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호뎐 첫방] 65분 순삭…앞으로가 기대되는 K-판타지
- 입력 2020. 10.08. 11:57:56
- [더셀럽 박수정 기자] K-판타지 '구미호뎐'이 새로운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다. 동시에 출격한 수목드라마 중 선두주자로, 첫방부터 제대로 터졌다.
지난 7일 케이블TV tvN 새 수목드라마 '구미호뎐'(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이 첫 방송됐다. 1회에서는 남자 구미호 이연(이동욱)과 괴담 전문 PD 남지아(조보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연은 전직 백두대간 산신인 이연은 사랑하는 여인의 환생을 조건으로 이승과 저승을 어지럽히는 자들을 단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남자 구미호다. 600년간 이승에서 늙지도, 죽지도 않고 남자 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
남지아는 이연이 21년 전 살려 준 아이다. 남지아는 1999년 여우고개에서 부모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에서 남지아의 부모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남지아는 부모의 실종에 의문을 품으며, 그 당시 만났던 의문의 존재를 만나고 싶어한다. 남지아가 찾는 이는 바로 이연이다.
남지아는 신부가 사라진 결혼식, 시골에서 일어난 의문의 버스 사고에서 이연을 목격하고 그의 행적을 쫓는다. 남지아가 이연에게 더욱 접근할 수 있도록 계략을 세운 이는 또 다른 구미호 이랑(김범)이었다. 이랑은 이연의 배다른 형제다. 구미호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요다.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구미호다.
이연과 이랑은 앙숙 관계. 형제의 싸움에 본의 아니게 남지아가 사이에 끼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남지아는 두 사람이 인간이 아닌 초월적인 존재임을 알게 된다. 이연은 남지아의 기억을 지웠으나 이연과 이랑이 싸우는 모습이 CCTV를 통해 다 녹화된 상황. 남지아는 이연의 집에서 찾아갔고 CCTV 영상으로 이연을 협박했다.
급기야 남지아는 이연의 정체를 한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 높은 층고에서 뛰어내렸다. 이연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남지아를 살렸다. 공중에서 자신을 포옹하며 살린 이연에게 남지아는 "역시, 사람이 아니었어"라며 확신을 내비쳤고, 이연은 "나를 시험한 것이냐"라며 분노했다. 그 사이, 이를 악문 남지아가 "나는, 너를, 기다렸어"라며 이연의 목에 주사기를 꽂았다.
강렬한 엔딩이었다. 서로를 서늘하게 노려보는 극강 투샷 엔딩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과거 이연의 존재를 기억해낸 남지아의 모습이 담기면서 다음 이야기를 궁금케했다.
전설 속 인물들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현재에 살고 있다는 '구미호뎐'의 세계관 안에서 이동욱, 조보아, 김범은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극을 안정적으로 끌고 갔다. 최초로 남자 구미호로 변신한 이동욱은 기존의 구미호와는 전혀 다른 비주얼로 등장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구미호 김범 역시 날카로운 눈빛, 서늘한 미소 등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에 도전한 조보아는 당돌하고 대범한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세 배우의 시너지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볼거리도 풍성했다. 판타지물을 기다려 온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남자 구미호 외에도 여우누이, 우렁각시, 장승 등 다양한 전설 속 캐릭터들의 등장 역시 '구미호뎐'의 관전포인트였다. 초차원적인 액션은 시원한 눈호강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안겼고 극의 포문을 연 아련한 보름달 CG를 비롯해 내세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웅장한 실내와 초월적인 액션 장면에 담긴 CG 등은 신비로운 미쟝센을 완성, 65분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캐릭터, 비주얼, 스토리 모든 것에 자신이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던 강신효 감독. 첫 방송은 합격점을 받았다. 함께 출발선에 섰던 JTBC '사생활', KBS2 '도도솔솔라라솔'이 2%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구미호뎐'은 5.8%로 먼저 활짝 웃었다. 과연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까. '도깨비', '호텔델루나'에 이어 '구미호뎐'이 K-판타지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쓰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미호뎐' 2회는 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구미호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