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보코 2020'란? 익숙치 않은 장르에 도전한 훈련" [인터뷰]
입력 2020. 07.23. 16:20:48
[더셀럽 김희서 기자] 가수 골든(김지현)이 다양한 음악색을 선보인 여정을 무사히 끝마쳤다. 앞으로 국내 가요계에 남길 골든만의 굵직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기대케 했다.

골든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더셀럽과 만나 Mnet ‘보이스코리아 2020’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골든은 지난 10일 종영한 ‘보이스 코리아 2020’에서 최종 우승하며 '역대급 우승자'라는 영예로운 수식어를 얻었다. 어느 경연보다도 오직 참가자들의 목소리와 개인이 갖고 있는 역량으로 승부했던 무대인만큼 개성강한 보컬리스트들이 등장했다. 이들 가운데 골든은 자신만의 색깔로 무대를 장악하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기존에 선보여 왔던 음악, 퍼포먼스와 차별점을 두어 골든은 매 무대마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며 ‘골든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어?’와 같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성시경부터 보아, 김종국, 다이나믹 듀오까지 첫 무대부터 코치진들의 최단 시간 올턴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5월 29일에 첫 방송을 시작으로 7월 10일 종영한 ‘보이스 코리아 2020’는 약 한 달 반 동안 총 7부작으로 진행돼 숨 가쁘게 달려왔다. 참가자들 역시 매 주 경연 준비와 방송 녹화로 쉴 여유가 없었다. 모든 무대가 끝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골든은 뼈 속까지 뮤지션답게 휴식은 잠시 미뤄둔 채 음원 발매에 열중하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정신이 없었다. 지금도 쉬지는 못하고 있다. 음악 작업도 해야 하고 경연 때와 다를바 없이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휴식은 짬짬이 취하고 있는 편이다. 방송을 무사히 끝내서 너무 감사하고 모두들 열심히 한 무대였다. 참가자들도 제작진도 열심히 해서 저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잘 마무리 돼서 기쁘다.”

‘보이스 코리아 2020’ 또한 국내 대표적인 오디션 시즌제 프로그램인 만큼 토너먼트식 경연은 공공연히 알려진 기본적인 무대 방식이다. 골든 역시 참가자들 중 한 명으로 지원했을 당시 목표로 삼은 성적이나 원하던 위치가 있었을 터. 이에 모두가 그렇듯이 마음속으로 최종 우승을 생각해왔지만 골든은 그 목표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려 했다.

“처음 참가했을 때는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보컬 친구들이랑 경연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고 부담 갖는 모습을 보면서 우승보다 다들 자기가 할 수 있는 멋진 무대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싶었다. 정말 열심히 해서 멋있는 무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과 부담이 더 컸다. 라이벌은 없었다. 경연 프로그램이지만 달랐다. 저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누군가를 이겨야하지 보다 열심히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많았다. 자기 무대에 집중하고 신경을 쓰기에도 부담이 크다 보니까 라이벌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유독 이번 ‘보이스 코리아 2020’ 시즌에서는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 등을 고루 갖춘 그야말로 실력자들이 대거 모였다. 골든 뿐만 아니라 이미 오랜 무명 가수 생활을 해왔거나 무대 경험이 많은 참가자들도 많았다.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압박감을 받았을 법도 한데 골든에게는 오히려 주어진 환경 덕분에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됐다.

“부담이 더 된 건 사실이다. 저보다 음악을 더 오래하신 분들도 있고 앨범 내신 가수들도 많은 무대라서 제가 방송 몇 번 더 나왔다고 내가 연예인이고 그런 것 없이 다 똑같은 보컬리스트로서 무대에 서서 좋았다. 특히나 요즘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부족해서 같은 마음으로 했다. 저는 다르다 생각하는 건 자만하고 건방진 생각인 것 같다.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자 보컬리스트들을 알게 돼서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출연을 결심했을 때도 도전해보고 제가 조금 더 불편해야하지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노래도 제가 주로 하는 곡들의 스타일이 아닌 다른 장르의 곡들도 해서 그런 부분에서도 많이 배우고 리얼리티 같은 방송은 또 처음해보니까 많이 배웠다. 방송경험이 워낙 없어서 떨렸는데 카메라에 말하고 노래하는 훈련이 됐던 것 같다.”

골든은 인터뷰 내내 ‘보이스 코리아 2020’을 계기로 성장하고 배움의 연속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골든은 시청자들에게 능숙하고 프로답게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만 보여줬다. 하지만 무대 밖 이면에서는 그도 참가자들 중 한명으로서 매 무대에 긴장하고 떨었던 골든의 인간적인 면모를 들어볼 수 있었다.

