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SCENE] ‘아침마당’ 고재욱 “치매, 인생서 가장 좋았던 순간에 머무는 것”
- 입력 2020. 08.25. 09:28:02
- [더셀럽 김지영 기자] ‘아침마당’에서 요양보호사 고재욱 씨가 어르신들을 돌보며 느낀 치매에 대해 설명했다.
25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는 ‘화요초대석’ 코너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요양보호사 겸 작가 고재욱 씨가 출연했다.
고재욱 씨는 “치매는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가장 좋았던 순간에 머물러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GOtEK
그는 “어떤 할머니는 저만 보면 ‘호’하고 바람을 불었다. 나중에 보니까 생전에 남편분께서 ‘호 불면 날아가겠다’하고 할머니한테 장난을 치셨다. 돌아가신 남편의 사랑을 갖고 사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할머니는 볼일을 보면 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서 침대 난간에 진열을 해 놓더라. 남편 없이 두부 장사를 수십 년을 하셔서 아이들을 먹여 살린 것이다. 많은 기억을 잃었지만 아이들을 살려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고재욱 씨는 “몇 살이냐고 물어보면 20살이라고 말하면서 수줍게 웃는 할머니가 계셨다. 그분은 새색시 스무 살을 기억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재욱 씨는 “저희 부모님 생각이 나서 마음이 많이 아팠던 적이 있다”며 “한 할아버지가 재산이 많다고 알려졌다. 요양원에 입소하고 나서 자식들이 아침, 저녁으로 드나들었다. 조금씩 뜨문뜨문해지더라. 아버지 재산을 나눠준 것이었다. 결국 지나니까 발길이 끊겼다. 그런데도 할아버지가 기도를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고재욱 씨는 “궁금해서 뭘 새벽마다 비냐고 하니까 ‘별거 아니다. 애들 건강 하라고’ 하더라. ‘할아버지 애들이라고 재산만 다 갖고 가고 오지도 않는데’하니까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셨다”며 “부모는 저런거 구나 싶었다. 감히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게 부모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1 '아침마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