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교도소 무엇? 고대생 극단적 선택에 해명 반박
- 입력 2020. 09.06. 08:25:29
- [더셀럽 김지영 기자] 고려대학교 남학생이 디지털 교도소에 게재된 신상으로 피해를 입어 사망한 가운데 디지털 교도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경찰과 A씨의 지인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달 3일 오전 지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디지털 교도소는 올 7월 A씨가 누군가에게 지인의 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지인능욕’을 요청했다며 A씨의 얼굴 사진, 학교, 전공, 학번, 전화번호 등의 신상정보를 게재했다. A씨가 누군가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신저 내용, 음성 녹음 파일 등도 공개했다.
A씨는 신상공개 이후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디지털 교도소에 올라온 사진과 전화번호, 이름은 내가 맞지만 그 외의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모르는 사이트에 가입됐다는 문자가 와서 URL을 누른 적이 있는데, 그때 전화번호가 해킹을 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신상이 공개된 후 협박과 욕설이 담긴 연락을 자주 받았고 이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A씨의 지인은 전했다.
그러자 A씨가 재학했던 학과 학생회는 “A씨의 억울함을 풀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고 디지털 교도소를 비판하는 글이 각종 커뮤니티에 쇄도하자 디지털 교도소 측은 5일 “(고려대학교) 학생회 측에서 이 지인능욕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가 파악이 아직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실제 피해를 입은 여학우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디지털 교도소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피해자 여성분께 SNS를 통해 연락을 취했고, 목소리 파일을 들었던 피해자분께는 A씨가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대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노어노문학과 동기의 반박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같은 동기조차도 실제 A씨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디지털 교도소 측은 A씨가 지인을 능욕하기 위한 음란물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신상이 공개되자 ‘휴대폰 번호가 해킹당한 것 같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에 “대체 어떤 해커가 학생 한 명 잡자고 핸드폰 번호를 해킹해서 텔레그램에 가입하고, 그 텔레그램 계정으로 지인을 능욕하냐”며 “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는 전문 해킹그룹이 제로데이 취약점을 사용한 게 아닌 이상 불가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디지털 교도소는 성범죄자나 아동학대, 살인 등 강력 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