“무대에서는 덜 떠는데 직전까지는 엄청 떤다.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괜찮은데 그 1초 전까지도 계속 연습하고 준비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 더 긴장했다. 무대하는 순간에도 코치님들이 턴을 하는지 마는지 기억도 안 나고 보이지도 않았다. 매 무대가 그랬다. 내려오면 ‘나 뭐했지’ 싶다가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번 프로그램이 그런 부담 안에서 해내는 훈련이었던 것 같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이 많은 부담감을 갖고 단 시간에 해내는 거라서 언제나 부담을 가지고 준비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그런 상황 안에서 침착하게 열심히 잘 해내가는 방법을 배워간 것 같다. 그게 앞으로 음악하면서 언제나 될 테고 그게 연속이 될 거다. 좋은 경험이었다.”

골든의 재발견이었다. ‘제발’. ‘도망가자’, ‘왜그래’, ‘가리워진 길’ 등 각기 다른 장르의 곡들을 골든만의 ‘소울’로 재해석했다. 알앤비&소울 보컬리스트로서 활동해왔지만 ‘보이스코리아 2020’에서는 새로운 곡들을 소화하며 크나큰 변신을 시도했다. 골든은 이미 본연만의 독보적인 음색으로 가요계에 입지를 다졌으며 가수로서 어느 정도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성과다. 그러나 자칫하면 그것이 편견으로 사로잡혀 가수나 팬으로서 음악적 변화에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다. 가장 자신감 있는 음악과 강력한 무기로 경연에 임했다면 좀 더 편하고 익숙한 골든의 모습으로 만났겠지만 골든은 새로운 감성에, 낯선 음악에 도전하며 다채로운 음악색을 구축하게 됐다.

“재미있었다. 조금 더 편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장르로 보여드리게 돼서 그게 제일 좋았다. 그런 쪽으로 저도 도전하고 단련하는 경험이 된 것 같다. 제가 주로 해오던 장르랑 거리가 있는 곡들이 많아서 좀 더 모자라는 부분을 배울 수 있고 잘하는 것만 할 수 없지 않나. 어색할 수도 있고 모자랄 수 있지만 열심히 하면서 실력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 ‘가리워진 길’ 같은 경우에 워낙 명곡이고 유재하 선배님의 가사도 시적이고 그래서 그런 자리에서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부담감은 모든 곡들이 그랬다. 정말 다 명곡이라서 진짜 못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다. 다행히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나만의 진심을 담해서 노래를 했고 언제나 그렇지만 정말 한 글자 한 글자 힘이 되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첫 무대부터 우승 발표를 남겨둔 마지막 무대까지 모든 곡에 골든은 애정을 쏟았다. 그럼에도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로 골든은 선우정아의 ‘도망가자’를 꼽았다. 현재 자신의 심경과도 닮아있는 가사에 공감되고 코치였던 보아와 소통을 가장 많이 하며 준비한 무대라고 설명했다.

“모든 무대가 다 기억에 남는데 그 중에서도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고 제가 요즘 즐겨듣는 노래이기도 한 ‘도망가자’를 말하고 싶다. 도망가고 싶을 때가 많아서 다들 한번쯤은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모두들 각자의 일상 속 부담과 스트레스로 하루하루 살아가니까 당연히 그렇게 잘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가끔 벅차니까 막연하게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을 노래로 풀어서 만족스럽게 불렀던 기억이 난다. 머릿속으로는 도망갔다 왔었다(웃음). 노래 부를 때는 가사전달을 위해 감정에 충실하고 몰입하는 편이다. 코치였던 보아님께서 ‘도망가자’때 모든 곡 방향성이라든가 제가 노래 부를 때 버릇이나 색깔을 조금씩 경연 곡에 맞게 잘 조언해주셨다. 요즘에도 선우 정아 님 노래를 잘 듣고 있다. 힘이 많이 된다. 제가 ‘Hate Everything’ 발매했을 때 같이 활동하는데 그때는 제 노래 연습하느라 집중을 못 했는데 이번에 연습하면서 가사들이 너무 와 닿아서 좋았다.”

JYP 장수 연습생, 지소울, 김지현 그리고 골든까지. 골든은 데뷔 이후 여러 가지 수식어들과 이름으로 가수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보컬리스트로서 인간 박지현으로서 양면의 정체성을 안은 채 살아온 골든은 올해 데뷔 연차로는 5년차 가수지만 음악 앞에서는 매번 새로움을 느끼며 꾸준히 음악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가수로서 정체성과 평소 제 모습에는 별 차이가 없다. 무대에서는 다른 것 같다. 모니터링을 하면 노래 부르는 모습이 진지해보이기도 하고 가수 같아 보인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평소에는 평범하게 지낸다. 다들 그렇겠지만 장난도 치고 별로 안 진지하고 안 심각하다(웃음). 저는 이제 시작하는 느낌이다. 데뷔 5년지만 군대 간 시기를 빼면 활동한 건 3년 남짓이라 이제 더 활발하게 하고 싶다. 열심히 많은 곳에서 팬 분들 뵐 수 있게 많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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