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김세정·오하영 FC루머 창단, 사생활까지 팬들 허락받아야 하나
- 입력 2020. 07.20. 14:10:15
- [더셀럽 김희서 기자] 구구단 김세정, 에이핑크 오하영 등 여자연예인들이 창단한 축구동호회 ‘FC루머’가 때 아닌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본래 이들이 의도한 취지와 달리 팬들의 과도한 억측과 지나친 우려는 도리어 이들의 사생활마저 도마 위에 오르게 했다.
최근 축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단합해 만들어진 FC루머가 주목을 받았다. FC루머에는 구구단 김나영 김세정, 오하영을 비롯해 트와이스 지효, 미나, EXID 정화, 배우 김새론 등 아이돌, 배우 등 약 18명의 여자 연예인들이 소속됐다. 그러나 온라인 상을 통해 FC루머에 남자 연예인, 스포츠인들도 포함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연애 목적을 두고 모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세정과 오하영은 FC루머와 관련된 소문에 적극 해명에 나섰다. 김세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논란에 반박하고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아…이게 아닌데. 남자팀과 여자팀은 전혀 관계가 없는, 관계가 없을, 교류조차 전혀 한 적이 없고 하지 않을, 누가 있는지도 모르며 서로 궁금하지 않은 그런 사이다. 정말 리얼 진심 트루 팩트 저희끼리 신난 지금이 너무 좋고 행복하다”라고 남자 멤버들 의혹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세정은 “정말 그냥 축구가 좋아서, 축구를 배워보고 싶어서, 좋은 취미를 찾고 싶어서 모인 단체다.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일분들도 계신다. 개인 사생활 보호에 연예인인 저희가 먼저 신경 쓰지 못한 점 생각이 짧았다”고 덧붙였다. 오하영 또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로지 축구가 좋아서 모인 멤버”리며 “도넘은 악성글들과 희롱하는 댓글들 개인적인 메세지가 와서 놀랐다. 처음 듣는 얘기들도 많았다. 저희 외에는 다른 분들과의 만남도 없었고, 운동과 경기가 좋아서 모인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만들어진 여자팀이고 열심히 땀 흘리고 운동하는 보람에 다들 운동하게 됐다. 오해와 추측으로 여러 가지 얘기들이 생긴 것 같다”며 “나중에 팬 분들에게도 제대로 배우고 있다고 해 본 경험도 얘기해주고 싶어서 배우게 된 건데 잘못된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오하영은 “남자팀과는 무관한 팀이고 본적도 같이 축구를 해보거나 본 적도 없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조심에서 모이고 있다. 팬 분들이 걱정한다면 더욱 조심하겠다”며 “오해하게 만들어 죄송하다. 도를 넘은 악성댓글과 글에는 회사와 상의해 대응할 예정이다. 좋은 목적과 취지로 만들어진 팀이다. 오해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취미가 같고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꾸린 동호회가 어긋난 팬심, 지나친 팬들의 관심으로 질타를 받게 됐다. 누구도 피해를 입거나 당한 일이 아님에도 단순히 여자 연예인들의 모임, 남자연예인들과 교류가 있었다는 이유로 팬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실상은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판의 초점이 이상한 곳으로 흘렀다.
앞서 유명 남자 연예인들 역시 연예계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골프, 야구, 축구, 볼링 등 정기적으로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모임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당시 해당 모임에 소속된 팬들은 ‘보기 좋은 친목이다’, ‘건전한 취미 생활이다’, ‘ 응원한다’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말 그대로 스포츠만을 즐기기 위함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이들의 만남은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똑같이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만든 ‘FC루머’는 비난과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는 스포츠라는 종목은 무조건 남성들만의 취미라는 편견과 오직 여성들로 이뤄진 축구 동호회는 남성들과의 교류가 목표라고 추측하는 일부 팬들의 지나친 망상이 초래한 상황.
남성 연예인들과의 친목이 열애로 발전될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려와 억측일 뿐이다. 이와 같은 팬들의 노파심을 눈치챈 듯 김세정과 오하영 역시 “남자팀과 여자팀은 전혀 관계가 없는, 관계가 없을, 교류조차 전혀 한 적이 없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명글을 통해 다시 한번 이성과의 친목은 없음을 강조했다.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나는 아이돌이지만 삐뚤어진 팬심은 아이돌들 마저 병들게 만든다. ‘아이돌 덕질’이 지친 일상에서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응원하는 가수들이 보여주는 모습으로 행복감을 얻는 하나의 취미로 존중받듯이 가수들 역시 팬들과 즐겁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쉴 틈을 줄 이면이 필요하다.
모든 걸 알고 싶고 공유하고 싶고 관여하고 싶기보다 한 걸음 물러나 연예인들에게도 그들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과 취미를 인정해줘야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건전하고 성숙한 팬덤 문화가 완성된다. 팬이라는 이유로 아이돌에게 들이미는 무분별한 잣대, 사생활까지 침범하는 행동이 ‘덕질의 권리’가 아님을 인지해야될 때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