어를 남겼다. 하지만 그는 해당 글을 올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삭제했다.
지민의 “소설”이라는 입장에 권민아는 여러 차례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나 1조 개 중에 1개 이야기 했다. 소설이라고 해봐라”라며 “언니 천벌 받아 그러지마. 증인이 있고 증거가 있다. 미안하지만 양쪽 말 들을 게 없다. 내가 잘못한 게 없거든”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민의 괴롭힘으로 인해 자살시도도 했다며 손목 자상까지 공개했다. 그는 “소설이라기에는 너무 무서운 소설이다. 흉터 치료 3~4번 했더니 연해졌다. 그런데 언니 기억이 안 사라진다. 매일 미치겠다”라면서 “법? 소송? 돈 없어서 못한다. 정신적 피해 보상? 다 필요 없다. 할 생각 없고 난 그냥 내가 언니 때문에 망가진 게 너무 억울하고 아프다. 내가 바라는 건 내 앞에 와서 잘못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면 그거면 될 것 같다”라고 자신을 오랜 시간 괴롭힌 지민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권민아는 지민의 괴롭힘을 알면서도 방관한 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도 지적했다. 그는 “FNC도 끝에 다 얘기했다.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말도 어버버 하면서 수면제 몇 백 알이 회복 안 된 상태로 지민언니 때문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귀 담아 들어주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AOA 전 멤버였던 유경의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권민아의 폭로에 힘을 실었다. 유경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솔직히 그때의 나는 모두가 똑같아 보였다”라는 글을 남겼다. 입장을 명확히 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그는 “나는 방관자들의 눈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마음속에서 느끼는 고통을 없애고 싶다. 하지만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을 거다. 그래서 나는 내가 빛을 볼 때까지 나는 괜찮다고 말할 거다”라며 한 미국 밴드의 가사를 인용해 심경을 전했다.
유경의 글에서 네티즌들은 “방관자의 눈을 잊을 수 없다”라는 내용을 주목했다. 권민아의 폭로와 주변인 및 소속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과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지민과 AOA 멤버들은 4일 새벽 권민아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사과인 듯 사과 아닌, 사과를 받았다고 권민아는 전했다. 그는 지민이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물었다고. 실랑이 끝에 지민이 ‘칼 어디있냐, 내가 죽으면 되냐’라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민은 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렸을 때 당시의 나름대로 생각에는 우리 팀이 스태프나 외부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20대 초반이었지만 그런 생각만으로는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라며 “저희 둘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줬던 멤버들과 민아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지민의 반쪽짜리 사과문에 권민아는 분개하며 더 큰 폭로를 이어갔다. 지민이 과거 AOA 숙소에 남성을 데리고 와 성관계를 했다고 밝힌 것.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침묵으로 일관했던 FNC엔터테인먼트는 한밤 중 기습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소속사는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 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진 상황. 팀 내 불화를 인지하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방관한 FNC엔터테인먼트의 미흡한 대처가 ‘지민의 탈퇴’만으로 대중의 분노를 쉽게 잠재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