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캐릭터] ‘반도’ 이정현 “빈티지 의상 준비했지만 꺼내지도 못해”
입력 2020. 07.21. 15:09:14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배우 이정현이 영화 ‘반도’의 민정 캐릭터를 위해 의상을 직접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이정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더셀럽과 만나 영화 ‘반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개봉해 200만 관객을 돌파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이정현은 반도에서 남겨진 들개 중 한 명인 민정으로 분했다.

이정현은 연상호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받고 민정을 읽으면서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폐허가 된 도시에서 살고 있으니 집에서 빈티지 의상이란 의상은 다 찾아서 가져갔다. 그런데 현장에선 더 민정이가 입을 것 같은 옷이 많이 준비돼 있었다”며 “꺼내보지도 못했지만 감독님이 완벽하게 준비를 해주셔서 너무 신났다”고 했다.

그는 “빨리 촬영하고 싶었다. 배우로서는 너무나 좋은 감독”이라며 “촬영도 빨리 끝내주시고”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정현은 아역배우였던 ‘꽃잎’때 부터 의상을 직접 준비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꽃잎’에서 입었던 벨벳 옷이 동대문 시장가서 엄마랑 같이 산 것이었다. 벨벳에 빨간 색이 피 같아서 그 옷을 골랐다”며 “‘꽃잎’은 광주의 아픔을 그린 영화지 않나. 핏빛의 도시고. 감독님이 준비해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그 옷이 마음에 들어서 옷을 입고 촬영장에 갔었다”고 회상했다.

이정현은 “당시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메인으로 가자고 하시더라”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때도 의상 설정이 꽃무늬에 집착하는 여자였다. 제가 생각한 수남은 고생하고 여유도 없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래서 촬영 당일 날 의상 팀한테 의견을 피력해서 다시 의상을 준비하곤 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시대극이 아닌 이상 아이디어를 내고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하기도 하다. 제가 떠올린 이미지랑 감독님이 구상한 이미지가 다를 수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연상호 감독님은 모든 것이 정확하고 자신의 생각이 있고 확고해서 좋았다. 촬영장에서 믿고 따를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반도'는 이정현을 비롯해 강동원, 이레, 이예원, 권해효, 김도윤, 구교환, 김민재 등이 출연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NEW 제공, 영화 '반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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