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나는 유행가 가수" 나훈아, 시청률 1위가 입증한 가황의 존재감
입력 2020. 10.05. 11:22:54
[더셀럽 김희서 기자] 최초로 선보인 가황 나훈아의 언택트 콘서트가 성항리에 막을 내렸다. 추석 연휴기간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가황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TNMS 시청자데이터가 5일 발표한 시청률 순위에 따르면 지난 30일 방송된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743만 명이 시청하며 시청률 29%로 동시간대 1위는 물론, 추석 연휴기간 1위를 차지했다. 3일 방송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스페셜’ 또한 전국가구기준 13.7%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나훈아의 방송 출연 소식은 예고만으로도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15년 간 방송활동이 전무한 나훈아는 오직 콘서트를 통해서만 팬들과 만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는 대면콘서트 개최 마저 불가능해지면서 나훈아의 근황은 더욱 베일에 쌓여있었다. 그런 그가 15년 만에 지상파 방송을 통해 콘서트 실황을 공개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게다가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국의 시청자들이 모두 본방사수하게 만들었다. 나훈아는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지만 그간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변함없는 에너지와 무대를 장악하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나훈아의 노개런티 출연 역시 가황의 면모를 입증했다. 콘서트의 생동감을 전하고 시청자들이 공연의 흐름을 끊기지 않고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중간광고를 빼는 조건을 내건 나훈아의 배려가 담긴 것. 이러한 나훈아의 출연 비하인드가 알려지면서 방송 직후에도 시청자들 사이에선 “추석에 나훈아 콘서트 봤어?”가 회자되며 후속 여파가 만만치 않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앞서 23일 사전 녹화로 진행됐다. 나훈아의 무대를 뒤에 전광판에는 전 세계의 온라인 관객이 실시간 중계로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함께 담았다. 이번 공연은 고향, 사랑, 인생을 주제로 총 3부에 걸쳐 구성됐다. 2시간 30분 동안 나훈아는 28개의 곡들을 쉼 없이 소화해냈다.

특히 콘서트의 오프닝은 실감나는 CG를 비롯해 무대에 실제 크기의 배, 기차 모형을 설치해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더불어 연이어 나훈아의 히트곡들이 등장하며 빈틈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발표한 신곡 ‘테스형!’ 무대를 최초 공개해 중장년층 팬들은 물론 2030세대들의 이목도 사로잡았다.

‘테스형!’은 고대 그리스의 유명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 형’이라고 지칭해 살아가기 힘겨운 세상을 토로하는 가사를 담아 공감을 자아냈다. 이는 급속도로 SNS상에서도 퍼지면서 한 네티즌은 인터넷 위키백과 ‘나무위키’에 기재된 나훈아의 가족관계에 의형제로 ‘테스형(소크라테스)’를 추가, 소크라테스의 가족 관계에는 의동생으로 ‘나훈아’를 추가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방송 직후 파급력은 막강했다.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나훈아 관련 키워드들이 상위권 순위를 장악했고 재방송 편성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시청률 또한 현재 방영되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드라마 프로그램에서도 쉽게 나오지 않는 역대급 시청률 29%를 찍으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에 KBS 측은 시청자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지난 3일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을 긴급 편성했다.

나훈아 역시 ‘스페셜’ 편성에 동의하고, 방송 최초로 비하인드 영상과 본 방송을 다시한번 선보이기로 했다. ‘나훈아 스페셜’은 애정 어린 관심을 보내준 시청자에게 전하는 나훈아의 감사 인사를 비롯해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이 편집된 미공개 영상, 방송사상 처음으로 공개되는 공연 비하인드가 담긴 미니 다큐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당초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일부 관객들과 함께 하는 대면 공연을 기획했지만 8월 코로나19 확산이 격상되면서 언택트 공연으로 변경했다. 나훈아는 언택트 공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가만히 있으면 두고 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나훈아의 공연 기획부터 준비하는 과정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8월에 첫 연습을 가지는 시간에 나훈아는 “54년째 가수로 살아왔는데 연습만이 살길이고 연습만이 특별한 것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나훈아는 김동건 아나운서와 콘서트 준비 단계부터 은퇴 계획 등과 관련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나훈아는 “처음 이 공연을 기획할 때는 홀이 아니라 밖에서 많은 분들을 모셔놓고 하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무관중 공연으로 변경했다. 정말 애먹었다"면서 "코로나19에 질수는 없고, 피아노와 기타만 있으면 내가 혼자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은퇴와 관련해 나훈아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다. 이제 내려와야 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제 마이크를 놓아야 할지 시간을 찾고 있다. 길지는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본공연을 모두 마친 후 나훈아는 "언택트 공연을 하는데 보여야 뭘 하지, 처음이 아니라 생각도 못해 본 거 아닌가? 정말 힘들었다"며 “코로나19. 이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것 때문에 '내가 절대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하는 사람이 기타 하나 있으면 어때? 피아노 하나 있으면 어떠냐고 해야지"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화면에 멀리 보이고 작게 보이지만, 움직이는 분들이 계시니까 그래도 그 모습이 힘이 되더라. 끝까지 지치지 않고 했다"며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나훈아는 어떤 가수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우리는 흐를 유, 행할 행, 노래 가, 유행가 가수다. 남는 게 웃기는 거다. '잡초'를 부른 가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부른 가수, 흘러가는 가수다. 뭘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웃기다. 그런 거 묻지 마소"라고 답하며 가황다운 여유로움을 보였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