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네 이야기’, 방송 최초 현대사 영상 “방송 최초 공개”
입력 2020. 09.04. 20:02:27
[더셀럽 김지영 기자] ‘김 씨네 이야기’에서 방송 최초 한반도를 찍은 최초의 동영상을 공개한다.

최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현대사 아카이브 발굴 프로젝트, 김씨네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지난 5월, KBS 취재팀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가져온 자료 속에서 발굴된 ‘만삭의 위안부’ 영상. 1945년에 촬영된 해당 영상은 75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나올 수 있었지만, 그 외에도 아직 많은 현대사 자료들이 발견되지 못한 채 어딘가에 잠들어있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지속해서 한국 현대사 자료를 발굴하고, 이를 많은 사람과 공유해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그 일환으로 KBS 현대사 아카이브 오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시청자 주간 특집 “김 씨네 이야기”가 그 첫 시작이다. 미국인 버튼 홈즈가 촬영한 ‘한반도를 찍은 최초의 동영상’인 <한국-KOREA>와 독일 여행기자 콜린 로스가 촬영한 1920년대 경성을 담은 <카메라를 들고 세계를 가다>, 1930년대 경기도 포천 지역 농촌 생활상을 다룬 <한국의 농사: 동양의 서사시 - Korean Farming, the Oriental Epic>, <조선체육회 부회장 전경무의 장례식> 등 이제껏 방송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던 현대사 영상들을 “김 씨네 이야기”를 통해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될 KBS 현대사 아카이브 공개 프로젝트 “김 씨네 이야기”는 그동안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등 세계 곳곳에 나뉘어 보관돼 쉽게 접할 수 없던 한국 현대사 자료를 하나의 다큐멘터리로 볼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현대사 아카이브를 지속해서 발굴해 시청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방송 최초 공개, 한반도를 찍은 최초의 동영

120년 전 세계를 여행하며 영상을 기록하고, 그 영상을 다시 미국에 가져가 강연한 미국인 버튼 홈즈. 그는 1901년과 1913년 두 차례에 걸쳐 한반도를 찾아 <한국-KOREA>라는 동영상을 찍었다. 현재까지 한반도를 찍은 최초의 동영상이다. 버튼 홈즈의 카메라에는 황소와 인력거가 다니는 거리와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 1900년대 당시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정종화 박사는 해당 자료의 의미를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1920년대 우리의 역사를 기록한 영상도 있다. 바로 1923년 한국 땅을 밟은 독일 여행기자 콜린 로스에 의해 촬영된 <카메라를 들고 세계를 가다>. 이 영상 역시 그간 방송을 통해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그의 카메라에는 당시 경성의 풍경과 함께 말총 모자를 쓰고 흰 무명옷을 입은 남자들의 모습이 담겨있어 당시 의복 문화를 볼 수 있다. 콜린 로스는 이 모습을 ‘그로테스크’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카메라가 신기한 듯 촬영 팀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 조선인이 사는 집의 풍경, 무용수의 궁중무용 등 동시대 독일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선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일 년의 농사 과정을 담은 1930년대 농부 ‘김 씨네 이야기’

취재진이 작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집한 사료 중에는 1930년대 농촌 생활상을 담은 <한국의 농사: 동양의 서사시-Korean Farming, the Oriental Epic>도 있다. 총 세 편으로 나뉘어있는 영상은 경기도 포천 지방의 농부 김 씨를 통해 이 시기 일 년 동안의 농사 과정을 보여준다. 모내기 준비 과정부터 논을 갈고 모내기를 하며 여름 가뭄 대비, 수확, 도정까지의 농사 전체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했으며 자막을 통해 각 장면을 설명하고 있다.

또, 농사 과정 외에도 김 씨 딸의 혼인 당일 모습, 낚시하는 모습, 사람들이 모여 기우제를 지내는 모습 등 그 당시 농촌 지역의 생활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지난했던 농촌 마을 아버지들의 삶을 ‘농부 김 씨’를 통해 들여다본다.

#조선체육회 부회장 전경무의 장례식, 회장 여운형 육성 공개

한국이 독립국으로서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도록 외교적인 역할을 해냈던 조선체육회 부회장 전경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던 중, 비행기 사고로 떠난 그를 추모하는 장례식 영상이 발굴됐다. 1947년 6월 18일 서울운동장에서 진행된 장례식에는 아처 러치 미군정 장관과 하지 미군정 사령관이 참석해 애도사를 남겼다. 특히 해당 영상에서는 조선체육회 회장이었던 여운형의 육성도 들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애환을 담은 노래 ‘봉선화’를 부른 김천애 소프라노의 애도곡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1945년 9월 28일 촬영된 ‘제주도 일본군 항복 문서 사인’ 영상과 1949년 소련 기록영화 ‘북극성’, 1930년대 대홍수를 배경으로 한 문화영화, 1934년 7월 24일 한반도 남쪽 지방의 홍수를 담은 ‘수재민’ 등 그동안 방송에서 보지 못한 현대사 아카이브가 공개될 예정이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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