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서현우 "'무해 커플' 응원 감사, 첫 멜로 어렵더라"[인터뷰]
입력 2020. 09.30. 07:00:00
[더셀럽 박수정 기자]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 '악의 꽃' 김무진은 데뷔 11년 차 배우 서현우의 피와 땀의 결정체다.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서현우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 연출 김철규) 종영 직전 더셀럽과 만난 서현우는 "'악의 꽃'을 통해서 데뷔 10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고민을 하게 해 준 작품이다.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서현우는 '악의 꽃'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주간지 기자 김무진으로 분했다. 친구 도현수(이준기)와 묘한 '상생' 브로맨스를 펼치며 극의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극 중후반부에는 도현수의 친누나인 장희진(도해수)과 러브라인을 형성,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자 역할을 소화한 서현우는 "기자라는 직업이 배우라는 직업이랑 비슷하다고 느꼈다. 처음 가보는 공간에서 능숙하게 대화를 해야하지 않냐. 배우랑 느낌이 비슷해서 이질감이 없더라.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저와 김무진과는 격차가 많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김무진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해소시켜주는 캐릭터였다. 자칫 잘못하면, 다른 캐릭터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튀는 캐릭터가 됐을지도 모른다. 서현우가 그려나간 김무진은 그런 우려를 보란 듯이 날려줬다.

"김무진을 한 가지 성격으로 규정하기 힘들지 않냐. 감독님이 특별히 주문해주신 거는 '진중한 속에 위트가 있어야 한다'였다. 작품이 무거워질 수 있을 때 숨 쉴 수 있는 역할이었다. 원래 작품을 준비할 때 엄청나게 분석을 많이 해가는 편이다. 그런데 김무진은 50%만 준비했다. 다른 건 현장에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됐고 불안하더라. 감독님이 수위 조절을 굉장히 잘해주셨다. 과하거나 오버스러운 유머를 하면, 감독님이 잘 눌러주셨다. 제가 또 소심해지면 '더 놀아도 돼'라며 응원해주셨다"



첫 주연작이란 부담감은 없었을까. 부담감은 있었지만 서현우는 '악의 꽃'을 통해 새롭게 배움으로써 이제껏 몰랐던 '여유'를 알게 됐다고 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왜 조급해하지 않았겠냐. 늘 그런 감정을 반복해서 느꼈다. '악의 꽃'을 하면서 '여유'라는 걸 많이 알게 됐다. 특히 (이)준기 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 연기를 해야 하는 순간 외에도 배우가 해내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걸 배웠다. 현장 전체를 보는 시각이 있으시더라. 자기 몫을 다 해내면서도 스태프들과의 소통도 편하게 하셨다. 준기 형에게 많이 배웠다"

'순애보' 김무진의 사랑법도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무해 커플'로 인기를 끈 서현우는 "김무진과 도해수는 제대로 된 데이트 한 장면 없었지 않냐. 독특한 멜로였던 것 같다. 제작진과 배우분들이 다 차려주셨고 숟가락까지 손에 쥐어줬다. 저는 잘 퍼먹기만 하면 됐다. 특히 감독님이 밸런스를 잘 맞춰주셨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무해 커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 멜로였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 "첫 멜로였던 만큼 '맑게 하자', '꾸밈없이 하자'라고 마음먹고 연기했다. 멋있게 해보려고 하지 않았다. 상황과 관계에만 집중했다. 무진과 해수가 밥이라도 한번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은 아쉽다. 멜로 연기를 해보니, 진짜 어려운 것 같다. 사랑은 다들 너무 잘 아는 감정 아니냐. 약간만 거짓말을 해도 시청자 분들이 바로 느끼시더라. 굉장히 섬세하게, 공들여서 표현해야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악의 꽃'의 촬영은 사실 순탄치 않았다. 지난 3월 촬영에 들어간 후 약 7개월 간 촬영이 진행된 '악의 꽃'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서현우는 "코로나 19가 장기화되기도 했고 장마도 유난히 길었다. 촬영 기간이 꽤 됐다. 그만큼 저도 김무진에 젖어있었다. 아직 촬영장에 가야 할 것 같다. 이번에 종방연도 없어서 끝나고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없더라. 스태프들에게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였던 만큼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이 됐다. 잠시 촬영이 중단됐던 시기가 있었다. 다시 재개될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당시 다들 울컥울컥했던 것 같다. 완주를 다 할 수 없겠다는 공포가 컸던 것 같다. 이렇게 잘 마무리돼서 의미가 큰 것 같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악의 꽃'은 후반부 탄력을 받으면서, 최종회 5.7%(전국 유료가구 기준, 닐슨)로 자체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서현우는 "시청률 욕심이 안 났다면 거짓말이다. 시청 시간대도 그렇고, 동시간대 예능들이 파워가 막강하지 않았냐. 그래서 염려도 많이 됐다. 첫 방 시청률을 보고 다 안도했다. 다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반응이었다. 이렇게까지 시청률이 올랐다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다. 리뷰나, 댓글들, 평가들도 다 좋게 나와서 너무 기분 좋다"며 웃었다.

특히 주변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이라 더욱 뿌듯했다고.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저 때문에 이 작품을 접했는데, '네가 아니어도 재밌어서 본다'라고 하더라. 그 말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감독님, PD님 등 제작자 분들도 드라마를 보고 연락을 주셨다. 뿌듯하더라. 정말 좋았다"

'악의 꽃'을 마친 서현우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다. 서현우의 차기작은 영화 '유체이탈자'다. 올해 말이나 내년쯤 개봉 예정이다. '유체이탈자'에서 군인 출신의 용병 백 상사 역을 맡았다.

"다음 차기작은 정해진 게 없다. 상황이 좋아진다면 영화 '유체이탈자'로 먼저 만나 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작품을 끊기지 않고 바로바로 들어갔다. 작품을 다른 작품을 통해 빠져나왔었는데, 이번에는 공백이 생겼다. 1~2달 쉬게 될 것 같다. 가장 여유롭게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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