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th BIFF] “철저한 방역-온라인 NO" 코로나19 뚫고 무사 개최될까 [종합]
입력 2020. 09.14. 16:43:19
[더셀럽 김지영 기자]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을 앞두고 세부 사항을 전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온라인 예매, 티켓 서비스, 철저한 방역, 영화관에서의 거리두기 등을 실시하면서도 현 사태보다 더 심각해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 영화제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러 시스템으로 정상 개최에 의지를 드러낸 제 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14일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방역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오는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레드카펫 입장, 개막식과 폐막식, 야외무대 인사, 오픈토크 등 관객이 밀집될 만한 야외 행사를 전면 중단한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넘어서는 강력한 방역 조치에 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대중이 밀집할 기회를 원천 차단한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 입국하는 게스트도 없을 예정이며 관객과 게스트를 위해 운영하던 각종 센터와 라운지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특징은 철저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영화 상영에만 집중한다. 도한 비즈니스 및 포럼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2020 아시아필름어워즈,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시상식은 온라인으로 열린다. 더불어 온라인 예매와 모바일 티켓팅이 전면 실시된다.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에 1단계 상황에 맞춰서 가능한 정상개최를 해보려고 모든 준비를 해왔으나 8월 중순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과연 영화제를 개최해야하는지 고민을 거듭했다”며 “추석이라는 가장 큰 변수를 넘어서기가 급박한 상황이라는 판단 하에 불가피하게 2주 연장을 해서 10월 21일부터 영화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스크린 수가 80%이상 격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아시아와 유럽 등 전 192편을 영화제 진행 열흘 동안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마지막 순간 까지도 상영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스크린 수가 모자라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영화의전당에서 2, 3회를 상영하기는 힘들 것 같고 평균 1회 상영할 것 같다. 부산영화제가 자랑하는 웅대한 개폐회식은 올해 사정상 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대인 커뮤니케이션이 주가 되고 접촉활동이 주가 되는 집합 모임은 거의 다 하지 않는 것으로 유감스럽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조니 토, 임영동, 서극 등이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로 조니 토 감독이 프로듀싱을 맡고, 1950년대부터 근 미래까지의 시간을 배경으로 각 감독들이 10여 분 남짓으로 만든 홍콩에 대한 애정 어린 송가 일곱 편을 모아 한 편으로 완성했다.

폐막작 애니메이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2003년 개봉작 이누도 잇신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먼저 개막작 ‘칠중주: 홍콩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추적해 온 작품이다. 마침 올해 칸 선정작으로 영화가 6월달에 발표됐고 실제 상영은 다른 영화제에서 진행되는 상황이 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장 적합한, 작년과 올해에 홍콩의 상황과 가장 맞는 영화를 고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세계화된 도시, 아시아 금융의 허브도시, 영화를 만든 일곱 명의 대가들의 삶과 영화의 산실이었던 홍콩의 70년 역사를 1950년대 가난했던 시절부터 21세기 번영과 자유를 이르기까지 향수어린 음악과 함께 우리의 과거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최근 홍콩 관련 정치 이슈가 끊이지 않은 것에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홍콩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에 “영화에는 정치적인 이슈나 메시지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홍콩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서 조망을 하고 있고,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작품에 참여한 몇몇 대가들의 참석만으로 부산영화제 개막식의 밤은 더 할 나위 없이 아름다울 것이라 확신을 가진다”고 했다.

폐막작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대해선 “올해 아마 거의 모든 분이 무력감과 답답함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점에 착안해서 폐막작으로 가슴 훈훈하게 하는 작품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고 선정위원회 회원들과 상의 결과 애니메이션 장편 데뷔작이 적합할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2003년 국내에서도 공개가 되어 호평을 받았던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해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여주인공 조제가 집에서 바깥세상으로 한 발 내딛어 나가면서 사랑과 동시에 눈을 뜨는 성장 영화는 아마 우리에게 잔잔한 안온함과 따뜻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작년까지 매 회 300편 이상을 상영했는데 이번에는 192편이다. 예년에 비해서 많이 줄였으나 상황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 하나하나 주옥같은 작품이고 더 많은 작품을 관객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다”며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초청됐다”고 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에도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결정한 것에 우려를 표하며 “만일의 경우에 지금보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에는 취소를 해야 할 것 같다. 온라인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저희가 월드프리미어를 중심으로 또 다시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땐 임박해서 회의를 해보고 더 나은 방안으로 찾아보겠다”고 알렸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다양한 비대면 사회의 유통망, 소통 방식에 저희도 보완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2년 전부터 즉흥적인 R&D를 통해 부산시와 소통하고 있다. K-OTT 활성화라는 법안 발의와 관련이 되는 연구를 해서 차후를 내다보는 절박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 미련을 갖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희들이 고지해드리는 점은 칸의 입장과 유사하다. 저희들이 저작권문제, 감독과 연출자 등의 의사존중, 관객들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입장이고 그렇지 않다면 저희도 칸처럼 내년으로 넘길 수밖에 없다. 칸이나 베를린과 같이 공유하면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잇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수 백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성공적으로 개최해왔다. 그러나 이번은 코로나19 사태로 자원봉사자와 함께하지 못하게 됐으며 이들의 빈자리는 영화제 스태프가 채울 예정이다. 이용관 이사장은 “그분들에 대한 노고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저희 자체적으로 해야 하는데 130명의 계약 스태프로만 운영할 예정이다. 그 외의 관리 문제는 영화의 전당 모든 스태프와 함께할 것이다. 그 외에는 시의 지원을 받고 용역을 활용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동선을 체크는 해봤지만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은 하지 못했다.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용관 이사장은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것은 유감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시총회를 마무리한 회원들,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부산시와 의회, 영화인들의 바람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 특별히 부산 시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은 어떤 국민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아직 여지가 있는 만큼 하루하루 대책회의를 해서 다하겠다. 온라인으로 계속 만나 뵙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온라인 예매와 모바일 티켓팅을 실시하며 현장 판매와 매표소는 운영하지 않는다. 관객은 온라인 예매를 통해 본인 휴대폰에 저장되는 모바일 티켓이 있어야만 극장이 있는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 건물 입장이 가능하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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