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괜' 박신우 감독 "김수현-서예지-오정세 덕분에 많이 웃었다"[인터뷰]
- 입력 2020. 08.18. 16:09:08
- [더셀럽 박수정 기자] 완벽한 3박자였다. 좋은 대본, 감각적인 연출, 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연까지. 웰메이드 드라마의 힘을 보여줬다. 지난 9일 호평 속에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이야기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같은 드라마였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함께 살아가는 극 중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박신우 감독은 '사이코지만 괜찮아' 종영 이후 더셀럽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대에 못미처 죄송하고 끝나서 아쉽고 그렇다"며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박신우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박신우 감독 일문 일답
'사이코지만 괜찮아' 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사랑을 받았다. 감독님이 생가각하는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 좋은 메시지를 가진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 뛰어난 스태프들의 헌신이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 했던 작품 중에 시청률은 좀 아쉬운 편이었는데 지인들로부터 요새 이거 본다는 연락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이었기도 해서 신기했다. 해외 분들도 안괜찮은데 괜찮으려고 애쓰는 분들이 많으실 테니 공감을 느끼셨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출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 1~4회 초반부에 보여준 감독님만의 연출 세계가 인상적이었다. 중점을 둔 부분과 가장 공들였던 장면이 있다면?
- 강력한 개성을 가진 드라마라 신선함과 낯설음 사이에 적정한 선을 찾으려는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고 통상적인 드라마 구성과 다르게 3, 4 부에서 드라마의 주요 무대가 바뀌어서 보통은 2부안에 끝나는 기초 공사를 4부까지 해야만 하는 구성이었다. 그래서 기초공사가 끝나는 4부까지 지켜봐야 인물들에 대한 동감과 감정이입이 강하게 이루어지는 드라마라 초반의 밀도와 메이킹의 완성도를 조금 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고민 끝에 이러저러한 방식을 택하게 되었는데 끝내고 난 지금에도 여전한 고민으로 되풀이해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장 공들이고 싶었던 장면은 문영과 강태가 칼을 잡고 마주하게 되는 장면이다. 공들인 만큼 잘되었는지도 여전히 전전긍긍하며 생각해보고 있다.
이번 작풍믈 통해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있었나. 만족스러운지 궁금하다
- '괜찮은 드라마'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반쯤은 달성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선택할 필요도 없고 더 좋은 선택이 많은 입장의 배우들이 이 캐릭터들을 맡아 주었고 또 너무나 훌륭히 해주었다. 어렵고 험난한 길을 선택해서 자신들의 힘으로 그 길을 꽃길로 만든 배우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
세 배우에게 특별히 디렉팅 해준 부분이 있다면
- 늘 우선 하고싶은 대로 해보자고 합니다. 정말 이상하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거의 이상한 적이 없었다.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가 캐릭터를 정말 잘 살려냈다. 세 사람의 시너지가 좋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이들의 매력이 있나. 가장 놀랐던 부분이 있었다면 이야기해달라
- 이 드라마가 성장드라마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1회와 마지막회의 각 인물들을 비교해보면 이들이 얼마나 정성을 들여 각자의 캐릭터로 살아왔는지 확연히 느껴지실거다. 오랜 시간 지켜본 제 입장에서 가장 놀랐던 것이 이 세 사람의 그러한 정성과 꾸준함이었다. 저는 세분 다 이번이 처음 함께하는 작업이어서 모든 면이 새로운 매력이었는데, 세분 다 제가 매체를 통해서 봤던 것 보다 되게 웃기더라. 말 그대로 진짜 잘 웃기는 사람들이다. 덕분에 많이 웃으면서 일했다.
'역대급 악역' 장영남의 활약이 대단했다. 도희재/박행자 역을 캐스팅할 때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장영남을 캐스팅한 이유는? 덧붙여서 도희재 정체에 대해 스포일러 방지에도 힘 썼을 것 같은데 어떻게 했는지
- 캐스팅 당시에 행자와 옥란 모두에게 당신이 도희재이거나 도희재의 추종자일 수 있고 혹은 도희재는 없을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다. 진짜이든 맥거핀이든 조금씩 느낌만 갖고 계시라고 했으니 당사자들로서는 정말 연기하기 곤혹스러운 작업이었을거다. 막상 도희재 분량을 촬영(실제로는 꽤 촬영 초반이다. 행자에게는 이 때 말씀드렸지만 스탭들은 상상신일 수도 있다는 식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고 나중에는 행자도 그게 상상신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셨다고 들었다)하게 되었을 때 장영남 선배의 당황하던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스포방지에 신경을 썼지만 도희재 역에 장영남 선배를 캐스팅하는 데에는 애초에 고민도 이견도 없었다. 본인이 맡아주실까의 문제만 있었을 뿐이다. 그만큼 연기력에 믿음이 있었고 워낙에 저나 작가 모두 좋아하는 배우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캐릭터 중 가장 애정했던 캐릭터가 있다면?
- 망태? 고라니? 요즘 이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하고 다닌다(웃음)
'사이코지만 괜찮아' 명대사/명장면을 꼽자면
- 멋진표정… 어떤거야?, 그리고 강태, 문영이 고등학생으로 나오고 상태가 회사원으로 나오는 장면.
결말은 어떻게 보셨나
- 어떤 마땅한 변명을 붙여도 연출로서는 부끄러운 마무리다. 하지만 행복을 위한 용기를 전달하려한 작가의 마음만큼은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감독판으로 재편집한다면, 미공개 장면 중 어떤 장면을 넣고 싶나
- 부끄럽지만 저로서는 방영분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