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규 감독 "'악의 꽃' 까다로운 신 多, 고민 많았다"(인터뷰②)
- 입력 2020. 10.07. 07:00:00
- [더셀럽 박수정 기자] 김철규 감독이 '악의 꽃'만의 매력과 명장면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김철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을 둘러싼 고밀도 감성 추적극. 작가, 감독, 배우 3박자가 두루 갖춰진 웰메이드 드라마, '용두용미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지난달 23일 막을 내렸다.
'악의 꽃'이 애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서늘해지는 서스펜스 속에서도 인물들을 감정을 따라가게 만드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마력 덕분에 '악의 꽃'은 초반 3%대로 출발해 자체 최고 시청률 5.7%까지 치솟았다.
'서스펜스 멜로'라는 유니크한 장르를 탄생시킨 김철규 감독은 최근 더셀럽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연출 포인트에 대해 "이 드라마에는 수많은 `대비contrast`의 코드들이 숨어있다. 대표적으로 선과 악의 대비, 거짓과 진실의 대비, 사랑과 미움의 대비, 그리고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지만) 멜로와 스릴러의 대비. 이렇게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파생되는 긴장감이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악의 꽃'은 매회 강렬한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엔딩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김 감독이 꼽은 최고의 명장면과 엔딩은 5회 낚시터 신과 15회 절벽 신이었다.
김 감독은 "5회 낚시터신 전체(현수가 경춘에게 납치되는 순간부터 지원이 구출해주는 엔딩까지)와 15회 절벽에서의 엔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엄청난 에너지와 집중력이 필요한 신들이었는데 배우와 스탭들 모두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 줘서 기대 이상으로 인상적인 장면으로 완성된 듯 싶다. 특히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한 이준기씨의 눈물과 절규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악의 꽃'의 역대급 명장면들이 탄생하기까지 김 감독의 고심이 컸다. '자백', '마더', '공항 가는 길' 등을 통해 영화 같은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력을 입증한 바 있는 김 감독에게도 '악의 꽃'은 물음표 투성이었다.
김 감독은 "'악의 꽃'은 현장에서의 촬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상당히 고민이 많이 필요한 작품이었다. 대본이 그려놓은 상황 자체는 재미있지만 그 상황을 영상적으로 설득력있고 깔끔하게 연출해 내기가 정말 까다로운 신들이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김 감독은 "대표적으로 3회 현수가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있는 신, 4회 현수와 지원이 어두운 창고에서 육탄전을 벌이는 신, 5회 경춘이 폐낚시터로 현수를 납치해 고문하는 신, 그리고 15회 엔딩 절벽에서 현수와 희성이 대치하는 신들이 특히 많은 준비와 고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촬영에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최대한 모으고, 조율하고 수정하고 검증하는 방식을 통해 최선의 길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그는 "그 과정을 통해 드라마는 정말로 어느 누구 한사람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고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역량과 열정이 온전히 녹아들어야 최선의 작품이 나온다는 사실을 또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악의 꽃'이 오래오래 여러분들 마음속에 남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