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장재인, 용기있는 고백→응원과 위로 물결 [종합]
입력 2020. 09.23. 09:45:15
[더셀럽 김희서 기자] 가수 장재인이 과거 성범죄 피해를 고백 후 심경을 밝혔다.

장재인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앨범 작업을 끝내고 심리치료 결과가 호전된 기념으로 말한다.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라고 고교시절 겪은 성폭행 피해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저의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고 거기에 내가 살아왔던 환경도 증상에 크게 한 몫 했을 거다. 그렇게 이십대가 된 나는 24살~29살까지 소원이 제발 진짜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다 였는데, 그게 마음 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더라”라며 몸과 마음이 모두 다쳤던 시기를 설명했다.

이어 “좋은 생각만 하고 싶어도, 열심히 살고 싶어도 마음 자체가 병이 들면 자꾸만 무너지는 거라. 그렇게 긴 시간 나는 병과 함께 성장했고 이제는 그것이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요즘. 18살에 앨범을 계획하며 내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하기로 다짐했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그렇게 행한 이들을 보고 힘을 얻어서다”라며 “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아님 다른 아픈 일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받은 그 용기를 내가 조금만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그럼 내가 겪었던 사건들도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그런 생각이 최악의 상황에도 저를 붙잡았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럴 수 있다면 참 맘이 좋겠다 싶다”라고 용기를 내어 고백한 이유를 전했다.

장재인은 “아주 사적인 이야기지만 사람들의 아픔과 불안은 생각보다 많이 닮은 것 같더라.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다”고 이 앨범을 만들게 된 계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건 이후 1년이 지나 19살에 장재인은 범인이 또래의 남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장재인은 범인을 확인한 뒤에도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다.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 보더라.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조금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습니다만, 돌아보고 너비보면 그 때 이 일이 생긴 건 니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다.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 혹시나 아직 두 발 발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음 한다”라고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장재인의 용기 있는 고백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그의 이름이 올랐고 SNS 계정에는 응원과 위로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이에 장재인은 “막상 말하고 나니 너무 힘드네요"라며 "가슴이 안절부절 합니다만 주시는 댓글 보면 안정시키려 노력중이다. 그저 고맙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장재인은 고교시절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과도 다시 연락이 닿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자퇴하고 제일 보고 싶은 게 중앙여고 친구들이었는데, 그 일 생기고 나서 폰도 없애고 차마 너네에게 연락도 한 번 못했었다”라며 “나한테 많이 서운했단 거 나중에야 들었다. 오늘 내 이런 소식에 미안해하지 않으면 좋겠다. 다 지나서 내가 조금은 컸나 싶다. 모든 가스나들 내가 많이 사랑하고 선지야 연락 줘서 고마워 십여 년간 젤 먼저 얘기하고픈 사람이 너였다”라고 덧붙였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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