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8’ 한국형 사이언스 픽션의 탄생, ‘블랙미러’와 차별점은 [종합]
- 입력 2020. 07.08. 16:16:13
- [더셀럽 전예슬 기자] OTT 플랫폼과 방송, 영화계의 경계를 허물 콘텐츠의 탄생이다. ‘SF8’은 장르의 다변화와 함께 ‘K-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할까.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SF8’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감독 민규동, 노덕, 한가람, 이윤정, 김의석, 안국진, 오기환, 장철수를 비롯, 배우 이유영, 예수정, 이연희, 이동휘, 이시영, 하준, 김보라, 최서은, 장유상, 이다윗, 신은수, 최시원, 유이, 하니 등이 참석했다.
‘SF8’은 DGK에 소속된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감독까지 총 8명의 감독이 각각 한국판 오리지널 SF 엔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하며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으로 완성된 프로젝트다.
DGK 대표이자 ‘SF8’에서 ‘간호중’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은 “감독님들은 새로운 도전과 다양한 영화에 대한 욕망이 크다. 최승호 전 MBC 사장님께서 가벼운 제안을 하셔서 작년 초부터 계속 구상을 했다. 평상시 SF라고 하면 크고, 어렵고, 서양의 독점적인 장르로 인식되지 않나. 하지만 SF에 대한 욕망이 커서 이번 기회에 새로운 장르로 다양한 감독님이 모여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극장 개봉이 주는 큰 자본의 압박이 아닌,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써보고 원하는 배우들과 다른 길이감으로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 시도를 해보자고 1년 반 정도 시도를 하게 됐다”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제작환경에 대해 “작은 상업영화 한편에도 못 미치는 어려운 조건의 제작환경이었다. 동시에 모든 작품들이 같은 날 서비스가 된다. 데드라인을 지켜 급하게 달려온 과정이 있었다. SF이기 때문에 지금과 다른 미술적 재능이 필요했다. 감독님 각자 고충이 많았을 것”이라며 “어려운 조건들 앞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비주얼을 찾아내는 게 이 게임의 규칙이고 조건이었다”라고 전했다.
작업 원칙에 대해서 노덕 감독은 “(모든 작품이) 같은 예산 안에서 진행됐다. SF다 보니까 CG의존도가 각각 다르지만 고루한 퀄리티를 내기 위해 같은 업체에서 했다. 방송과 OTT로 서비스 되니까 러닝타임에 대한 규율도 있었다”라면서 “처음 시도되는 시즌1이다 보니까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리된 게 있다. 그때마다 각자 팀들이 그 지점을 받아들여서 했다. 창작에 대한 자율성은 상업영화보다 열려있다고 느꼈다. 상업영화는 굉장히 많은 이해관계가 들어오기에 시나리오 과정, 감독의 창작성이 100%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작업을 하게 된다. ‘SF8’은 감독이 하고 싶은 대로 지지를 해주는 게 있었다. 상당히 열악하고 치열한 상황이었다. 그 안에서 의외의 즐거움과 가능성을 발견한 작업이었다”라고 전했다.
‘SF8’은 OTT, 방송, 영화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도를 꾀한다. 민 감독은 “처음에 무모하다고 말리는 분들이 많았다. 배우들도 더 큰 프로젝트가 눈앞에 있는데 걸어보지 않은 길과 여행을 할까 싶었다”라며 “감독님들이 굉장히 행복해하는 걸 봤다. 과정과 결과가 주변 영화인들에게 전파돼 궁금증을 품게 하고 도전을 하게 하지 않을까싶다”라고 기대했다.
또 “감상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영화라는 게 반드시 기존에 있었던 방식으로만 진행되지 않을 거란 두려움이 있었다. 다양한 방식의 제작 길을 만들고 열 준비가 되어 있다. 이번 작품으로 영감을 받고 도전하게 된다면 내적인 것을 떠나 외적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다른 쪽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SF8’은 8개의 근미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마치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눈을 뜨는 간병로봇, 치열하게 싸우는 AI 형사, 미세먼지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둘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청춘들, 실체 없는 무언가를 추격하는 여인, 가상현실에 갇혀버린 BJ, 사라지는 연인에게 키스하는 여자, 지구 종말을 눈 앞에 두고 서로를 의지하는 남녀, 흩어지는 아들을 망연히 바라보는 엄마까지 ‘SF8’은 근미래 속 다양한 군상들을 그린다.
SF 장르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가 구성된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의 ‘블랙미러’를 떠올리기도 한다. ‘블랙미러’와 차별점에 대해 민규동 감독은 “8개의 원작들이 플랫폼도 다양하지만 조금 더 교류하고 싶었던 건 SF문학이었다. 2~30대 젊은 작가 중 SF를 쓰지 않는 작가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한국적인 게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하나 등 많은 질문을 던진다. ‘블랙미러’는 한 작가가 같은 세계관으로 비슷하게 이어간다. 우리는 감독님이 각자 다르고 원작들이 각각 다른 화두를 던진다. 넷플릭스와는 조금 더 다르게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AI 구현 방식도 다 다르다. 같은 화두를 놓고 다르게 표현되는 지점들이 흥미로운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F8’은 오는 10일 OTT 플랫폼 웨이브에 독점 선공개 되며, 8월 중 MBC를 통해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