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 피문어물회·째복물회·묵호냄비물회·용가자미찜 등 ‘동해 별미 물회 한상’
- 입력 2020. 07.09. 19:40:00
- [더셀럽 전예슬 기자] ‘한국인의 밥상’ 동해로 떠나 시원한 물회를 두루 섭렵한다.
9일 오후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어부들의 간편식, 모두의 별미로’ 편으로 그려진다.
김광남 씨는 정구연 선장과는 고성군 의용소방대장 선·후배 사이로 인연이 깊다. 12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그는 피문어 입찰을 받아보면 그 중 정구연 선장이 잡아오는 피문어가 제일이란다. 피문어는 색이 고와 꽃문어라고도 하고, 힘이 좋아 대문어라고도 한다. 피문어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물회라고. 고성 앞바다 해산물을 우려낸 육수와 저도어장 피문어로 만드는 문어물회. 식감을 살리기 위해 삶지 않고 살짝 데친 문어 숙회부터 문어 삶은 물의 깊은 감칠맛을 놓칠 수 없어 만들었다는 문어고추장칼국수까지 동해 최북단 항구에서 맛볼 수 있는 저도어장 문어 물회 밥상을 만나본다.
죽도해변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서핑을 가르치는 서퍼로 활동하는 황병권 씨는 죽도해변 토박이라는데. 그가 한참 서핑을 즐기는가 싶더니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한 움큼 들어 올린 것은 바로 째복. 째복은 민들조개의 이곳 방언으로, 가리비, 홍합, 명주조개에 비해 푸대접을 받아왔지만 요즘엔 다르다. 바로 째복물회가 별미인 걸 알아챈 이들이 많기 때문.
어려서부터 째복을 잡으며 놀았다던 그는 째복을 손질하다가 두 개를 맞잡아 깨고서는 드러나는 째복 살을 곧장 입으로 가져가곤 하는데. 어머니가 텃밭에서 기르신 채소를 가져다 몇가지 썰어내고 갓 잡아온 민들조개(째복)를 얹어 초고추장과 얼음만 넣으면 금세 물회 한 그릇이 완성. 서핑을 마친 뒤에 든든히 배 채우기에는 째복 물회만한게 없단다.
묵호(墨湖)는 먹 묵 자를 쓴다. 바다빛이 유난히 검푸르러서 그렇다는 설이 있다. 곽영근 씨의 부모님은 해산물 건조업을 하셨는데. 지금 그 자리가 바로 부모님의 건조장 터란다. 오징어를 말릴 때 쓰는 대나무 바늘도 아버지가 남기신 유품으로 영근 씨의 자식 대까지 써도 남을 정도로 많이 만들어두셨다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덕장도 사라진지 오래지만 지금도 까막바위 앞에서 오징어 피데기를 말린다. 오징어를 말리는 날의 또 다른 즐거움은 일이 끝난 뒤에 먹는 오징어 회.
파인애플에 더덕, 풋고추, 막걸리를 갈아 넣어 발효시킨 육수에 동해에서 나는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썰어 넣고 마지막으로 가늘게 채 썬 오징어를 수북히 쌓아올리면 묵호냄비물회가 완성된다. 전날 말린 오징어 피데기로 전을 부치고, 모양새가 총알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은 총알오징어를 내장까지 통째로 찐다. 이맘 때가 제철이라는 성대회와 얼큰하게 끓여낸 매운탕까지. 짙푸른 바다만큼 깊고 진한 한 가족의 물회 밥상을 만나보도록 한다.
영덕에서 나고 자라 3대째 대를 이어 어부가 된 황만진 선장을 만나 ‘경북 스타일’ 원조 물회를 맛본다. 여기에 더해 간을 하지 않고 고추장만 찍어 먹어야 제 맛이라는 용가자미찜과 영덕 오십천에서 잡은 황금은어밥, 십년지기 한영화 씨와 채연 씨 두 친구가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전수 받은 오징어깍두기까지 영덕의 오랜 향토음식들을 만나본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