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고아성X이솜X박혜수, 우먼들의 유쾌상쾌통쾌한 ‘한방’ [종합]
입력 2020. 10.12. 17:28:48
[더셀럽 전예슬 기자]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우먼파워’란 이런 것일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보편적인 우리들의 모습을 통해 ‘위 캔 두잇(We Can Do It)’을 외치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종필 감독,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 등이 참석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는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중심이 돼 이야기 실타래를 엮어 간다. 세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로 이종필 감독은 “고아성 배우님은 3년 전부터 우연히 알게 됐다. 자주 만나거나 친한 건 아니었다. 드문드문 보는 모습들이 자영 같았다. 그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좋은데 좋음을 쟁취하지 않는 모습이 있었다. 꼭 같이 하고 싶어 캐스팅했다”라며 “이솜 배우가 맡은 유나는 속내가 깊은 캐릭터다. 10년 전, ‘푸름 소금’이라는 영화에 단역 배우로 출연한 적 있었다. 저는 그때 매니저도 없었다. 어떻게 촬영장 갈까 했는데 이솜 배우가 같이 가자고 했다. 쑥스러우면서, 츤데레 식으로 챙겨주셨다. 차를 태워주셔서 캐스팅한 건 아니지만, 그 상황이 떠올랐다. 박혜수 배우님은 개인적으로 애정이 많이 간 캐릭터였다. 요즘 사람들은 어떨까, 나는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누가 하면 좋을지 싶을 때 배우님이 찾아오셨다.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설명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고졸 사원, 토익, 그리고 폐수 유출 사건 세 가지를 적절히 섞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만든 이종필 감독은 “작가님이 실제로 90년대 모 기업에서 토익반을 개설했고 고졸 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사를 했다고 하셨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쓰셨다. 실제 있던 일에서 토익과 고졸 사원이 나왔다. 글로벌, 세계화 시대에 반짝반짝 표면적이 아닌 그 이면에 무엇이 있을까 했을 때 90년대 초반에 있었던 페놀 사건을 떠올렸다. 페놀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건 아니다. 사원들이 ‘시키는 일만 하는 게 괜찮을까’ 생각 하면서 마음의 구멍을 발견하고 ‘펑’ 하면서 터지며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상고 출신 말단 여직원과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엮어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영화의 배경은 ‘국제화 시대’였던 1990년대, 거리에 컴퓨터 학원과 영어학원이 넘쳐나던 때다. 이종필 감독은 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시대 배경이 중요했다. 실제 고졸 사원들이 토익 공부를 한다는 게 중요해서 90년대로 설정했다. IMF 이후에는 톤이 차갑지 않나. 그 전에는 행복해보이던 시절, 즐거운 시절, 맵시 나던 시절이라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90년대 초중반에 태어나 그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세 사람은 90년대 속으로 들어가 연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박혜수는 “화장, 의상이 개성이 넘쳤다. 각 인물을 표현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음악도 90년대 몰랐던 음악을 들었다. 음악이 너무 좋더라. 멋있고, 힙하고”라고 전했다.

이어 이솜은 “영화 초반에 의상 팀과 동묘시장도 같이 가서 찾아봤다. 그때 당시 의상들이 정말 멋있더라. 지금도 90년대 레트로가 유행이라 유행은 돌고 도는 구나 생각 들어 재밌고 놀라웠다”라고 했으며 고아성은 “사내 건강 체조가 있는지 몰랐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라고 신기해했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는 각각 맡은 캐릭터에 완벽하게 스며들었다. 특히 세 사람이 힘을 합쳐 회사 내부 비리를 캐내는 모습은 ‘어벤져스’ 군단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저희는 촬영할 때 합숙을 자처했다. 밤마다 모여서 어떻게 찍을지 의논했다”라고 고아성이 말하자 박혜수는 “자영이 주축으로 사건을 가져와서 시작하면 유나가 아닌 척 하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보람은 옆에서 지켜보다가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하면서 수학적으로 도움을 준다. 영화 준비하면서 자주 만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촬영 전부터 자주 만나 가까워지다 보니 실제 관계가 그렇게 형성되더라. 아성 언니가 만나자고 제안하면 솜 언니가 장소를 말한다. 저는 따라갔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그 역할과 저희 셋 모습이 가까워진 것 같다”라고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영화는 90년대 패션과 메이크업, 소품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준비 과정에 대해 이솜은 “정말 적극적으로 준비했다. 헤어스타일, 갈매기 눈썹, 그 시절 유행하던 화장 기법을 많이 찾아봤다. 제일 영감을 많이 받았던 건 장만옥 사진과 저희 어머니 젊을 때 사진을 봤다. 그 의상 그대로 한 장면도 있다. 헤어도 블루블랙인데 굳이 그걸 강조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여성 중심의 영화란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고아성은 여성 중심의 영화에 참여한 소감으로 “오히려 반대로 여쭤보고 싶다. 저희 영화가 어떤 인상으로 다가왔는지”라고 물었다. 그럼면서 “전작 ‘항거’에서도 많은 여배우와 일을 했다. 처음으로 느낀 기운이 있었다. 이런 현장이 드문데 이번에도 이 영화를 만나면서 어떤 다른 느낌이 있을까 싶었다. 이 현장만의 특유의, 저절로 만들어지던 분위기가 있었다. 에너제틱하고 든든하고 뭔가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당당한 에티튜드가 생기더라. 그게 영화에 담겼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이솜은 “여성 배우들과 작업하고 싶은 생각이 컸는데 그 순간이 있을까 싶었다. 시나리오를 받고 아성, 혜수 씨와 같이 한다고 해서 신나게 준비했다. 어떤 날에는 예민해지기도 했다. 촬영장에 고개를 들어 둘러보는데 같은 얼굴이더라. ‘아, 같은 마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신나게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박혜수는 “같은 성별에 나이차도 얼마 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끈끈함을 제대로 느꼈던 것 같다. 감독님과 넷이 있으면 사총사처럼 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게 의미 있었다. 그 힘이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마무리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중 개봉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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