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도박으로 물든 연예계, 집유→자숙→복귀 공식에 무너진 경각심
입력 2020. 10.01. 16:52:46
[더셀럽 신아람 기자] 최근 연예계가 연이은 불법 도박, 마약 등 파문으로 떠들썩하다.

지난달 27일 연예부 기자 출신 김용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인 탁재훈, 강성범, 배우 변수미, 권상우, 이종원, 가수 승리 등 실명을 언급하며 이들이 상습적으로 원정도박을 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언급된 이들은 대부분 "사실무근"이라 주장했다. 강성범, 탁재훈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가 하면 권상우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종원은 역시 "아주 안 했다고 이야기는 안 하겠다. 내가 아마 정킷에서 플레이는 안 했다. 20만 원 정도로 한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용호는 결정적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추가폭로를 예고했고 이후 탁재훈이 필리핀 호텔 카지노 정킷방에서 찍힌 영상 일부를 캡처해 공개했다. 이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탁재훈 측은 이와 관련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있다.

연예계 불법 도박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4일 그룹 슈퍼노바(구 초신성) 멤버 윤학, 성제가 해외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에서 판돈 700만원~5000만원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중 한 명은 국내에서도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불법 도박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도박을 위해 해외에 나간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이돌 해외 불법 도박'이라는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틀 후 16일에는 SBS 개그맨 공채 7기 동기 김형인과 최재욱이 불법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적발됐다. 이들은 2018년 서울 강서구 한 오피스텔에 법 도박장을 개설해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한 뒤 수수료를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인의 경우 불법 도박에 직접 참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최재욱은 혐의를 인정하며 "합법적인 보드게임방으로 개업했다가 사행성 불법도박장이 된 것"이라며 "도박장 운영이 어려워지며 투자자와 갈등을 빚었다. 그 과정에서 도박장 운영에 가담하지 않은 김형인까지 협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그룹 S.E.S 출신 슈가 2016년 8월부터 2년간 마카오 등 해외 카지노에서 26차례에 걸친 원정도박으로 약 7억 9천만원을 쓴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로인해 슈는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승리는 2013년 12월부터 약 3년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 등에서 상습도박과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3월에 군입대한 승리는 지난 16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 역시 원정 도박 혐의로 재판 중이다.

이처럼 연예계 도박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연예인들은 집행유예같은 가벼운 처벌을 받은 뒤 활동 재개에 나선다. 이에 빠른 방송 복귀 시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사회에 물의를 빚고 자숙하겠다던 이들은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좋은 연기,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는 이유를 대며 개인방송, 예능프로그램 게스트를 통해 자연스레 복귀를 시도하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았기 때문.

이에 일각에서는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큰 직업인 만큼 이들의 빠른 복귀가 사회적 경각심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조금더 적극적인 규제 마련과 엄중한 사회적 인식이 필요할 때로 보인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슈퍼노바SNS, 포털사이트 프로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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