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권민아, 괴롭힘 폭로→AOA 멤버들 방관…10년간 FNC는 뭐했나
입력 2020. 08.06. 14:15:16
[더셀럽 김희서 기자] 그룹 AOA 전 멤버 권민아가 탈퇴 사유와 10년간 멤버들로부터 괴롭힘, 학대당한 사실을 폭로한지 한 달여 만에 또 다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민을 탈퇴시킨 외에는 어떠한 중립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은 FNC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실망감과 무책임함이 또 다시 그를 사지로 내몰았다.

권민아는 6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리야 보고싶다”라며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권민아에게 또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닌지 우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권민아는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로 이후 소속사의 냉담한 반응과 진심이 아닌 마지못해 사과한 지민, 그동안의 일을 방관했던 멤버들을 모두 저격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권민아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이 사진은 최근 FNC관계자 측이랑 카톡하고 벌어진 일. 빌었다는 그 상대방 언니의 입장문에 관계자분께 빌었다니요?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죠. 보냈다가 확인해볼게 했다가 한참 뒤에 자기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고 하더라”라며 폭로 이후 사과하러 권민아의 집을 찾은 지민의 태도를 언급했다.

앞서 당시 권민아는 지민이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이게 사과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묻자 지민이 ‘칼 어디있냐. 내가 죽으면 되냐’라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한 바. 이어 권민아는 “빌려고 온 사람이 눈을 그렇게 뜨고 칼을 찾고 그 말투에 기억이 안 난다에 눈은 똑바로 쳐다보고 기억이 안 나는 게 뭐 사과를 받겠나. 포기지. 아무튼 정말 FNC관계자 분 카톡 보고 진짜 황당해서 또 자살시도 했다가 지금 소속사 매니저 동생이 일찍 달려와서 대학병원에 실려갔다”라며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달 권민아의 폭로 이후 그의 주장에 반박하듯 지민은 SNS를 통해 “소설”이라는 글을 게재했다가 몰매를 맞고 삭제했다.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SNS활동에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지민은 “20대 초반이었지만 그런 생각만으로는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라며 “저희 둘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줬던 멤버들과 민아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지민의 무성의한 사과문에 분노한 권민아는 과거 지민이 숙소에 이성을 데려와 데이트한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결국 후폭풍이 거세지자 침묵으로 일관했던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 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괴롭힘의 주동자였던 멤버의 탈퇴 조치와 팀내 불화로 걱정하게 만든 팬들에게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에게는 진심어린 사과나 심리적 회복 등을 위한 지원에 대한 일말의 언급도 없었다. 이러한 소속사의 대응 방식에 또 한번 불쾌감을 드러낸 권민아는 “연예계 활동 중단이라는 말이 있던데 잠잠해지면 돌아온다는 건가. 저는 그 꼴 못 본다. 나는 11년동안 그것보다 넘게 고통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모든 일을 함께 방관하고 침묵해왔던 FNC와 AOA 멤버들도 저격했다. 권민아는 “FNC라는 회사도 그렇고 그 상대방 언니도 그렇고 진심어린사과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던가?”라며 “진심어린 사과 타이밍은 어차피 놓쳤고, 이제 저 같은 사람 안 나오게 연습생들 소속 가수들 배우들 선배님들 한 분 한 분 진심으로 생각해주시고 챙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권민아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해명과 AOA 멤버들을 SNS 언팔한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저 지금 자살시도 한거 아니고 한 한달 정도 전쯤에? FNC관계자랑 연락하다가 한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엠으로 멤버들과 왜 언팔을 했는지 물어보시거나 욕을 하시거나 해명을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도 말씀드리겠다”라며 “서 언니는 절 진심으로 아껴주고 생각해준 건 맞지만 그 아무도 신지민 언니 앞에서 누구 하나 나서 준 사람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친구 그나마 언니에게 왜 기억을 못해 나도 알고 다 아는데 그리고 저보고도 사과 받을거면 똑바로 받으라고 하더라 근데 사과를 제대로 해야지 말이죠 그냥 제 눈에는 맞다. 누가 방관자라는 단어를 많이 쓰던데 김씨 친구들은 충분히 특히나 절친 그 친구는 충분히 방관자라고 제 입장에서는 생각이 들어서 팔로우를 제일 먼저 끊었고, 나중에는 AOA의 기억을 점점 지우고 싶어서 다 끊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권민아의 심경글은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달과 같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 순위에는 AOA, 권민아를 비롯해 일부 멤버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여전히 소속사 FNC 측은 “입장 정리 중”이라는 말 외에 이렇다저렇다할만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권민아의 폭로로 인해 지난 10년 간의 일이 없었던 일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최소한 지금부터라도 더 이상의 상처는 막기 위해 확실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그전과 다를 바 없는 FNC의 무책임한 대응방식을 문제 삼는 여론이 거세다. 소속사는 아티스트들에게 또 다른 사회집단인 만큼 그룹 내, 외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중립을 지켜야했지만 논란 이후 재조명된 AOA의 현역 활동 당시에도 어디서도 멤버들에 대한 배려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룹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봐도 모른척 눈 감고 끌고왔던 시간이 이제야 터져버린 것이다. 지민이 권민아를 일방적으로 괴롭히고 두 사람이 불편한 관계임을 알았다면 팬사인회, 행사 등에서 소속사의 권한으로 멤버들의 좌석 배치 정도는 거리를 두고 진행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의아하게도 AOA의 행사에서 권민아와 지민은 옆좌석에 붙어있는 모습이 많았다. 이렇듯 사소한 행사에서도 멤버들에 대한 조금의 배려도 하지 않은 FNC에서 그간 보여지지 않은 곳에서는 얼마나 피해 멤버를 소홀히 했을지 예상간다.

소속사가 이렇게까지 멤버들에게 무심하게 반응한 데는 두 사람의 일을 단순히 여자애들의 가벼운 다툼 정도로 여겼을지도 모른다. 꾸준히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따돌림 등은 더 이상 청소년 문제만이 아니다. 사회생활에서 성인들도 언제든 집단으로부터 소외받으며 상처를 받고 이겨내기 어려운 문제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과열된 아이돌 시장에서 예민할 시기인10대 후반~20대 초반에 걸쳐 데뷔를 하는 아이돌의 경우 동료로서 함께할 멤버와 트러블이 있을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어느 분야든 사람간의 관계가 완벽하기란 쉽지 않을 테지만 최소한 상처받고 피해를 입는 사람은 없어야한다. 이 같이 뒤늦게 피해자가 생긴 상황이 발생했을 때야 비로소 소속사의 본분이 주목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 소속사에서 같은 꿈을 갖은 연습생들이 데뷔 이후에도 아픔없이 그들의 꿈을 이뤄가기 위해서는 소속사의 책임감있는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될 때다.

끝으로 권민아 역시 두 번 다시 자신이 겪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소망했다.

“이제 저 같은 사람 안 나오게 연습생들 소속 가수들 배우들 선배님들 한 분 한 분 진심으로 생각해주시고 챙겨주세요. 누구 때문에 재계약 못한다고 했을 때 먼저 뭐가 어떤 상황이고 얼마나 힘든지를 먼저 물어봐주세요”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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